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서양의 주장은, 그들이 동양을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 의 대명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로지 서양의 관점에서 본 철저한 동양에 대한 사고.
사실 서양이니, 동양이니 하는 구분 조차 어불성설이지만, 그 것은 워낙 확고히 굳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만.
서양인들에게 전형적인 '오리엔탈' 즉, 동양이란 생물학적으로 열성을 타고나 문화적으로 뒤졌음은 물론 진화가 덜된 인종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특히 오리엔탈리즘에 관한 담론와 이미지는 대부분 권력과 성에 관한 은유로 묘사됩니다. 곧 여성적이고 약한 오리엔트는 유럽의 지배를 기다린다고 생각합니다.
이 것이 서양남성들이 동양여자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단지, 순종적이고, 지배 당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동양여자를 좋아합니다. 물론 현대로 들어오면서 이런 시각이 많이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저변에는 이런 시각이 깔려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형성된 사고가 아니라,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서양인의 관점에서 볼 때, 개고기를 먹는 한국의 문화는 매우 미개한 것입니다. 저도 아는 외국인 친구가 몇몇 있지만, 그 들은 개고기를 먹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심하면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개개인의 기호와는 구별되어야겠지만, 개고기를 먹는 것 자체를 혐오하는 시각은 말 그대로 누워서 침뱉기 입니다. 서양식 사고에 길들여진, 서양인들이 말하는 교화된 동양인일 뿐입니다.
여기서 교화란, 문화적으로 열등한 사람들에게 교육과 문물을 전달해, 나름대로 사람을 만들어보자는-물론 서양인들의 말을 잘 들어야겠지요- 그 들의 시각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일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무조건 외제를 좇는 사고라든지, 브랜드 이름을 무조건 영어로 짓는다던 지 말입니다.
저 역시 그 한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할 때입니다.
'오리엔탈리즘' 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원제 : Orientalism) 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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