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추운 날 저녁에, 랍비 울프는 축제일을 맞이해 마차를 타고 그를 초대한 집으로 갔다.
손님들과 잠시 시간을 보낸 랍비는 마부가 기다리고 있는 바깥으로 나와서 말했다.
"여보시오, 마부 양반. 집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좀 녹이시오."
마부는 추워서 두 팔로 몸을 비비며 제자리뛰기를 하면서 대답했다.
"아닙니다, 랍비님. 말들을 내버려 두고 혼자서 안에 들어갈 순 없지요."
그러자 랍비 울프가 말했다.
"말들은 내가 돌볼테니 당신은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녹인 다음에 나랑 교대하면 되지 않소?"
마부는 몇번이나 사양하다가 마침내 랍비에게 말들을 맡기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 신분의 차별을 두지 않았으며..
주인에게 초대받은 여부에 상관없이 다들 즐겁게 음식을 나눠먹고 술을 마셨다.
술을 열 잔쯤 얻어 마신 마부는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랍비와 말들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다.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랍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급한 볼일이 있어서 떠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한참 뒤에 일단의 손님들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이 집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어두운 밤중이 되었는데도..
그곳에 랍비 울프가 마차 앞에서 두 팔로 몸을 비비며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었다.
-마틴 부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中 "랍비와 마부"에서 발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만약 저런 랍비의 상황이 되었다면 끝까지 밖에서 기다리셨겠습니까?
솔직히 전 아닙니다. 전 열받아서라도 (=_=;;;) 아마 바로 집으로 돌아갔을겝니다.
게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 마부에게 따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랍비는 유태인들의 말로 '선생님'이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진정으로 '선생님'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저 랍비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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