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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순신과 원균의 비밀 (펌)

작성자
Lv.5 阿修羅
작성
03.05.22 03:54
조회
733

자, 5월은 푸르구나 어린이 세상이에요. 여러분, 펜더 아저씨도 여러분들의 세상을 축하해 드릴께요~

그런데 맨입으로 축하해 준다면, 옆구리 팍팍 찌르며 뭘 토해내라고 하실거 같아서 여러분들에게 아주아주 재미있고, 교훈적인 전쟁 이야기 하나 해 드릴께요.

전쟁은 나쁘다고 배웠죠? 그렇지만 말이예요. 남의 땅 석유 훔쳐가겠다고 미국의 못된 부시가 애꿎은 이라크 국민들만 죽인 '침략전쟁'처럼 나쁜 전쟁도 있는 반면에, 열심히 잘 살고 있는데 총칼 들고 쳐들어 온 나쁜 놈들을 혼내주는 '자위권 발동 전쟁'처럼 나쁘다고 말 할 수 없는 전쟁도 있어요.

우리 민족이 이 한반도에 뿌리를 박고 살아온 5천년 동안에요. 남의 나라들한테서 침략만 931번이나 당했다지 뭐예요? 그 기간 동안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죽거나 다치셨어요...화나죠? 그렇게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괴롭힌 나라들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미워하는 나라가 어디일까요? 그래요 맞았어요 바로 일본이라는 나라예요. '왜구'라고 말하는 똑똑한 어린이도 있네요.

오늘 이 펜더 아저씨가 이야기하려는 건 말이에요. 바로 그 왜구가 쳐들어왔던 옛날 전쟁, 임진왜란때 왜구들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이순신 장군님 이바구예요.

바로 '100원' 장군님 이야기예요

장군님이 왜구 떼찌한 전투는 너무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겨우 12척의 배로 330척의 일본 왜선과 맞짱을 떴던 명량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구 해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원균은 나쁜 놈이다" - 맞을까요? 틀릴까요?

위인전 같은델 보면 보통 원균 장군은 이순신 장군 괴롭히기만 한 나쁜 장군으로 나오죠. 과연 그럴까요?

실제로 원균이 그렇게 나쁜 아저씨는 아니었어요, 이순신 장군보다 머리가 좀 안 따라주어서 그렇지 나름대로 왜구를 상대로 꽤 열씨미 싸운 장군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원균 장군보다 계급이 높았지만 원래는 원균 장군의 후배였던 거예요. 나이도 이순신 장군이 다섯 살이나 어렸구요. 생각해 보세요. 어린이가 5학년인데 학생회장 하고 있고, 6학년이 부학생회장 하고 있다면 그 6학년생, 샘나고 화나겠죠? 그렇게 샘이 난 원균은 이순신 장군 몰래 자기가 더 공을 세웠다는 걸 인정받으려고 치사한 짓을 하게 된 거예요.

- 왜 왜구들 목을 따지 않냐?

라고 이순신 장군을 윽박지르기도 했거든요. 그때는요. 이겼다고 조정에 보고할 때, 죽인 왜구의 목도 잘라서 함께 보냈거든요. 그런데 이순신 장군님의 생각은 달랐어요.

- 우리 수군이랑 왜군이 백병전으로 칼들고 싸우다간 조총에 맞아 다 죽는다. 우리는 조총 사거리 밖에서 대포로 왜선을 침몰시키면 된다. 배가 가라앉으면 왜구도 같이 죽을거 아닌가.

그래요. 조총의 사거리는 기껏해야 200미터고, 제대로 조준해서 맞추려면 50미터 정도의 거리여야 가능한데, 우리 수군의 포는 훨씬 더 먼 거리에서 왜선을 부실 수 있었거든요.

거기다가 당시 우리 수군들은 훈련이 덜 되어 있어서 백병전에 약한 대신에, 왜구들은 '단병접전'이라구 해서 칼들고 배위로 뛰어 들어가 배 갑판에서 해적들처럼 칼싸움 하는 게 특기였거든요. 굳이 이런 왜구들과 하나하나 맞짱떠서 싸우면 우리만 불리하겠죠?

그런데, 원균 장군은 이순신 장군의 맹활약으로 죽은 왜구들의 시체를 나중에 건져 올려서 그 목을 하나하나 잘랐어요. 그리고 자기가 공을 세웠다는 거짓 증거로 조정에 그 목을 보냈던 거예요. 참 쪽팔리는 짓이죠? 근데 원균이 생각하기에...

- 새까만 후배가 내 상관이라니! 젠장...

하는 쪽팔림도 있었던 거예요. '삼도수군통제사'라구, 오늘날 해군합참의장 정도 되는 높은 자리를 후배인 이순신이 차지한거에 대해서 자기는 쪽팔린 거예요. 그래서 하루빨리 자기가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서 부지런히 왜구 시체 목을 베어다가 조정에 보낸 것이지요

어쨌든 이 당시에 우리 이순신 장군은 민족의 스타였구, 임진왜란의 3 대첩중 하나인 '한산도 해전'에서 일본 수군을 아작 내버렸지요. 그리고 이 한산해전을 통해 이순신 장군은, 일본의 조선침공계획을 상당부분 수정하게끔 만들어 버렸어요.

<임진록>이라는 게임에도 이순신 장군님이 나와요

원래 일본군은요. 조선 출병부대 9개 군 총 15만 8천700명 하구요, 대본영 대기 부대 10만 2,960명, 수군 부대 9,200명, 대본영 직속 부대 2만9천명, 여기에 교토 방어부대 3만까지 총 33만이나 되는 병력을 가지고 조선을 침공 하려고 했거든요. 그 중에서 조선으로 먼저 건너온 건 16만의 병력이었어요. 이때 부산 앞바다에서 막았으면 어찌 좀 전쟁이 일찌감치 끝날 수도 있었거든요?? 근데 원래 전혀 나라에 도움이 안되고 나라를 말아먹는 게 우리 정치인들의 전통인가봐요. 어린이 여러분들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여의도 텔레토비궁에서 사는 어른들을 조심하셔야 해요 아셨죠?

음 어쨌든요, 왜구들은 '수륙병진 전략'이라고,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진격해 조선을 점령하려고 했어요. 무섭죠? 그런데 육지로 쳐들어온 왜구들은 우리 신립 장군이 끝내 막아내지를 못했어요.

신립장군은 원래 기마전술에 능하신 분이라서 전략전 요충인 조령을 버리고, 탁트인 개활지에서 전투를 벌이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탁 트인 평야지대에서는 조총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걸 몰랐던 거지요.

바다를 통해 쳐들어오는 왜구들은 남해를 거쳐 서해로 넘어가 한성(그러니까 지금의 서울)과 함께 전라도를 노렸어요. 왜 그랬을까요? 그래요. 전라도의 평야지대에서 나오는 "쌀"을 노렸던 것예요. 일단 군대를 움직이려면 밥부터 먹여야 되거든요. 그렇죠? 그래서 왜구들은 어쨌든 전라도에 진입하려고 수군도 같이 보냈던 거예요.

여기서 우리 이순신 장군이 이 일본 수군들을 아작 냈다는 거 아니에요. 음...이순신 장군 아니었으면, 서해안까지 일본 수군들이 진출해서 우리 조선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겠죠. 그리고 나서 왜구들은 육상으로 전라도를 향해 진격하기로 해요. 그런데 이 왜구들은 또 진주성에서 죄다 몰살당하게 되죠(진주대첩).

그리고 이후 이순신 장군께서는,

- 견내량을 지키느냐 지키지 못하느냐에 조선의 운명이 걸려있다!!

라고 생각을 하셨습니다. 견내량은 오늘날 한산도 앞바다의 좁은 수로예요. 이곳은 폭이 좁고 물살이 세서, 버티고 앉아서 적을 맞이하면 일당백으로 적을 때려부실 수 있는 천혜의 요새랍니다.

우리 이순신 장군 대단하죠?? 결국 "한산도 달 밝은 밤에~" 하시면서 한산도에 진을 치고 앉아 계신 연유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곳만 막고 버티면, 일본 수군들이 서해로 진출하는 걸 원천적으로 막아버릴 수 있고, 결국 왜구들의 수륙병진 전략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이거든요.

당시 조선 수군은 세계 최강이었어요.

음, 어린이 여러분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임진왜란 이야기를 보다 보면, 마치 우리나라 수군이 세계 최강인 거처럼 나와 있죠? 그때마다 우리 대가리 굵은 어린이 열분들은, 분명 이랬을 거예요.

- 흥! 누굴 바보로 아나? 교과서라구 맨날 우리나라 만만세래....우리도 알건 다 안다구요!!

그런데 어쩌죠? 우리나라 교과서도 가끔 바른말을 하거든요. 당시 우리 조선의 수군은 정말이지 세계 최강이었습니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 보아요.

이순신 장군께서 '거북선' 일명 '귀선'이란 걸 만드셔서 왜구들을 다 때려잡았다는 이야기때문에 우리나라 수군이 세계 최강이라는 건 아니예요. 당시에 만들어진 거북선은 기껏 3척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조선이 세계 최강 수군을 가지게 된 계기가 뭐였을까요? 그건 바로, 거북선의 아버지 판옥선(板屋船)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 판옥선이란게 나오기 전까지 조선 최고의 전함은 대맹선(大猛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배는 온전한 전함(戰艦)이 아니었어요. 당시 조선의 세곡, 그러니까 쌀을 실어나르기 위해서 많은 배가 동원 되었는데, 이때 수군의 대맹선도 동원되어서 쌀 실어 날으는데 쓰였어요. 한마디로 경운기 역할도 같이 했던 배였지요.

그래도 이 녀석이 임진왜란 전에는 왜구들 때려잡는데 꽤 실력을 발휘했었더랬어요. 그런데, 중종이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앉으면서 왜구들이 조선을 찝쩍대기 시작했을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왜구들이 대맹선과 비슷한 급의 배를 끌고 와서 조선을 위협하기 시작한 거죠. 결국 조선은 이 왜구들이 넘볼 수 없는 '한국 지형에 강한 전함'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이 판옥선이었습니다. 그나마 임진왜란에 닥쳐서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있었던 조선에서 이 판옥선만이 유일한 희망이 된 거죠.

일단 이 녀석이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이유는 말이지요, 그 강력한 화력 덕분이었습니다. 전후좌우를 둘러친 그 강력한 화포에 더불어, 재질 역시 한국산 소나무를 써서 아주 튼튼했거든요. 왜선이 사용한 삼나무에 비해 소나무가 훨씬 단단했지요. 거기에다가 이 녀석은 애초부터 화포로 적을 제압하려고 만들었지, 왜구들처럼 부딪혀서 상대배로 뛰어들거나 하는 백병전식의 전투를 생각해서 만든게 아니었거든요.

일단 이 판옥선은 노 젓는 사람(노꾼)들을 1층에 집어넣고, 격리시키도록 되어 있어요. 그러니 이 사람들은 전투에 휘말릴 이유없이 열씨미 노만 저으면 되는 거였죠.

그럼 2층은요? 2층엔 각종 포수와 사수들이 자리잡고 전투를 벌이는 곳이지요. 거기다가 누각까지 달려있으니, 당시에 배로 뛰어들어 단병접전을 주특기로 하던 왜구들에게 있어선 쥐약이었어요(일단 배를 위로 올려다 볼 정도로 높아서 왜구들이 뛰어들수가 없고, 뛰어들기 전에 대포 맞아 죽기 십상이었죠).

생각해 보세요. 길이만 45미터 정도였던(당시 중국과 일본의 어떤 전선보다 큰 사이즈에요) 판옥선이 천.지.현.황 포를 전후좌우에서 막 쏴 제끼는데, 고작 조총으로 무장하고, 칼 들고 뛰어드는 왜구들의 게릴라 선들이 상대가 될 리가 있겠어요? 거기다가 이 녀석은 한국산 소나무란 아주 강력한 무기가 있었습니다. 소나무의 견고함 덕분에 이 판옥선은 고려시대 때부터 우리 한민족의 장기였던 박치기 전법으로 삼나무로 만든 왜선을 때려부실 수 있었답니다.

자, 그럼 거북선은 무얼까요? 그렇습니다. 이 판옥선에다가 뚜껑을 단 것이 바로 거북선이었던 것입니다. 뚜껑을 덮고, 그 위에 창칼을 박아 넣고, 전후좌우에 포를 달고 적함대로 돌격합니다. 거북선이 전후좌우에서 포를 쏘며 함대 진형을 흐트려 놓고, 왜군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우리 판옥선들이 장중하게 일본 함대를 학익진으로 둘러쳐 놓고는 원거리에서(그러니까 조총 사거리 저 멀리에서) 뻥뻥 포를 쏴서 왜선들을 격침 시킨 거죠.

우리나라 천자포의 경우 철탄을 장전하면 사정거리가 4킬로미터였고, 대장군전이라는 직경 12센치, 길이180센치미터 짜리 대형 화살은 사정거리가 2.3킬로터에 이르렀습니다. 조총의 최대 사거리가 2백미터 정도임을 감안하면 당시 화약 무기 기술력에선 조선이 앞서나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력의 우위에는 또다시 우리의 성웅이신 이순신 장군의 노력이 있었던 거예요.

사실, 조선의 화약기술은 몇 번의 우여 곡절을 거쳐서 이 정도 수준에 이르게 된 거예요. 최무선 할아버지가 고려시대 말 화약을 가지고 화포를 만들고 이를 왜구 소탕에 쓴 것 까지는 좋았어요. 근데, 그 뒤 쿠데타로 고려를 엎어 버리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이 화약무기가 고려조의 충신들 손에 들어가 자신을 쓰러뜨릴까봐 더 이상 화약 개발을 못하게 했던 거예요.

그러다가 다시 나라가 안정되자, 태종때부터 화약개발에 나섰고, 우리 한글의 창제자이신 세종대왕님이 결정적으로 이 화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셨어요.

- 나라 화약이 중국에 달라, 서로 호환이 아니될세....

라고 하시면서, 임진왜란때 왜선들 때려부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대장군전'도 개발하셨고, 다연장 로켓의 시발점인 신기전도 개발하신 거예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화포 사거리가 짧은 걸 개량하기 위해 '격목'이란걸 포에 끼워 넣어, 화약의 폭발 에너지가 새나가지 않게 고안하셔서 사정거리를 두배 이상으로 늘이는데도 성공하신 거예요. 이와같은 세종대왕님의 노력이 없었다면, 임진왜란에서 우리 이순신 장군, 고생 엄청 하셨겠죠?

그런데, 결정적으로 세종대왕께서 남기신 화포 업적 중 최고로 치는 것은 역시 '총통등록'이란 책을 발간하셨던 일이에요.

- 훗날 긴히 쓰일 것이다.

라는 말씀과 함께 남기신 이 책은 그 당시까지 나와있던 총통들의 규격을 통일시키기 위하여 제조법과 치수, 운용법을 정리 하신 거였어요. 물론 이순신 장군님께서도 이걸 보신 거지요. 문제는 세종대왕의 아드님이시던 문종 대왕과 그분의 아드님이신 단종 대왕이었습니다. 문종께서는 몸이 안 좋아서 임금 자리를 오래 버티지 못했거든요. 단종은 너무 어려서 그분의 삼촌인 수양대군한테 왕 자리를 뺏기게 되구요.

자,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 그 사람이 바로 세조랍니다. 세조는 당시 세계최강이라 말할 수 있었던 화포 기술을 또 다시 봉인해 버려요. 이유는 역시 세조에 반대하는 세력이 이 기술를 가지고 반역을 일으킬까봐 겁을 먹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화포의 기술은 세종대왕 이후 임진왜란 전까지 거의 발전이 없었다는 말이에요. 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썼던 화포는 거의 다 세종시대에 만든 것의 원형 혹은 개량형 이었던 것이죠.

세종대왕님 아니었으면 임진왜란때 어땠을까요?

가끔 텔레비전에 나와서,

- 나 돈 없어요!!

이러는 머리 까진 전두환 전 대통령 보셨죠?? 어린이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 대머리 독수리 같은 이 아저씨는요 바로 태조와 세조 같은 짓을 한 아주아주 드러븐 대통령이랍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총맞고 돌아가시자,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게 되었어요. 여러분들이 배운 그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선거]를 통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 쓰레기 개 양아치 호로새끼 같은 (여러분들은 이런 단어를 쓰지 마세요 아셨죠?? 정 쓰고 싶으면 텔레토비 궁 앞에서 쓰세요) 전두환이 대통령이 된 거예요. 어떻게요?? 체육관에서요...이게 무슨 운동회도 아닌데 말이죠. 하여튼 이때 대통령 나리께서 하신 일이란 게 미국에게 우리가 개발했던 미사일 기술과 핵무기 기술을 다 넘겨 버린 것이예요... 왜요?? 국민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니까 미국에게 알랑방구를 뀌고 어찌 한번 해보겠다고 한 거예요. 결국 우리나라의 국방기술을 20년 넘게 후퇴시킨 아주아주 나쁜 짓을 한 거예요...그리고 그때 기술자와 연구원들을 다 짤라 버렸어요. 여러분 쿠데타는 아주아주아주 나쁜 겁니다. 그러니까 쿠데타 하겠다고 나서는 군인 아저씨가 나오면 다들 [나쁜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아셨죠??

자, 다시 이순신 장군님 이야기예요. 이 분께서 세종대왕님이 정리하신 총통등록을 보시고 열씌미 왜군들을 때려잡을 준비를 하시는데, 대포란게 원래 조총보다 훨씬 화약을 많이 먹잖아요. 당시에 대포에 쓰던 흑색화약의 원료란 게 염초와 유황, 목탄을 75:15:10으로 잘 섞어서 쓰는 것이었거든요.

문제는 그 염초란걸 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던거예요. 그 전까지는 이 염초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몰라서 땅속에 있는 자연염초를 구해서 썼어요. 그런데 이 자연 염초란게 건물의 처마끝이나 마루밑의 마른 흙에서 나오는 것이었거든요. 프랑스 대혁명때에도, 화약이 부족해서 시민들에게 마굿간이나 건물 지하실의 염초를 긁어오라고 난리를 쳤던 적이 있었어요(김혜린 선생님의 만화 <테르미도르>를 보시면 요런 장면이 나와요).

그런데 이런식으로 염초를 구하는게 참 어려웠거든요.양도 적었구...그런데 우리 이순신 장군님께서는 골똘히 생각하시더니 농가에서 퇴비를 만드는 걸 보시고선, 인공염초를 만드는 걸 생각해 내신 것 이예요. 퇴비처럼 흙에다가 인분, 말똥, 짚, 잡초 등등을 넣어서 발효를 시켜서 염초를 만들어 내는 것이였어요...이게 바로 '초전법'이라는 것인데, 세계 최초였답니다. 대단하죠? 이순신 장군님은 싸움만 잘 하신 게 아니었던 거예요.

당시 최강의 전함 판옥선에, 유일무이한 최강의 돌격선 거북선, 각종 화포와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전략전술이 만났으니, 당시 조선 수군은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 할 만 했던 거예요. 그러니 교과서에 써 있는 말, 믿어도 된다니까요.

정치하는 아저씨들은 예나 지금이나 쌈질만 했대요.

어린이 여러분들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태초에 하느님께서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을 다 불러 놓고 이런 말을 하셨답니다.

- 앞으로 브라질이란 나라에서 태어나는 축구선수들은 뛰어난 체력과 타고난 골 결정력, 칼날 같은 패스 능력과 신기에 가까운 볼 콘트롤 능력을 지닌 최강의 선수들만 골라서 태어나게 하겠다.

이렇게 말하자, 전세계 축구 관계자들이 일제히 화를 냈어요. 불공평하다구요. 그러자 하느님이 씩 웃으면서 이런말을 하셨죠.

- 대신에 브라질의 축구감독이 될 사람들은 멍청하고, 게으르고, 바보 같은 녀석들만 골라서 태어나게  만들겠다.

그러자 전세계의 축구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하느님의 결정에 찬성했다지요. 그래서 브라질 축구 선수들은 뛰어난 반면에 그 감독들은 멍청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만 있게 된 거예요.

태초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하느님이 전세계의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이런 말씀을 하셨죠.

- 앞으로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의 국민들은 불같은 추진력과 뛰어난 손재주, 재기발랄한 머리와 뛰어난 융화력을 지닌 훌륭한 국민들로만 태어나게 만들겠다.

그러자 전 세계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역시 불공평 하다구요. 그러자 하느님이 씩 웃으며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 대신에 한국의 정치인들은 탐욕스럽고, 검은 돈을 밝히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민족을 배신하고, 맨날 싸움질만 하면서 국민들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녀석들만 골라서 내려보내겠다.

이러자, 전 세계 국민들이 수긍을 했답니다.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데, 임진왜란이 터졌던 선조 때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였대요. 나라를 풍전등화의 위기까지 몰고 갔다니까요.

당시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은 애초의 목적대로 조선을 점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명나라와 교섭을 벌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절반이라도 좋다. 하삼도만 다오(여기서 하삼도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랍니다)

당시 우리 조선은 이런 뒷거래 사실을 몰랐더랬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또 일본 뜻대로 되진 않았어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의 책봉사를 영접하다 짜증을 내는 바람에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다시 1597년에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말아요.

이때 14만의 병력이 다시 조선으로 넘어오게 되는데요. 여기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얼마나 바보 같았던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생겨요. 바로 일본인 요시라의 등장인데요. 얘가 조선군 진영에 들락거리는 걸 보고 조정에선 이 녀석을 잘 키워서 스파이로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참지중추부사'란 벼슬까지 내리고 은 80냥을 주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이중간첩이었거든요. 한마디로 일본편이었던 거죠.

이 녀석은 조선 조정에 거짓 정보를 보냈답니다. 당시 일본군들이 무서워하는 단 한 사람...그 사람이 누구겠어요? 그렇죠. 이순신 장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을 제거하고 싶어도 싸움에 이겨서 없앨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우리 조정의 바보 정치인들을 이용하자는 것이었어요.

당시 왜구들을 보면, 고니시로 대표되는 온건파와 가토로 대표되는 강경파로 나누어져 있었어요. 이때, 온건파인 고니시가 잔대가리를 굴립니다. 벼슬까지 받은 요시라를 이용해서 조선 조정에 요런 말을 퍼트리게 하죠.

- 고니시가 가토 때문에 강화회담이 깨진거에 불만을 품었어여. 그래서 이 참에 조선 수군이 가토를 제거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절 보냈어여. 저기 가토만 없애면 전쟁 쉽게 끝납니다. 가토만 혼자 싸우자고 난리거든요. 그러니까요. 요번 1월 21일날에요 가토가 조선에 올 겁니다. 그러니까 이때를 노려서 그 잘나가는 울 순신이 아저씨 보내서 가토만 혼내 주세여. 떼찌해 주세여.

그랬던 것이였다. 이때 우리의 바보 정치인들, 얼싸 좋다하고 울 이순신 장군에게 어여 가서 가토를 죽이라고 명합니다. 그러나 우리 똑똑한 이순신 장군,

- 그 말을 어찌 믿습니까?? 사실이래도 만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군 사령관의 안전인 것을...필시 복병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면서 혹시 모를 왜군의 기습에 대비하며 병력을 점검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답니다. 그때 고니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이순신이 나타나면 죽이겠다고 저격병도 준비하고 매복도 하고 있었지요. 자, 그런데 우리 이순신 장군님이 이런 간계에 속아 줄리 만무하죠. 결국 고니시는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 그래 바보같은 녀석들이 수두룩 지천인 조선 조정이니.....

그렇습니다. 얼간이 같은 조선의 조정 대신들을 통해서 이순신을 제거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고니시는 다시 요시라를 조선 조정에 보냅니다.

- 아니 왜 공격을 안했습니까?? 그때 가토가 일주일 동안이나 바다에 있었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가토 녀석이 상륙했잖습니까!!!

결국 우리 띨띨이같은 조선 조정 대신들은 이순신을 구속하고, 그 자리에 원균을 앉히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맹추같은 정치인들이 이 나라를 말아먹고 만 것입니다. 이런 축구같은 녀석들 때문에 잡혀가게 된 우리 이순신 장군은 끝까지 의연하게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원균에게 자신이 지난 3년 7개월 동안 한산도에서 키운 병사들과 둔전을 해서 거둔 군량미 9,914섬, 초전법으로 양산해낸 화약 4천근과 300문의 화포를 넘겨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원균은 힘 하나 안들이고 이순신에 의해 세계최강의 수군으로 재탄생된 병사들과 장비들을 물려받았던 것입니다. 조선수군은 이제 새됐습니다. 원균 같은 꼴통이 대빵이 되어서 말이에요.

하여튼 원균은 그렇게 되었지만서두, 울 이순신 장군은 참 험난한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서울로 끌려간 이순신 장군은,

1. 조정을 속이고, 임금을 기망한 죄

2. 적을 놓아 주어 나라를 저버린 죄

3. 남의 공로를 빼앗은 방자한 죄

를 뒤집어썼습니다. 한마디로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였죠.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은 모진 고문을 당하는 것두 모잘라 조정 대신들로부터 '죽여야 한다'는 소리까지 듣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선조가 얼빵한 임금이었더라도 자기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 이순신 장군을 죽인다는 건 여론을 생각해봐도 안 좋을 거 같단 판단을 내리고, 계급 없이 백의종군(白衣從軍)하라구 시킵니다.

칠천도의 패배 - 원균은 바보였대요.

그 와중에 문제가 덜컥 터져 버렸어요. 그러니까 1597년 7월에 왜구들이 6백척의 배를 끌고 부산으로 쳐 올라 왔던 거예요. 이렇게 되니까, 당시 합참의장 격인 도원수 권율이 원균을 닥달합니다.

- 네가 이순신 보다 잘났다매?? 그럼 어여 가서 때려부셔라!! 저것들 상륙하기 전에 바다에서 때려 부수는 게 훨씬 편하다는 거 너도 알잖아?? 어여 가!!!

그러나 원균은 알고 있었어요. 아무리 자기가 멍청이라도 지금 부산으로 치고 들어가는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가를요. 머리를 굴려봐도 이순신의 전략 보다 더 타당한 것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원균은 권율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를 합니다.

- 우선 육군이 안골포와 웅포를 확보한 다음에 수군을 움직여야 합니다. 왜놈들은 바로 거기서 우리 수군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군의 공격을 눈치채게 되고 그럼 우린 이미 지고 들어가는 전쟁이 되는 겁니다. 일단 그곳을 접수해 주십시요. 그때까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랬다가 원균은 권율한테 죽도록 두들겨 맞습니다(실제로 얻어 맞습니다). 결국 몇 대 맞은 원균은 이를 악물고 전투를 결심하게 됩니다. 역시 원균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넘이었나 봐요.

결국 원균은 도박을 하기로 결심하고 전라 좌수군, 전라 우수군, 경상 우수군, 충청수군 등, 당시 조선이 끌어올수 있는 모든 수군을 모아서 부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올인'이었에요.

원균이 견내량이라는 천혜의 요새를 빠져 나오는 걸 보게 된 왜놈들.....이들은 안골포와 웅포에서 조선 수군의 움직임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일본 육군의 고니시와 와시마즈가 대기 상태로 있었고, 일본 수군의 토도, 와키사카, 가토 등도 모든 준비를 마치고 원균 부대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자 여기서 무대포 원균의 또다른 실수가 이어집니다. 바로 무리한 항해였슴다.

당시에 배라는게 돛도 달려있지만, 노꾼이 노를 저어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문제는 이걸 알고 있는 원균이 한번에 너무 무리하게 움직였던 것입니다. 원균은 7월 14일 새벽에 출전해서 하루 종일 견내량을 거쳐, 가덕도를 지나 절영도(옛날엔 여기 말이 명마라고 불렸습니다. 제주도 보다 더 유명했어요.)까지 이동을 했단 말이죠. 이날 하루 노꾼들 고생 졸라 했음다.

이때부터 뭐가 잘못되어 가기 시작했어요. 노꾼들은 지치고, 풍랑 때문에 진형은 어그러진 상황에서 갑자기 일본 수군들의 잽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거지요. 원균은 어찌 손쓸 틈이 없었고, 결국 가덕도 까지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일본 애들이 보기에 원균 함대는 콩만해 보이는 것이였슴다.

- 어라? 이순신이 없는 조선 수군은 진짜 서태지 없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잖아?

그렇습니다. 도망을 갈때도 최소한 진형은 갖춰서 도망가야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원균의 부대는 그런 것도 없었던 거죠. 결국 일본 수군들은 신나게 쫓아옵니다. 이걸 본 원균은 가덕도도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거제로 다시 돌아가기로 하지요. 거제의 영등포(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가 아니라 거제도 영등포임다)로 도망가기로 결정 전속력으로 도망갑니다. 그때쯤 보니까 해는 저물고, 일본 함대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더라는 거죠. 여기서 띨빵한 원균 다시 한번 실수 한 건 올립니다.

- 가서 물이나 좀 퍼 와라...

그래요. 식수를 퍼 오라고 거제도에 병력을 상륙시킨 거였어요. 그러나 이미 거제도에는 일본 애들이 매복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조선 수군이 내리자 마자 순식간에 공격을 했죠. 그렇게 최정예 수군 4백여명이 몰살당했슴다. 원균은 바보였던 거죠.

그 상황에서 원균은 어찌 해볼 도리도 없이 운명의 칠천도로 도망가게 됩니다. 이때, 나중에 요 칠천도 해전에서 살아남아 12척의 전선을 끌고 도망친 경상 우수사 배설이 원균에게 말함다.

- 장군, 한산도로 가서 병력 수습하고 다시 쳐들어옵시다!! 여긴 적진 한가운데 입니다!!

원균은 고개를 젓습니다. 머리는 나빴지만 자존심은 있는 장군이었던 거죠.

- 아니!! 여기서 일단 병력 수습하고 진치고 있다 내일 아침 결전을 벌인다!!

원균은 한산도로 이동해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후 싸워볼 생각이 전혀 없었던 거예요. 어떤 사람들이 원균을 보고 용장이라는 말을 하는 근거도 바로 여기에 있었던 거예요. 그러나 지장은 될 수 없었던 겁니다.

바로 직전 거제도에서 병력들 몰살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한 거 같아요. 척후병 세울 생각도 못했으니 말이에요. 수군들은 피곤에 지쳐 잠들고, 그 사이에 일본 수군들은 우리 조선 수군들을 포위한 상태였던 거예요. 그리고, 오늘날로 치면 UDT같은 일본 특공대가 우리 수군으로 몰래 숨어들어서 배 한척에 불을 냅니다.

보통 이럴 경우 적과 방금전에 근처에서 접전을 벌였다는 걸 기억하는 장군이라면, 불이 났으니 적들이 우리함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어찌 다음 행동을 생각해야 할 터인데, 우리의 수퍼 띨띨이 원균 장군은 그딴 생각 전혀 못합니다.

- 어여 불끄고 자라...

그랬던 거예요. 일본 해군들은 그 불빛을 보고 조선 수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주위를 완전히 포위하게 되는데 말이죠. 그리곤 7월 15일 새벽녁 총공세를 가해, 원균이 지휘하던 조선 수군은 말 그대로 아작이 납니다.

그때 원균은 끝까지 독전하다가, 결국 육지로 상륙하고 거기서 최후의 최후까지 일본 군들과 싸우다 전사하게 됩니다. 용장다운 최후였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원균이 멍청했기 때문에 조선 수군은 다 풍지박살이 났다는 거예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원균은 당시 수군의 총책임자였슴다. 그런데도 이순신이 3년 7개월 동안 정성스레 조련한 정예 조선 수군을 단 하룻밤 사이에 다 날려버렸던 것입니다.

그가 열씌미 최후의 최후까지 싸웠다고 변명해도 그가 조선의 희망이던 조선 수군을 단 하룻밤 사이에 다 들어먹은 건 사실이라는 거죠. 어쨌든 이때 그나마 희망을 남긴 것은 경상우수사였던 배설이 12척의 배를 수습해서 간신히 한산도로 토꼈다는 사실이었어요. 조선 수군의 전멸은 간신히 면했지만, 100척을 자랑하던 조선의 대 함대가 고작 12척만 남았어요. 이제 거북선도 없어요. 바야흐로 조선 수군 새되었습니다.

어쨌든 배설은 한산도의 조선수군 기지가 왜구들 한테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 그렇게 힘들여 갈고 닦은 한산도 본영을 불태워 버린 후에 전라도 쪽으로 도망갑니다. 최악의 상황이죠.

장군이여 신화가 되어라!!!

어린이 여러분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명량해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원균이 칠천량에서 죽어버리고, 조선 수군이 박살이 나자 우리 밥벌레같은 조정대신들이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려고 했는데, 방법이 있겠어요? 결국 뭐 이순신장군을 다시 삼도 수군통제사의 자리에 앉히게 됩니다.

어쨌든 이순신은 아무 불평없이 다시 예전의 지위로 돌아가 수군을 지휘하려 하였건만...아, 3년 7개월 동안 준비해 놨던 정예 수군은 전부 원균이 들어먹고 남은 것이라곤 12척의 군선과 2백을 채울수 있을지 의문스런 숫자의 수군만이 남아있을 뿐인 거예요. 기가 차죠.

여하튼 이때 우리 헤벌레 임금 선조가 다시 명령을 내리는데,

- 아무리 봐도 우리 수군은 없다고 보는게 낫을거 같다...너도 개죽음 당하지 말고, 걍 육지로 올라와 싸워라...

선조의 명령을 들은 이순신, 정말 희대의 명 장계를 올리게 됩니다. 제갈공명이 멍청한 후주에게 출사표를 던졌 듯이 우리 이순신 장군, 가슴을 울리는 명문을 선조에게 날려 보냅니다.

- 신에게는 아직 싸울 수 있는 전함이 12척이나 있으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능히 승산이 있사옵니다. 전함의 수가 비록 적다고는 하나 보잘 것 없는 신이 아직 죽지 않고 있으니, 왜적이 감히 우리를 가볍게 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요....우리의 이순신 장군께서는 죽음을 각오하고 일전을 벌리시기로 작정을 하신 거예요. 이미 왜놈들은 수륙병진 정책을 가지고, 남해를 돌아 서해로 넘어가 조선을 유린하려 하고 있었지요. 지난 임진란 기간 동안 울 이순신 장군은 이 길목을 막아버림으로써 일본군이 넘어오는걸 막아냈는데, 천혜의 요충지인 견내량을 포기한 상태에서 수군이란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의 병력을 가지고, 330척의 일본 해군을 맞아 싸워야 한다니...으음....

이순신 장군은 7월 22일 수군통제사로 돌아오신 다음 날부터 미친 듯이 병력과 전함을 수습했지만 방법이 없어 보였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육군은 남원성까지 점령하게 되었어요. 이제 전라도가 넘어가려는 순간인 거예요. 남원성을 점령한 일본 육군 애들은 다시 북진을 결심하고, 수군에게 말합니다.

- 같이 가자!!

그렇게 해서, 일본 수군의 330척이나 되는 대함대는 땅끝마을 해남의 어란포까지 밀고 들어오게 됩니다. 일본 육군이 부지런히 직산을 거쳐서 전라도 땅을 다 집어삼키려는 순간 일본 해군은 어쨌든 진도를 거쳐서 서해로 빠지려 하고 있는 찰나였던 거죠.

문제는 일본 해군이 서해로 나가는 방법으로 진도의 외곽을 돌아 빠지는 방법과 진도와 회원반도 사이의 좁은 수로인 '명량해협'을 빠져나가는 방법 두가지가 있었는데, 솔직히 이노무 명량해협이란게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단 말이에요. 일단 암초가 촘촘히 박혀있는데다가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해서 대선단이 바져나가기에는 좀 힘든 지형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우리 이순신 장군은 이 명량해협을 결전장으로 택합니다. 이때 우리 이순신 장군 부하들을 다독입니다.

- 죽기를 다하면 살것이고, 살기를 바란다면 죽을 것이다!!

그렇슴다. 우리 이순신 장군, 이같은 각오로 일생일대의 대결전을 준비하려는데, 도망 잘치기로 유명했던 경상 우수사 배설, 원균함대가 몰살 할때도 꿋꿋히 12척이나 들고 튀었던 우리 배설, 이름도 꼭 뭐 싸다 만 느낌의 배설!! 이 작자가 살살 이순신 장군을 꼬드깁니다.

- 이대로 싸우다간 죽슴다. 그러니까 우리 그냥 육지로 올라가 권율 장군이랑 같이 싸웁시다.

우리의 이순신 장군, 일언지하에 이를 씹어버리자, 배설 틱틱거리다가 갑자기 몸이 아프다고 말하더니,

- 몸이 안좋아 그러는데, 일단 육지에 가서 몸을 치료하겠슴다.

라며 토껴 버리지요. 얘는 나중에 권율한테 걸려서 목 짤려 죽어요 결국.

하여튼 뭐 이순신 장군 휘하의 군인들은 죄다 겁을 먹긴 먹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우린 12척이고 저것들은 330척이라는데...아무리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 해도 겁이 안나겠어요?

명량 해전에 앞서, 이순신 장군은 일단 벽파진에 있던 진을 뽑아서 명량수로 서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곤 이순신 장군을 따라 도망온 피란선 100척을 후미에 배치시킵니다. 그리고 그 전면에 12척의 전선을 세워둡니다. 이게 뭘까요?? 그렇습니다. 뺑끼였던 거예요.

- 저 놈들은 우리의 위세를 보고 놀랄 것이다. 일단 수로가 좁기 때문에 저 130척 전부와 다 싸우는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해라!!

뒤쪽의 배를 깔아두어서 마치 병력이 많은 것처럼 뺑끼를 썼지만, 실상 싸울수 있는건 앞쪽의 12척의 배가 고작이었어요.

자, 일케 대기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9월 16일 아침 밀물을 타고 130척의 토도의 함대가 명량수로 사이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정 우리의 이순신 장군, 바닷물만 매섭게 노려보고만 계십니다. 왜였을까요??

그렇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수로의 조수가 바뀔때를 기다렸던 거였습니다. 밀물이 썰물로 바뀌는 타이밍이 바로 공격 타이밍이라고 말이지요.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달려오던 토도의 130척의 왜선들은 이런 이순신 장군의 계책을 전혀 눈치 못채고 있었습니다. 결국 한참 밀물 타고 들어오던 왜군들은 갑자기 바뀐 조수의 흐름에 당황, 진형이 흐트러집니다.

이때를 노리고 우리 이순신 장군께서 있는거 없는거 다 쏟아 부었슴다. 130척의 왜선 중 31척이 이때 격침 당하고, 일본의 수군 대장인 토도가 부상 당했으며, 두명의 장군이 죽었습니다. 대단한 전과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한번의 전투로 고사 직전의 조선 수군은 기사회생하게 되고, 울 이순신 장군께서는 다시 병력을 수습하고 전선을 다시 건조하면서 조선수군을 부활시키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전투의 결정적인 의미는 역시 서해를 돌아 수륙 병진전략으로 조선을 초토화 시키겠다는 왜구들의 생각을 여지없이 박살내 버려, 조선이 절대 만만한 나라가 아니란걸 보여줬다는 데 있겠지요.

오늘의 교훈

자, 어린이 여러분, 펜더 아저씨의 긴 이야기를 듣느라 지루하지 않았나요? 어쨌든 우리의 영웅 이순신 장군님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셨죠? 그럼 오늘의 교훈을 이야기해 볼까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죄다 얼간이들이예요. 어린이 여러분들은 그런 어른들이 하는 짓, 완전히 반대로만 생활하면 되요. 그럼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될 거에요.

나이가 많다고 상대방을 깔아뭉개지 마세요. 나이와 그 사람의 능력은 별개랍니다. 이순신 장군께서는 원균 장군 보다 5년이나 어리셨지만, 원균 같은 넘 1천명이 와도 못할일을 혼자서 다 해내셨잖아요? 나이로 그 사람의 모든 걸 판단하지 마세요.

무식하면 고생하는 게 손발이예요, 싸움도 힘센 사람보다 머리가 있는 사람이 유리하답니다. 어린이 여러분들도 머리를 쓸줄 아는 파이터가 되세요.

만약 집단으로 다구리를 당할 일이 생기면, 벽이나 다른 좁은 곳으로 들어가 한번에 한 놈씩 조질 수 있는 지형을 찾아서 싸우세요. 그럼 승부를 예측할 수 있을 거예요. 이순신 장군님도 집단으로 다구리 당할 뻔 하셨지만, 좁은 곳에서 버티면서 집단 다구리를 피하셨답니다. 한마디로 머리 쓰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

명랑은 꼭 결혼해서 하세요 아셨죠??(결혼하기 전에 하고싶다면 꼭 피임을 하세요 아셨죠??)

그리고 광화문 가실일 있으면 우리 이순신 장군님께 손이라도 한번 흔들어 드리리자구요. 거기 어린이, 메가패스 장군님이라며 헛소리 하지 말구요. 그 분이 계셨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이니까요.

출처 : 딴지일보


Comment ' 1

  • 작성자
    Lv.18 che
    작성일
    03.05.22 22:59
    No. 1

    지나간 일들에 대하여
    더구나 역사에 대하여서는

    잘은 모르지만
    확실한 단정은 엄청 위험합니다
    더구나 이글을 읽는 사람이 원씨라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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