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재회를 했다. 오랫만의 만남이라 그런지. 아버지는 이러한
말씀을 하셨다.
"어허, 이 놈 많이 컸네!'
그랬다. 전에는 아버지와 비슷했지만 어느덧 내 키는 아버지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난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큰 키를 원하고
있다.
아버지와 같이 홍도 뒷쪽으로 갔다. 거기는 해수욕장이 있었다. 비록
넓은 모래사장은 아니었지만 이쁘장한 돌로 이루어져 있는 모래사장.
지금 들어가면 얼어죽을만큼 춥지만 한 여름 땡볕에는 사람들이 자글
자글거린다는거,
파도가 지나갔다. 파도에 돌이 휩쓸려 나에게로 다가왔다. 난 손을
뻗었다. 어느덧 돌은 저 멀리 있었다. 파도가 휩쓸려오고 나서 다시
원래의 자리로 찾아갈 때 밀려왔던 돌들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소리는... 정말 가히 환상적이었다.
해수욕장 옆이 절벽이 있었다. 그 절벽 속에 조그마한 동굴이 있었다.
옛 우리 나라 무인(?)들은 거기서 폐관 수련(?)을 했으리라.
집에 돌아왔다. 여러가지 이쁜 돌들도 주워왔다. 야광돌(?)로 보이는
돌도 있었다. (오늘 밤 실험해 봐야지..-_-+) 아버지가 시무하고 계
시는 교회 성도분 중 한 분께서 해삼을 가지고 오셨다. 비록 한 접시
였지만 값어치는 엄청 비싸다. 정말 맛있었다. 초장을 찍어먹었는데
그 쫄깃거림이 일품이었다.
저녁시간이 되었다. 광어회를 먹었다. 서울/부산/광주등에서 먹는 광어
회와 맛이 달랐다. 오늘 광어가 2마리 잡혔는데 그 중 1마리는 우리가
샀다. 가격은 비밀이다. 엄청 맛있다.
홍도, 정말 좋은 곳이다. 깍아지는 절벽 아래 파도가 굽이쳐 흐르고.
홍도에서 30분 떨어져있는 흑산도도 그러리라. 문득 다산 정약용이
생각났다.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도 그리 심심하지는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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