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 阿修羅
작성
03.05.22 11:19
조회
368

영화 '동사서독(東邪錫)'을 보면 임청하가 1인2역을 하는 모용연, 모용언 남매가 나온다. 동사 황약사는 오빠 모용연과 술을 마시다가 '자네를 닮은 누이가 있다면 내 결혼하겠네'라고 무심히 얘기를 하는데 모용연은 그 말을 귀담아듣고 누이 모용언을 동사에게 소개를 한다.

문제는 원래 모용연, 모용언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모용연이 모용언이고 모용언이 모용연이라는데 있다. 남장을 하고 다니던 모용연이 동사에게 반한 나머지 동생이라고 속이고 자신을 소개한것이다. 결국 사랑에 실패한 모용연은 상심하여 떠나게 되는데, 몇 년 후 강호에 고수가 나타났는데 그 이름을 독고구패라 한다했다.

김용(金庸)의 '신조협려(神雕俠侶)'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대목에서 "어?"하고 몸을 일으킬만하다. 신조협려에 나오는 독고구패는 검마(劍魔)라는 이름으로 무림을 횡보한 초절정 고수요, 나중엔 검의 무덤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검은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라고 공언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왕가위 감독의 독특한 해석이 따르긴 했겠지만 '독고구패'라는 사람은 여러가지로 무협사에서 의의가 있는 사람이다. 산을 베고 바다를 가르는 절정의 보검들이 난무하고 그러한 보검을 얻기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무협세계의 협객들에게 "칼은 필요없다"라고 처음 말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나이 마흔에는 나뭇가지나 풀잎, 대나무와 돌로도 모두 보검과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하였으니 간장, 막사검이나 어장검 같은 명검을 만든 장인들이 무덤에서 탄식을 금치 못할 일이었던 것이다.

무협소설에서 사용되는 무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도, 검, 도끼, 창, 봉류의 기본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무거운 쇠가 달린 추(鎚)나 손목에 끼고 사용하는 권(圈)이 사용되는가 싶더니 나중엔 담배피우는 곰방대, 물고기잡는 어망, 식당의 주판, 우산, 피리까지 모두 무기가 된다.

무기의 이름도 매우 다양하여, 천룡검(天龍劍), 도룡도(屠龍刀), 호차(虎叉), 사편(蛇鞭) 등의 동물 응용편과 다정검(多情劍), 무정도(無情刀), 정절봉(情絶棒) 등의 다분히 감정적 색채가 짙은 무기도 등장한다. 피를 보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혈견휴(血見休), 상대의 힘과 피를 모조리 빨아내는 흡성대법(吸星大法)에 이르게 되면 무협의 멈추지 않는 상상력에 절로 감탄을 금치 못하게되는 것이다.

사천당문(泗川唐門)의 암기 중에 월루(月淚)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반지인데 반지를 만들던 당문의 여고수가 타성(他性)의 남편이 변심을 하자 만들던 반지로 그를 죽인 후 스스로 자결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달의 눈물. 이쯤 되면 무기의 이름이 아니라 낭만파 고전문학도 만들어낼 수 없는 최고봉의 감성이라 할만하지 않은가.

작가 나청(羅靑)의 다음과 같은 시(詩)는 무협이 한계가 없는 문학이라는 것을 잘 나타낸 글이라 할 것이다.

"사람 하나에 칼 한 자루(一人一劍),

손과 발을 쓰지 않고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않고 앉지도 눕지도않는 가운데,

(棄手廢足不進不退不座不臥之中)

마침내 칼은 있으되 사람은 있지 않고 사람은 죽어도 칼은 죽지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終至劍在人不在 人亡劍不亡之境)

출처: 마샬 아츠의 야설록의 강호이야기 중에서


Comment ' 2

  • 작성자
    東方龍
    작성일
    03.05.22 12:46
    No. 1

    재탕입니다...^.^;
    후다닥~!!!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阿修羅
    작성일
    03.05.22 14:57
    No. 2

    으음...TV에서도 재방송 하는데....그냥 봐 주세요...^^ 못 보신 분들도 계시니까요....ㅠ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284 이천수. vs 수원 서포터즈. ( 압권 -_-;;) +10 Lv.1 Reonel 03.05.22 385
8283 건곤권 이벤트! Lv.1 Reonel 03.05.22 232
8282 W건담 VS G건담 +5 현필 03.05.22 450
8281 [강추홍보] 자유연재란이 드디어 홈피대문에 나왔네요.. +1 Lv.1 神색황魔 03.05.22 246
8280 스타크래프트 vs 디아블로 +5 Lv.52 군림동네 03.05.22 400
» 진정한 협객은 칼이 필요 없다 (또펌) +2 Lv.5 阿修羅 03.05.22 369
8278 [퍼옴] 정말 판다고 합니다!!! +6 zerone 03.05.22 467
8277 [re] 질문요.. Lv.20 흑저사랑 03.05.22 194
8276 500만 당첨?? +2 흑야환상 03.05.22 535
8275 5백만 이벤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2 Lv.21 다라나 03.05.22 530
8274 국기에 대한 경례 파문 +13 Lv.83 냉운헌 03.05.22 495
8273 이순신과 원균의 비밀 (펌) +1 Lv.5 阿修羅 03.05.22 742
8272 [이슈] 히딩크, 2006독일월드컵 한국사령탑 사양 +9 Personacon 검우(劒友) 03.05.22 380
8271 슬픈인연 +1 Lv.92 정덕화 03.05.21 545
8270 [겨자씨] 꽃다발과 사랑.... (일찍 올렸더라면...묻혀버... +4 Lv.1 미르엘 03.05.21 224
8269 안녕하세요 ^-^ 모두 반가워요 +1 신룡 03.05.21 205
8268 500만 히트 -_-;; 지금 무슨일이 일어난건가요???? +2 Lv.1 神색황魔 03.05.21 217
8267 헉..500백만 당첨이 왜 이렇게 많은 걸까?/세상은 누구와... +1 Lv.1 광혼록 03.05.21 262
8266 자유연제 카테로그 질문이여 +1 봉황 03.05.21 382
8265 오늘도 변함없이 한시간만 하실분.. 블러드워~~~ +3 Lv.1 단애(斷哀) 03.05.21 252
8264 내 컵라면 내놔여 +3 Lv.1 라면이시러 03.05.21 313
8263 500만 당첨! 청아 03.05.21 302
8262 500만 당첨 Lv.1 낭인 03.05.21 262
8261 우히히힛...깜짝이벤트였슴돠(500만) 김형준 03.05.21 227
8260 나도 500만... +1 Lv.35 김역인 03.05.21 210
8259 나도500만번재...?? Lv.2 無影天劒 03.05.21 312
8258 500만번째당첨 +1 Lv.3 상봉도사 03.05.21 527
8257 세상은 누구와 살아가는 것일까? Lv.27 未少年 03.05.21 176
8256 500만째라는데 차준성 03.05.21 252
8255 허걱...500만번째라네요^^ 김형준 03.05.21 24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