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사람이 동갑내기 과외하기라는 영화를 비디오로 보았답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더니 갑자기 불똥이 저에게 튀었지 뭡니까.
아내 왈 니땜에 저 좋은 때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바보같이 속아서 결혼하고
고생만 하다가 이제 청춘은 다가고 애들땜에 다른 생각도 못한다나요.
한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어서 애태웠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졸러대던 그녀가 이제는 사랑한다고 해도 무덤덤한 것을 넘어서 거짓말로 느껴진답니
다. 생각해보면 저도 한 때 기고만장해서 매일 친구들하고 술타령하다가 자정을 넘기
는 것은 예사요 외박까지 종종 한 일이 있었지요. 그 업보를 지금 받나 봅니다.
그때 잘했어야했는데. 그때는 큰소리 뻥뻥치면 넘어가길래 괜찮나보다 했더니...
아 우울합니다. 이제는 진짜 내 마누라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믿어주질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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