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월에 두건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나는 사촌동생의 결혼으로 5월5일 어린이날에 있었고..
또 한건은 (이게 날짜가 유동적이었는데..) 다행히 겹치지않고 5월11일로 (바로 오늘,..) 정했다고 했다. 야한자당 자료실에 청첩장도 올라와 있다.
그걸 인쇄해뒀다.
기억하기도 좋다. 어린이날 결혼식(월요일), 그리고 그 주 일요일.. 11시50분 부산역앞 새마당예식장....
오늘은 교회에서 아이 고등부 부모초청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부부가 같이 참석했다 시간되어서 혼자 먼저나와... 택시타고 20분전에 도착했다. (그쪽은 일요일엔 노상주차장을 방불케한다.) 3층 홍실인가..청실인가...인데 안내판엔 다른쪽 안내는 붙어있는데 홍실의 11시50분 안내는 아직 붙어있지 않았다.
쯧쯧.. 좀 부지런히 설치지..게으르긴... 하면서 3층에 올라갔더니 한쪽은 11시50분인데, 다른쪽은 12시40분의 신랑이 예복을 입고 썩소를 날리며 서 있다. 술퍼맨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제서야 분위기가 요상하게 돌아감을 눈치챘다.
(이거 지난주에 지나가버린거 아냐..? 설마...)
바로 아래로 내려와 사무실에 들러서 추궁(?)했다.
장부를 뒤지더니 ..예..술퍼님(설마...)은 다음주 일요일 11시50분이네요..하고 요염한 미소를 짓는다.
허겨격!! 둇되 뿐짓다....
이번주 일정을 다음주로 미룬게 있는데...
그나저나 술퍼맨 이 인간은 지난번 예식장의 예약 스케줄꼬임으로 인해 한주 미뤘다고 얘기하는걸 얼핏 보긴했는데 그렇다면 청첩장도 제대로된걸 올렸어야 하자나...
쓰파!! 닝기리 뚜시쿵을 쿵야 해버릴 인간같으니....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와 청첩장을 다시 들여다봤다..
청첩장엔 '5월18일 일요일 오전11시50분' 이라고 쓰여있었다...~~~
할말없었다...
오랫만에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이런걸 눈이라고 달고 다녔다니...)
한백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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