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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카데미01] 별의 꿈.

작성자
Lv.1 유수현
작성
03.04.14 10:51
조회
465

일단 썻으니 올립니다. 먼저 쓴 글은 날라가 버렸네요. 새x끼란

단어등등 때문에...(날라간 건 글쓴이의 코멘트 입니다. 글은 이미 저장되어 있으니..)

음..그러니 간단히.. 한 7-8시간 쯤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한 2-3시간

쯤 걸릴줄 알았는데... 뭐. 당연한 건가요. 아카데미란 것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한 번 써봤는데요. 평소에도 글을 쓰고 싶을 때는 그냥 쓰곤 했는데

항상 몇 줄을 넘기지 못했고 완성된 글은 일기를 빼고는 이 글이 처음이네요.

음... 뭐 제가 좋아서 쓴거니 칭찬이나 욕들을 들어도 별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 같네요. 워낙 못 쓴 것 같으니.. 한분이라도 재미있어해 주신다면 즐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퇴고는 글 내용을 까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야될텐데 할지 안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에 또... 뭔가 더 썻는데 글이 날라가면서 머리에서도 날아간 것같네요. 그럼.

아.. 예상외로 시간이 너무 길어지니 계속 쓸지 안 쓸지 모르겠습니다.

강호정담에 올리는 것 이유는... 이것도 잡담성 글이기 때문일까요.

어쨋든 이번일로 작가님들을 더욱 존경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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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꿈

            진충은 지금 어둠속에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어둠. 그 속에서 진충의 의식이 살아

          나고 있었다.

            ‘이제 나는 저승으로 온건가. 그래, 이제 그만 살라는 걸지도 몰라.

          24살이면 많이 산 나이지. 지금도 세상에는 밥 한끼, 죽 한 그릇을

          먹지도 못한 채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 난 결국 밥만 축낸

           인간이었던 건가. 아니야, 기억해내라. 내가 왜 벼슬길에 오르려고

           했던거지? 부모님의 기대와 무시 때문인가. 아니면 형에 대한 반감

          의 반로였던가. 그렇지 않아. 왜 이제야 기억이 난 걸까? 그 동안

          어줍잖게 행동한 것이 후회된다. 뭐. 이제 죽어버렸으니 상관없겠지’

            진충의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한 줄기의 눈물이 흐르고 의식이 표

          층으로 떠올랐다. 진충의 오른손이 눈물이 흐르는 눈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진충은 감겨진 눈을 서서히 떳다.

            “살... 살아있는 건가? 어떻게?”

            누워있던 진충은 상체를 들어올렸다. 약간의 통증이 왔지만 참을 수

          있었다. 저녁이 찾아오고 있었는지 어둠이 깔리지는 않았고 주위를

          둘러본 진충은 자신이 작은 방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

          고 침상에서 다리를 내리려고 했을 때 통증이 찾아왔다. 왼쪽 다리였

          다. 바지는 벗겨져 있었고 왼쪽 다리에는 아마도 자신의 바지가 메

          어져 있었다. 다리를 본 진충은 사고가 끊어지기까지의 일이 생각났다.

            “이보게, 자네 기어이 갈겐가? 그곳엔 일반인에게는 위험한 곳일세.

          꼭 가야겠다면 사냥꾼이나 길잡이와 함께가게.”

            여관주인은 친절을 담아 말했지만 진충에게는 돈독에 오른 상인으로

          보였다.

            “아닙니다. 그까짓 산짐승이 두렵겠습니까? 설령 나타나더라도 내빼

          버리면 되죠. 그럼 그 동안 잘 지냈습니다.”

            며칠간의 폭우로 계속 여관에 있던 진충은 결국 범람해서 물줄기를

          바꿔버린 강을 원망하며 산으로 길을 잡았다. 이정도 산이야 벌써 몇

           번이나 넘어본 적이 있었다. 산을 타고 올라가며 진충은 생각했다.

            ‘이놈의 폭우때문에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어. 과거때까지 수도로 도

          착하려면 빠듯해. 다행히도 마을에서 그냥 지나가지 않고 노숙을 하는

           일은 없겠어.’

            생각도 잠시 진충은 읍에서 구입한 지도를 보며 산을 타고 갔다. 좀

          만 더 가서 노숙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진

          충의 앞에서 거대한 검은 것이 나왔다. 곰이었다.

            도망을 가야된다고 뇌에서는 명령을 재차 내렸지만 진충의 몸은 말

          을 듣지 않았다. 곰의 거대한 몸짓과 평생 얼만큼의 생명을 앗아갔

          을지 모르는 흉악한 발톱이 그의 마음을 후벼 판 뒤 였다. 그렇게

          진충이 떨고 있는 새 흑곰은 이미 진충의 앞까지 왔다. 그리고 손을

          들어 진충을 향해 휘둘렀다.

            “으.. 아아아”

            손을 내리치는 순간 진충의 혼이 돌아왔고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곰의 발톱이 더 빨라 진충의 다리를 훑고 지나갔다. 깊은 상처는 아

          니였고 진충은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 도망쳤다. 하지만 다친 다리로

          는 몇 발자국도 못 가고 나무뿌리에 부딪쳐 넘어졌다. 그리고 진충

          은 정신을 잃었다.

            방 안은 깨끗했다. 아니 아무것도 없다는 편이 옳은 것 같았다. 진

          충은 옆에 있던 나무막대기를 지지대삼아 일어나려고 했을 때 방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들어왔다. 누나로 보이는 여성과 동생인 듯한 남자

          가 있었다. 그 둘은 표정이 없이 냉막한 눈으로 진충을 바라보았다.

           마음을 꿰뚫을 것 같은 눈초리였다. 그들은 천천히 다가왔다.진충

          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얼굴이 부끄러워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다.

            ‘다 큰 처자 앞에서 속옷 바람으로 있다니. 아무리 내가 다쳤다고는

          하지만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사이 다가온 여인이 진충에게 말했다.

            “몸은 괜찮으신가요?”

            딱딱한 말투였다.

            “네. 아직 왼쪽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몸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당

          신들이 저를 구해주신...”

            진충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여인이 말을 했다.

            “그렇다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이 곳을 떠나 주시기 바랍니다. 이

          곳은 외지인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나갈 수 있을 때까지는

           이 방에서 거처하셔도 되지만 저희들은 그다지 반겨지지 않군요.”

            하며 오누이는 나가려고 문으로 갔다. 진충이 빨리 오누이를 불렀

          다.

            “잠깐만요.”

            두사람은 뒤를 돌아보았고 여인이 대꾸했다.

            “뭔가요?”

            “저기, 밥 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미 속옷을 보이고 저런 말까지 들은 마당에 거리칠 건 없었다.

            여인은 진충을 잠시 쳐다 본 후 입을 때었다.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잠시 후 진충은 여인의 말대로 산나무 열매를 개어 만든 듯한 죽을

          먹을 수 있었고, 그 후 바지와 이불도 얻을 수 있었다.

            “아... 함.”

            진충은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뜨고 기지개를 하였다. 다리

          를 빼서 침상에 앉은 진충은 다리에 덧대여진 천을 풀어 상처를 보

          았다. 예상대로 상처는 심하지는 않았지만 벌겋게 부풀어 올라와

          있었다. 아마도 곰 발톱에 있던 독 때문일 것이다. 진충은 한 숨을

          내쉬었다. 손을 이마에 대어보니 열도 조금씩 올라 있었다.

            ‘휴... 어짜피 여기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없으니 빨리 내려가

          치료를 받아야겠어.’

            진충은 나무 막대기를 받치고 일어선 후에 봇짐을 등에 짊어진 후

          방을 나왔다. 방밖은 방안처럼 휑한 공기가 감돌고 있었고 예상처럼

           그 오누이에게 맞는 작은 집이었다. 집 밖에는 작은 공터가 있었고

           공터 주변에 있는 그루터기에 그 여인이 앉아 있었다. 여인의 어깨

          와 곱게 뻗은 손에는 종달새 한 쌍이 노니고 있었다. 그루터기 밑에는

           이름 모를 꽃이 몇 송이 피어있었다.  작은 계곡 물 소리와 어디

          선지 모르는 곤충과 새 소리가 숲을 살아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그녀

          의 낡아 버려 빛이 바랜 치파오도 이런 아름다움에 녹아들어 멋스러웅

          을 내었다. 그 모든 광경의 중심에는 그녀가 있었다. 이 순간 그녀의

           눈은 어디를 보고 있었을까.그 향연은 진충이 놓쳐버린 막대기의

          자그만 잡음으로 인해 순식간에 사그러들었다. 그 여인은 고개를 돌려

           진충을 보았다. 진충은 어쩔줄 모르며 막대기를 다시 줍고 여인에게로 다가갔다.

            “소저. 저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구해주신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

          다.”

            여인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진충을 쳐다보았다. 진충은 상관없

          다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 은인에게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군요. 저는 석진충이라고 합니

          다.”

            “장소령, 그리고 동생은 장천상이라고 합니다.”

            “아. 장소저였군요. 은인의 이름도 모르고 지나칠까봐 걱정했습니

          다.”

            곧이어 소령은 산을 나가는 길을 가르쳐 주고 진충은 무거운 발걸음

          을 뒤로 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몇 시간 뒤, 진충은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진충은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휴.. 그냥 며칠 더 있을 것 그랬나.”

            무리를 했던지 왼발에는 더 붓고 열은 몸을 타고 올랐다. 곰독이 생

          각보다 심한 모양이다. 한 번이라도 쉬면 쓰러질 것 같아 진충은 걷고

           또 걸었다.

            ‘쉬면 안돼. 마을까지 얼마나 걸린다고 했더라. 하루였던가 이틀이었

          던가. 아니 오늘 내라고 했나...  발은 솜처럼 무겁고. 아. 솜은 무

          거운 것이었던가?’

            결국 진충은 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끼며 쓰러졌다.곧 진충의 뒤에

          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진충이 감긴 눈을 살며시 뜨자 흐릿한 만월이 나타났다. 그리고 점

          점더 선명해졌다.

            “여긴 어디지?”

            진충은 자신이 온천 안에 몸을 담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꼴

          로 기절을 하다니 일생동안 없는 낯설은 사건이었고 이 온천도 그

          랬다. 자연의 온천인 듯 진충의 주변에는 원숭이 몇 마리가 기분좋게

           인상을 쓰며 즐기고 있었고 어미 사슴과 새x끼 사슴도 물 안에서

          첨벙거리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시선이 전부 돌고 바위로 가려진

           뒤쪽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바위로 가서 돌았다. 그 곳에는

           원숭이 무리와 신나게 물장난을 치고 있는 천상이 있었다. 천상이 물

          을 한 번 날리자 동시에 뻗어오는 십여개의 물줄기가 천상의 몸을

           시원하게 두들겼다. 천상은 당하면서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으면

          서 이번에는 두손을 모아 주먹을 쥐어 자그마한 물줄기를 원숭이들의

          눈에 맞추었다. 물론 역부족이었다. 진충은 손을 저어 원숭이에게 물을 맞추었다.

            천상은 그런 진충을 보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지며 고개를 돌렸

          다. 하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웃으며 고개를 돌렸고 진충을 공격했다.

            “원숭이 부대. 너희들의 공격목표는 저 인간이다.”

            천상과 원숭이들은 진충에게 물을 뿜어내기도 하고 천상과 진충이

          한 편이 되기도 하고 대장 원숭이에게 물을 먹이기도 하며 놀았다.

            어느새 깊어진 밤. 온천에 있던 동물들은 서서히 떠나갔다. 이제 충

          분히 온천욕을 즐긴 천상은 진충을 보며 말했다.

            “형, 이제 다리는 괜찮은 거야?”

            “다 놀고 나서 물어보는 거냐? 응, 애초에 그다지 큰 상처는 아니었

          고 곰독이 문제였던 것같았으니까. 온천의 효능이 워낙 좋기 때문

          일까.고마워, 너 덕분이야.”

            천상을 쑥쓰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진충은 이어 말했다.

            “그만 이제 가봐야겠어. 먹을 것도 찾아봐야겠고. 여긴 노숙하기도

          좋은 것 같아.”

            “배고파? 잠시만 기다려봐”

            하고는 천상은 물속에서 발을 몇 번 구르더니 물속에서 뛰어 나갔

          다. 사람이 하늘을 날았다. 천상의 엉크러져 제멋대로 자란듯한 단

          발은 화사한 달빛을 비추며 우아하게 날아갔다.

            ‘광장해. 사람이 하늘을 날다니. 벗은 것만 제외하고는 말이야.  천

          상은 역시 강호사람이었군. 무공을 쓰고... 곰한테서도 나를 구했으니

           당연한 건가.’

            진충은 단순히 대단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천상의 경공술을 무공을 아

          는 사람이 보았으면 감탄을 마지않을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조금 후에 돌아온 천상과 진충은 옷을 입고 널찍한 바위에 앉아서

          천상이 따온 열매를 먹었다. 천상이 말했다.

            “형은 뭐하는 사람이야?”

            “나? 나는 앞으로 백성을 자비롭게 보살피며 백성을 위해 봉사할 관

          리가 될 사람이지.”

            진충은 자신이 말하고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과거에 몇 번이나 탈락한 비운의 수재이지만 말야. 하하하.”

            어색하고 공허한 웃음이었다. 이 말을 소년이 얼마나 비웃겠는가.

          천상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관리? 백성? 과거? 그게 뭐야. 노는 거야?”

            진충의 얼굴에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너 만한 애가 그걸 몰라? 날 놀리는 거라면 그만둬.”

            천상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나... 몰라. 모르는 것 어떻게 해. 그리고 난 애가 아니야 벌써 18

          세라구.”

            진충은 이런 곳에서 살기때문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18살이라

          니... 천상의 키는 진충의 어깨보다 조금 더 큰 정도 였다. 하지만

           누나가 가르치지 않았다니. 무슨 사연이 있는 것같았지만 자신이

          물어볼 일은 아니라고 진충은 생각했다. 천상의 한번 터진 물음은 밤

          이 깊어지도록 계속 터져나왔고 진충은 기직맥진하게 되었다.

            “이만 자고 내일 이야기 해줄께.”

            “여기서 잘거야?”

            진충은 잠시 소령을 생각하고 말했다.

            “그래야 겠지.”

            “그러지 말고 형은 아직 아픈데 이런 곳에서 자지 말고 우리집으로

          와서 자. 누나는 아플 때 까지 와도 된다고 했으니까 괜찮아.”

            “밤도 늦었는데 집이 어딘줄 알고...”

            “여기서 금방이야. 아. 형은 무공이 아니라 지식을 쓴다고 했지? 그

          지식은 뛰어 다니지 못하는 거고.그럼, 간단하네. 내 등뒤에 엎혀서

          가면 금방이야.”

            진충도 어쩔수 없이 천상에게 이끌려서 다시 그 오두막 집으로 돌아

          왔다. 천상의 등뒤에서 본 낯설은 광경은 굉장했다. 사물은 서서히

          이어져 하나가 되어 면은 선으로 공기는 한줄기 바람이 되어 이세계

          를 진충은 지나갔다.

            ‘낮에 보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구름처럼 뛴 둘이 사뿐 오두막에 도착했다. 문 앞에서는 소령이 기

          다리고 있었다. 소령은 천상을 보고 그리고 뒤에 있는 진충을 보고

          더욱 화가 치미는 목소리로 말했다.

            “천상! 너 지금 까지 뭐하고 온거야? 그리고 뒤의 그 사람은 또 뭐

          고?”

            “흥, 내가 이렇게 늦게 온 건 한두번이 아니잖아. 그리고 형은 죽을

          것 같아서 내가 구한 거야. 사람 구하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어?”

            소령은 슬픈 눈빛으로 천상을 보며 말했다.

            “천상아. 우리는 인간을 보면 안 되잖아. 약속했잖아. 우리가 지금

          까지 해온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거니? 그럴 거야?”

            천상은 누나를 보자 신경이 쓰인 듯했지만 다시 소리를 키웠다.

            “누나. 인간이 인간을 만나는 게 잘못된 일이 아니잖아. 죄가 아니

          잖아. 그리고 형이 집으로 들어가는 건 괜찮잖아. 집의 반은 내가

          만들었으니. 형, 들어가자.”

            천상은 진충을 끌고 문으로 걸어갔다.

            소령은 잠시 생각하더니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너, 언제부터 이 사람을 형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리고 집의 반을

          만들었다니. 내가 집을 짓고 있을때 너는 온갖 것들하고 놀고 있었

          잖아.어? 천상아. 뒤도 안 돌아봐?”

            천상과 진충은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진충은 천상에게 물었

          다.

            “이래도 되는 거니?”

            천상은 기분 좋게 말했다.

            “응. 괜찮을 거야. 누나 기분은 금방 풀어지고 별 것 아니니까. 형,

          잘 자.”

            진충은 방에 들어가서 오늘 일을 생각했다. 저 오누이에게는 많은

          표정이 있었다. 처음 봤을 때의 싸가운 기운은 거짓이었던 걸까. 방

           밖에서는 계속 둘이 치고 받는 말이 들려왔다. 듣고 있자니 이

           둘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걸러지지 않은 순순한 생각들. 나

          같은 사람과는 만난 적이 없던 것일까? 만나지 않으니 사고는 커지지

           않고 타인에 대한 두려움은 그에 비해 점점 더 커진 것같다는 생

          각이 들었다. 곧있으면 떠날 자신이 괜한 곳을 건드리지는 않았나

           걱정스러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정말 걱정해야 될 문제 같은데 말야.

            이번에 떨어지면 역시 집으로는 돌아갈 수가 없다. 괜히 간신히 작

          은 관리직이라도 얻어 성공한 형을 보는 것도 싫고 나에게 기대 후에

           더 큰 실망만 가진 부모님들도 볼 면목이 없으니 수도로 가면 일이

          나 구해봐야지. 그런 일이 없도록 이번 과거는 잘 봐야 할텐데...

          역시 자신이 없다. 자신은 고작 이렇게 몇 번 떨어지고 끝날 과거를

          위해서 이 날까지 노력해왔던 걸까. 처음의 날카롭고 강인했던 의지

          는 연검마냥 날이 갈수록 휘어지고 이리저리 움직여서 힘겹게 내딛은

           한 발자국을 무참히 지워버렸다.

            다음날 아침, 어느 이름 없는 산 속 계곡 작은 집 안의 식탁에 아침

          식사 시간.

            세 사람은 식사 중이었다. 식사는 산나무 열매죽. 진충은 이 산에

          먹을 것이 별로 없는 것을 이해하고 식객인 신분이지만 뻔뻔하게도

          천상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산나무 열매만 먹고 살아?”

            천상은 예상했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우리 인간들은 당연히 식물만 먹고 살 수 는 없지. 하지만 우리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싫어해. 그래서 가끔 밖에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지만. 형도 있으니 오늘 오후에는 고기 먹자. 그치? 누나?”

            소령은 포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너 말대로 고기를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먹은지 오래되었

          지?”

            “응, 작년에 한 번 먹어본 적 후 처음이야. 형은 감사히 여기라구.”

            “기대되는 걸.”

            그러곤 천상은 밥을 먹고는 어디론가 나갔다.

            오전동안 진충은 며칠동안 보지 못했던 사서삼경을 꺼내놓고 보았

          다. 집중이 잘 되질 않았다. 그래도 읽고 또 읽었다. 이 정도 일은

          많이 격어보아서 무작정 책을 파고 들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는지

           배가 신호를 보내왔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천상이 기다리고

           있었는지 진충에게 준비가 다 되었다고 했다. 진충은 열매죽에 꽤

          질려 있었서 이번 음식이 기대가 되었다. 세 사람이 동그란 식탁에 앉

          아 있고 소령이 음식을 들고 나왔다. 대접에는 주먹 크기의 두 세배

          쯤 되는 고기의 생살점이 세 덩이가 있었고 소령은 그것을 나누었다

          . 소령은 그것들을 다 나누고 나서 말했다.

            “자. 먹어요.”

            “잘 먹겠습니다. 형, 내가 잘 씻어서 피는 안 보이는 것같지만 젓가

          락으로 갈라보면 듬뿍 있다구.”

            천상이 대답했다. 진충은 이무말도 못했다. 어떻게 이런 생살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 멀리 바다근처나 부잣집 사람들은 생선을 날로 먹는

           다지만 이건 경우가 달랐다. 마지못해 젓가락을 들어서 고기를 집

          어보았지만 단단한 근육으로 되어있는지 떨어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젓가락으로 간단히 고기를 가르고 집어 먹었다. 생고기를

           집을 때마다 피가 배어 흘러나왔다. 입에 넣을 때마다 순간적으로

           그들을 맛있는 것을 먹는 마냥 표정이 변했다. 손으로 우걱우걱

          집어넣지 않아도 그건 이미 동물 같았다. 진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다가 자신은 도저히 먹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저기...”

            둘은 진충을 쳐다보았고 천상이 진충을 보며 말했다.

            “형. 그래. 형은 우리와 같은 무공이 없으니 음식을 잘라 먹지 못하

          는 구나. 그건 누나 잘못이야.”

            천상을 소령에게 눈빛을 보내었다.소령은 천상의 눈빛에 잠시 당황

          했지만 바로 일어나서 진충에게로 다가갔다.

            “제가 배려가 부족했군요. 접시를 저에게 주시죠.”

            진충은 머뭇머뭇 거리면서 말을 했다.

            “아니야, 그런게 아니야. 요 며칠동안 다치고 순한 음식만 먹어서

          갑자기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탈이 날까봐 그래.

          먼저 말을 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천상은 더 이상 웃고 있지 않았다.

            “형. 이거 음식이 맞는 거야? 왜 먹지 않아?”

            “음식이 맞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거짓말을 잘 할 수 있을 리는 없

          었다. 미묘하게 떨리는 목소리, 살짝 떨리는 표정, 평소의 진충과는

           달랐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것에 별 관심없이 넘길 수 있겠지

          만 이 둘은 이미 달라진 진충의 태도를 인식해 버렸다.

            “그럼 한 조각만이라도 먹어죠.”

            접시에는 소령이 잘라 놓은 몇 조각의 생살점이 있었다. 진충은 젓

          가락으로 집어서 천천히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진충은 자신이 바

          보같았다. 이 둘을 배려할 줄 안다면 단숨에 이런 생살점을 삼켰을텐데

          . 나약한 자신.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자

          신의 의지는 힘은 겨우 이런 사소한 문제도 따라와 주지 않는 것이다

          . 진충이 고기를 막 입에 가져가는 순간 천상이 저지했다.

            “그만해, 형. 역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였구나. 역시 인

          간 놀이에 불과한 거였어. 아무리 해봐도 우리는 실에 매달려 누군

          가에 의해 움직여지는 인형에 불과한 거야.”

            천상의 시선을 진충에게서 소령으로 움직였다. 소령은 서글픈 눈을

          하고 있었다. 천상은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울고 있었다.

           진충은 왜 이런 모순적인 생각이 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사실

          이었다. 아무리 우는 표정을 지어도 울 수 없는 슬픈 자동인형. 천상

          의 허무한 듯 어깨를 늘어뜨리며 뒤로 돌아섰다.

            “누나, 잠시 나갔다 올게.”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소령은 그가 나간 자리를 말없

          이 응시했다. 진충은 어떻게 되는 상황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이

           들이 사람들과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서 그렇다면 마을로 나가 배우

          면 될 것이 아닌가.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다 자란 것처럼 보여

          도 어린아이였는데 자신의 부주의한 행동이 이런 일을 저질른 것이다

          . 진충은 소령에게 말했다.

            “장소저, 미안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나중에 천상이 오면 천상

          에게도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그제야 소령은 눈을 진충에게로 돌렸다. 진충은 굽혔던 상체를 펴며

          소령의 눈과 마주쳤다. 천상과 같은 눈, 그녀도 지금 울고 있는 것

          일까? 진충이 재차 용서를 구하려고 입을 때었을때 소령이 말했다.

            “배려 깊으신 분.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잘못이 있다면 제 잘못

          입니다. 아니 우리의 잘못이지요. 인형인 주제에 인간의 흉내내기를

           하고 그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니.”

            그리고 소령은 오른 손을 진충을 향해 들었다. 그리고 소령은 폭이

          넓은 치파오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소령의 팔이 변했다. 살갗이

           몸 전채로 나오며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기계장치들과 톱니바퀴가

           빼곡 매우고 있었다. 그것을 본 진충은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평생 본 적이 없는 것이 자신의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입이 별려져 있었다.다시 소령의 살갗이 원위치로 돌아갔다.

           소령은 진충은 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때었다.

            “우리는 눈물을 흘릴 수가 없어요. 감정의 해소가 안되죠. 그래서

          천상이 저렇게 나가버린거에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우리는 인형

          입니다.”

            소령이 눈을 뜬 것은 3년 전이였다. 천상보다는 2년이 빨리 깨어나

          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녀가 눈을 뜨고 처음 본 것은 괴팍하게 생긴

           얼굴의 늙은 사내였다. 그가 그녀에게 말했다.

            “너의 이름은 장소령. 나는 너의 주인인 귀곡자이다. 너는 강호를

          종횡하며 그 놈들은 죽이는 살인 인형이다. 기억하고 실행해라. 너의

           모든 것은 이 명령의 위로 올라오지 못한다.”

            장소령은 귀곡자의 죽은 딸의 이름과 모습을 본 따서 만들었다. 그

          후 귀곡자는 한 대를 더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고 소령을 교육, 아니

           훈련을 시켰다. 몸 안에 내재된 엄청난 양의 내공과 자신이 본 것

          을 모든지 기억하는 기계 두뇌를 가진 소령은 태어날 때부터 강했다

          . 그리고 그녀는 모든 경전을 기억하고 연습했다. 무공은 단지 서

          적에 있는 것만 암기한다고 해서 상승되지 않는다. 스승이 책의 이

          면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당연히 귀곡자는 상승

          의 무공과 무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소령은 대부분의 무공을

           습득할수 있었다. 내공의 움직임, 초식의 정확함의 경우의 수는 결

          코 무한이 될 수 없었다. 소령은 모든 경우의 수를 대입하여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인형에게 밤낮이 있을 리가 없었고 내공의 흘러감을

           잘못해서 고장이 난다고 해도 고치면 되었다. 소령은 자가수복이

          가능했다. 직접 자신의 몸을 개폐하고 고쳤다. 그러나 귀곡자가 생각

          지 못했던 것일까? 귀곡자가 가진 책에는 중이나 도사가 쓴 것들이

           있었고 그것의 무리를 해석하는 소령은 자의식이 커가고 있었다.

          소령은 자신의 마음속에 떨어진 작은 물방울의 파문이 점점 더 커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인간과 다른 게 무어지? 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단지 기계의 몸을 가진 것뿐이야. 인간과 다를게 없다구.’

            하지만 그녀는 인간이 아니였다. 그녀의 모든 행위는 살인을 목적으

          로 한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무공을 배우는 것도 모두 그 놈들을

          죽여야 되기 때문이다. 그녀가 그 놈들을 본다면 그녀 자신도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움직여 그 놈들을 죽일 것이다. 그녀는 단지 귀곡

          자의 한이 만들어 낸 실로 움직이는 울지 않는 자동인형이었다. 그

          리고 그녀는 그것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처음의 성공이 귀곡자를 더욱더 촉박하게 만들었다. 오랜 세월동안

          폐인처럼 살아온 귀곡자는 이미 죽밖에 못 먹는 몸이 되었다. 살아갈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 귀곡자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2

          년 뒤 마침내 동생인 장천상을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귀곡자는 복수

          를 생각했다.

            “내가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지 못해서 아쉽구나. 좀 더 배우면 더

          완벽해 질텐데... 너희는 그 녀석들을 잘 기억하고 있겠지? 되세기고

           또 되세겨라 세상이 그 놈들을 숨기지 못하도록 행동해라. 인간은

           적이고 악이다.”

            “네, 주인님.”

            그리고 귀곡자는 집에 불을 질러 그 한 많은 인생을 끝마쳤다.

            “아버님이라고 불러보지도 못했어요. 아니, 언제나 마음 속으로는

          아버님이라고 불렀지만 꺼낼수도 없었죠.”

            진충은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단지 살인기계라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죠?”

            “그 후 우리는 이 곳을 나가지 않았어요. 기억된 집을 다시 짓고 살

          았어요. 인간이 되고 싶었죠. 그래서 마을로 나갈 수 없어요. 그 사

          람을 보면 무조건 죽이려 들테니깐요. 우리의 사고가 멈추고 살인을

          할 수 없어요. 그건 단지 인형일 뿐이라고요. 우리가 현재를 유지하

          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관심을 끊고 살아가는 길 뿐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인간들과 만날 수 없다. 그래서 그 둘은 이 곳

          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진충을 만났다. 소령은 이그

          러진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런 생활도 잘 못되었어요. 당신이 일깨워주었죠. 목적을

          가진 인형도 인간도 아닌 단순히 살을 뜯어 먹는 동물과 같아요. 말

          해봐요. 우리는 동물인가요? 짐승인가요? 왜 당신은 여기까지 와서

          우리들을 괴롭히는 거죠?”

            소령은 진충의 소매를 붙잡고 흔들다고 이내 무릎을 꿇었다. 진충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소저, 그러면 그 사람들을 죽인다면 명령이 사라지지 않겠소? 그

          다음에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될 것 아니오.”

            소령은 고개를 들어 진충을 보고는 이내 일어나 말했다.

            “당신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군요.아마 죽이는 순간 우리는 인형으

          로 돌아갈 거에요.”

            “그렇다면 이대로 살아가겠소?”

            소령을 손을 머리에 감싸쥐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저도.. 저도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어요. 알 리가 없죠. 그럼

          전 이만 방으로 들어갈게요.”

            진충은 이대로 그만두면 안 될 것 같았지만 자신이 손 댈 일이 아니

          였다. 소령이 방으로 들어가자 적막감만이 맴돌았다.

            ‘이대로 떠나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부끄럽구나. 진충. 넌 지금 뭐하는 거지? 백성들을 위한 관리가 된

          다는 주제에 사람하나 구하지 못 한다니. 너가 정녕 녹을 먹는 관리

          가 될 수 있단 말이냐. 정말 똥벌레라고 불린 걸 거부할 수 없구나.’

            그렇게 자신을 자책해 보아도 그는 어짜피 그들 남매에 있어선 타인

          일 뿐이였다. 지금 상황도 자신이 괜히 그들에게 접근하다가 벌어진

           일이 아닌가. 자신이 무책임하게 떠나는 일밖에 할 수 없는게 진충

          의 마음을 짓눌렀다. 생각을 마치자 진충은 떠나기로 하고 봇짐을 맷

          다. 그리고 소령의 방 앞에 가서 말을 하였다.

            “장소저, 이만 저는 가보겠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

          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이기적인

          놈입니다. 부디 장소저와 천상군이 행복하게 사시는 것만 빌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천상군에게도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리고 진충은 길을 떠났다.

            해질념까지 계속 걸은 진충은 마침내 정리된 길을 발견할 수 있었

          다. 이런 자신이 시험을 볼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수도로는

           가야한다.

            진충은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석양을 받으며 길

          게 늘어진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기다란 그림자를 따라 정면을 응

          시했다. 무의식적인 일이었지만 그 여행자를 본 진충의 의식이 깨

          어났다. 멀어서 명확하지는 않지만 두 사람은 분명 장소령과 장천

          상이었다. 진충은 자신의 아픔도 잊은 채 허겁지겁 달려가기 시작했다

          . 마침내 가까이 간 진충을 오누이는 싱긋 웃으며 반겼다. 천상이

          예의 그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 왜 이렇게 늦은 거야. 괜히 형을 놓칠까봐 쭉 뻗어서 온 우리

          의 노력이 쓸모 없게 되었잖아.”

            진충을 충분히 놀랐고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너... 날 이만큼이나 놀렸으면 됐지 또 뭘 바라는 거야. 여긴 왜

          온거야. 그리고 너 꼴이 그게 뭐냐?”

            “우리가 이런 어리숙한 형을 그냥 보낼 수나 있겠어? 아마 수도로

          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당하고 말거야. 그래서 우리가 형의 보호자가

           되기로 했지.”

            천상은 나뭇가지에 긁혀 이곳저곳 떨어진 옷을 입고 거창한 말을 늘

          어 놓았다. 소령은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런 이유로 잘 부탁하겠습니다.”

            진충은 이 오누이가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 따위

          는 지금의 진충에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진충은 눈을 찔끔 거리며

          말했다.

            “그래 같이 갑시다. 우선 마을에 도착하면 음식부터... 아니 옷부터

          사야 겠군요.”

            노자는 없어도 진충은 마냥 즐겁기만 했고 그 세사람은 석양이 비치

          는 언덕을 넘어 마을로 향했다.

            어느날 어느 오후, 오누이가 자신들의 운명을 바꾼 한 사내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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