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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
03.03.17 23:54
조회
549

에그 전쟁의 위기감과 그에 따른 경제, 사회 분위기의 다운 때문에 웃자고

한 농담 올립니다.

설사 씨리즈 - 1

건축회사에 다니는 나는 어제 회식으로 과하게 먹은 술이 덜 깼음에도 불구하고

안 움직이는 몸을 추슬려서 억지로 버스를 탔다.

어제도 더웠지만 오늘 날씨도 어제 못지 않게 아침부터 푹푹찌는 기미가 보였다.

다행이 내가 앉은 자리는 시원한 냉풍이 나와서 술먹은 휴우증과 더위로 삐질 삐질

나왔던 땀을 금방 식혀주었다.

그러나 시원한 것은 잠시 였고 너무 잘되는 냉방 때문에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왔다.

이건 다시 생각볼 필요도 없이 설사의 초기 증상이란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꾸르륵 꾸르륵~!

푸시시~~!

대장이 요란하게 운동하는 소리와 함께 김 빠지는 소리가 차안에 울렸다.

괄약근을 조절 못한 자책감에 빠진 나는 누가 이소리를 들었을까봐 불안한

눈초리를 굴려 사방을 보다가 내 옆의 미모의 20대 아가씨 얼굴에 시선이 멈췄다.

그녀의 코에 닿아 있는 손수건을 보자 내 코에도 어제 먹은 고량주와 덜 소화된 안주

냄새가 쏟아져 들어왔다.

"에이 시파 언넘이야? 냄새 드럽네."

"어머머! 매너도 없어."

옆 좌석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검사스러운 놈의 앞에 선 죄인처럼 난 고개를 꺽을 수

밖에 없었다.

아구구, 내가 생각해도 지독한 냄새였다. 그런데......

꾸르르르륵!

꾸르르르르~~!

이 망할넘의 천둥같이 큰 소리가 이번엔 연타로 울려 나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내가 설사를 하기 직전 이라는걸 알았는지 불안스러운 눈빛으로

주위를 돌아보고 다른 빈자리를 찾다가 곧 체념의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괜찮으냐고 무언의 눈길을 건네왔다.

나는 참을 수 있다는 뜻의 눈빛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러나 그녀의 불안한 눈빛은 여전했다.

혹시라도 내가 싸면 그 파편의 여파가 자기에게 튀지 않겠느냐는 걱정의 빛이 가득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조금 더 나하고 멀어지는 장소인 창문쪽으로 바싹 다가앉았다.

그 시간 이후는 내 의지와 괄약근과의 처절한 싸움이었다.

지속적으로 아랫배를 찢는 듯한 통증과의 싸움을 위해  

나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옆의 미모의 여인에게 피해룰 주지 않기 위해서......

우선 앞 좌석의 시트가 씌워진 부분을 열손가락을 펼쳐서 힘주어 잡았다.

괄약근이 약간의 통제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그건 잠시뿐 이었다.

내부의 내용물이 바깥으로 나가서 자유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더 이상 말릴 수

없는 극한의 순간, 나는 몸을 좌우로 심하게 '끙'하는 소리와 함께 억지로

괄약근을 꽉 죄어서 안으로 내용물을 밀어 넣었다.

잠시지만 나의 승리였다. 처절한 고통을 이겨낸 흐뭇한 눈으로 옆의 아가씨를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숨을 참을 수 있을 만큼 죽이며 '꺽꺽' 웃고 있었다.

항문에 약간의 긴장을 유지하고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물어봤다.

"어디까지 가세요?"

웃음을 멈춘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을 해왔다.

"영등포까지 가요."

"헛 저도 영등포인데 방향이 같네요?"

"얼마 안남았네요!"

열손가락을 앞 시트에 박은 채 이마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을 하는 내가

우스워 보이기도 하고 안돼 보이기도 했던지 그녀는 손가방 속에서 휴지 서너장을

꺼내서 땀을 닦으라며 내게 건넸다.

그 휴지를 받으려고 무심결에 시트에 박은 한손을 떼자 갑자기 극한의 고통이

왼쪽 아랫배에서 발생하더니 바로 항문으로 그 신호가 전달되었다.

잽싸게 휴지를 받고 난 나는 흐르는 땀을 닦을새도 없이 다시 시트에다 손가락을 박고

인간이 낼수 있는 최대한의 의지를 짜내어서 몸을 전후죄우로 힘차게 꼬았다.

효과가 있었다. 괄약근이 내 의지를 받아들여서 최소한의 공간만을 남겨두고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이 마지막 한계가 될것이라는 압박감이 나를

죄어왔다.

"띵동 여기는 시흥 입니다. 내리실분은 앞으로 나와주십시요."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듦과 동시에 얼마전에 우리 회사에서 지은 건물이 완공된 장소라

는걸 깨달았다.

'화장실' 이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나는 출입문 쪽으로 뛰었다.

"아쩌씨이~! 저 여기서 내려요~~~!"

발음이 꼬이던 말던 난 한손으로아랫배를 잡고 총알같이 튀어나갔다.

막 출발하는 버스를 정지 시키고 난 회사에서 완공한 건물을 찾아서 정신없이

화장실을 향해서 뛰어갔다. 그러면서 내가 않았던 자리 창문을 쳐다 보았다.

그녀는 나를 보면서 못참는 듯한 웃음이 나오는 입을 가리면서 연신 웃어댔다.

부끄러운 기분은 잠시 뒤가 급했던 나는 회사에서 완공한 건물 화장실을 향해

뛰어 들어갔다.

'일층' 에구 막혀 있었다. 이층으로 곧바로 올라갔다.

'이층' 역시 잠겨있었다. 혹시 하는 기분으로 삼층으로 뛰었다.

'삼층' "시파!" 여기도 잠겨 있었다.

괄약근의 한계는 더이상 견디기 힘들고 한층더 올라 가다간 난 그대로 쏟아 낼

것이라는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더이상 움직이지도 못하게된 나는 최후의 힘을 짜내서 화장실 손잡이를 좌우로

힘차게 돌렸다.

'우드득 우드드드득!'

신경을 긁는 듯한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 손잡이가 빠지면서

문이 활짝 열렸다. 동시에 바지를 내리면서 뛰어 들어갔다.

가쁘던 숨을 잠시 정리하고 난 후  나는 배설을 참는 고통이

배설중에는 극한의 쾌감을 준다는것을 그 날 처음으로 깨달았다.

밖으로 나오던 나는 부서진 문 손잡이를 보고 내가 저렇게 힘이 셌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니까 나오는 힘이 문 손잡이도 부수는 구만!' 문틈에다 쪽지를 남겼다.

'설사가 급해서 열린 화장실 문을 찾다가보니 삼층까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문을 열다 보니 그만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후련한 맘을 뒤로하고 회사로 출근해서 그날 열심히 일을 했다. 그리고 20일 정도 후

우연히 그녀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와 같은 좌석에 앉게 되었다.

쑥스러운 기분이 들어서 그녀를 쳐다보지도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서 인지 나를

알아보는것 같은 기분은 안들었다. 그런데 잠시후 내가 앉은 좌석에서 '피시시'

하는 소리와 함께 묘한 냄새가 내 코끝으로 스며 들었다.

옆을 쳐다보니 그녀가 빨개진 얼굴로 열 손가락들 시트에 박은채 고개를 숙이고

몸을 죄우로 꼬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설사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의 그 상황을 생각해보곤 그녀가 얼마나 고통 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겪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자 웃음이 터졌다. 물론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녀는 직장이 있는 회사까지는 견디지 못할것으로 보였다.

'띵동' 소리와 함께 그녀에게 남들에게 안들리는 소리로 살짝 이야기 했다.

"여기서 내리세요, 저기 우리회사에서 지은 건물이 있거든요 설사가 급하신거 같은데

제가 가르켜 드릴게요."

얼굴이 벌개진 그녀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더니 결심한 듯 말을 했다.

"저 설사가 아니고 생리통이에요!"

'에구구 잘못 짚었다.'

되려 얼굴이 벌개진 나는 그녀가 내리는 영등포까지 멍한 얼굴로 갈 수 밖에 없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3.17 23:58
    No. 1

    푸하하하하..^^
    그 고통 누구나 한번정도는 당해 봤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eonel
    작성일
    03.03.18 00:02
    No. 2

    푸하하하.. 저도 당해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3.03.18 00:03
    No. 3

    저도 많이 당해봤지요...예전에는 험한 꼴 많이 봤다는...-_-;;
    요즘은 요령이 붙어서 가까운 관공서를 찾습니다...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지저괴수
    작성일
    03.03.18 06:35
    No. 4

    설사와 생리통.. ㅡㅡ;;
    성별을 뛰어넘어 아픔을 이해하는 것은 과연 무리인가?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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