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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
03.03.11 08:47
조회
476

딴지일보에서 퍼왔습니다. 오랜만에 괜찮은 풍자 글인 것 같습니다. 분노를 잠시나마 웃음으로 바꿀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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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안

번호

  

발의연월일 : 2003.3.12

발의자       :       검사

제안이유

검사의 권리는 신이 내려주신 것으로 검사의 권력과 권능과 권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침해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 공직자 따위가 감히 검사의 권리에 저항코자 하여 심기를 거스르는 바, 이에 검사의 3권(권력, 권능, 권위)을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하여 다음의 법률을 제정하는 바이니, 너희 백성들은 이를 따를지어다.

주요골자

가. 검사의 철밥통은 완전히 보장될뿐 아니라, 그 어떤 경우에도 침해받지 아니하며, 한번 임용된 검사는 영원히 해임되지 아니한다.

나. 검사는 언제든지 대통령 등의 학력을 문제삼을 수 있고, 공식 장소에서 경칭 사용의 인간적 예의를 일체 요구받지 아니하는 등의 특권을 영구히 소유한다.

다. 검사의 공정한 인사를 보장하기 위하여 인사상의 모든 결정은 공정한 로또(Lotto)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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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제       호

귀족검사 권력보장을 위한 특별조치법

제1조(목적과 범위) 이 법은 헌법상에 규정된 검사의 특권을 적극 강화하여, 귀족체제를 완비하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 특별법이며, 헌법과 동등하다.

제2조(법정신) 검사권신수설의 정신에 따라 위대하신 대한민국 검사의 권리는 전능하신 신이 내려주신 것으로써 검사는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신의 명령에 따라 대한민국의 모든 것에 간섭 및 개입할 전지전능한 권력이 있으며, 그 누구도 검사의 권리에 저항하거나 항거할 수 없다.

제3조(법의 효력) 이 법은 제정 이후 절대 폐기되거나 개정할 수 없다.

제4조(무례호칭권) 대한민국 검사는 공공장소에서 대통령 및 고위 공직자에 대하여 경칭을 제외하고 무례하게 호칭할 권리를 가진다. 예를 들어 ‘노무현이’ 라고 단순 삼빡하게 부를 수 있는 권리다. 이러한 무례호칭권은 국가원수 모독죄에 해당하지 아니한다.

제5조(사오정언행권)

1. 대한민국 검사는 사오정적인 답변을 반복할 권리를 가진다.

2. 대한민국 검사는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때까지 질문을 무한정 강요할 권리를 가진다.

3. 대한민국 검사는 사오정적인 답변을 반복할 권리를 가진다.

4. 대한민국 검사는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때까지 질문을 무한정 강요할 권리를 가진다.

5. 대한민국 검사는 사오정적인 답변을 반복할 권리를 가진다.

6. 대한민국 검사는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때까지 질문을 무한정 강요할 권리를 가진다.

7. 대한민국 검사는 사오정적인 답변을 반복할 권리를 가진다.

8. 대한민국 검사는 듣고 싶은 대답을 들을때까지 질문을 무한정 강요할 권리를 가진다.

제6조(금지단어지정권)

1. 대한민국 검사는 자신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대통령 및 고위 공직자의 용어사용을 조사하여 금지시킬 자유를 가진다. 예를 들어 ‘문민지배’와 같은 단어이며, 검사가 쓰지 말라고 명령할 경우 그 즉시 대통령 및 고위 공직자는 그런 불경스런 단어를 입밖으로 토설해서는 절대 안된다.

2. 검사가 지정한 금지단어는 우리말 대사전에서 완전삭제 및 말살한다.

3. 금지단어는 평검사 회의에서 결정, 반포한다.  

제7조(학벌확인권) 대한민국 검사는 공공장소에서 대통령 및 고위공작자에 대하여 학벌을 확인할 권리를 가진다. 검사의 확인지시를 받은 대통령 및 고위 공직자는 350 데시벨 이상의 큰 목소리로 그 즉시 자신의 최종 학력과 학번 그리고 졸업성적을 밝혀야만 한다. 이러한 학벌확인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인신 모욕죄에 해당하지 아니한다.

제8조(검사 면책권)

1. 유사시, 검사는 직무상 수행한 일에 발생한 그 어떤 책임 및 무능력한 업무처리로 발생한 일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책임을 모두 정치권에 떠넘길 권리를 가진다.

2. 정치권은 이에 불만을 표시할 수 없다.

3. 검사는 위기에 처했을때 국민의 자식으로 자동입양되어, 자신의 모든 죄는 국민의 공동 책임으로 무마시킨다.

4. 검사는 의학적 지식의 무지로 가족을 폐렴 등에 걸려 죽도록 방치한 경우에도 공무수행 때문이었다고 떠넘길 권리를 가진다.

제9조(누설권) 검사는 기분에 따라서 수사중인 사건에 대한 내용을 마구 누설해도 된다.

제10조(법무부 장관 판단권)

1. 검사는 비 검찰출신 법무장관은 정치인이라서 자신들을 인사 및 감독시 편파적으로 할것이라 사전 편견을 가질 권리를 가진다.

2. 검사는 공개석상에서 법무장관이 ‘밀실행정’ 혹은 ‘외부압력행정’을 했다고 비난할 권리를 가진다. 또한 이에 대하여 어떠한 사실적 증거도 제시할 필요가 없다.  

3. 어떤 장관이 정치인인지 아니면 검사의 권익을 보호할 위대한 수호자인지는 검사만이 알 수 있다.

제11조(법무장관의 자격요건) 법무부 장관은 검사의 마음에 들어야만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 검사 혹은 신성한 검사 출신 이외의 불결한 민간인 따위가 고결한 귀족 검사의 인사에 간여할 수 없다.

제12조(법무장관 결격사유)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법무장관으로 임명될 수 없다.

  1. 여자

  2. 새파란 기수 후배

  3. 검사출신이 아닌 자

  4. 개혁정신을 가지고 있는 자.

제13조(검사의 임지배정 및 기준)

1. 좋은 인사란 대한민국의 그 어떤 검사도 불평하지 않는 인사이다. 따라서 검사의 임지와 보직은 신이 내려주신 복대로, 복궐복 Lotto로 배정한다.

2. 매주 Lotto에 의해서 대한민국 검사는 그 보직을 자유롭게 변경한다.

제14조(지위의 영속성 보장) 한번 검사는 영원한 검사이며, 퇴직후에도 검사의 권위는 반드시 전관 예우되어야 한다.

제15조(법정권) 이하 제 16조는 검사들이 편할 때 아무 때나 끼워 넣어 법을 정의할 수 있다.

제16조 (

부       칙

제 1조 이 법은 발효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제 2조 이 법에 불만을 가진 자들은 대한민국을 떠나라.

딴지 정치부

라이프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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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총수와 평기자들과의 대화

2003.3.10.월요일

딴지 인사부

2003년 3월 9일, 딴지일보 문래동 사옥 대회의실에서는 오후 2시부터 110분간 총수와 평기자들 사이의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회의 계기가 된 것은 총수의 새로운 인사제도 발표였으며, 발표 직후 평기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이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총수는 토론회를 전격 제의하게 된 것이다. 또한 총수는 토론회 전 과정을 지면을 통해 공개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의 토론회는 한때 감정이 격해지는 아슬아슬한 고비도 몇 번 있었으며, 특히 토론회 전, 원탁형 비데크레프트에 앉아서 토론을 할 것을 주장하는 평기자들로 인하여 시작이 지연될 뻔하기도 했다.

본지 사상 처음으로 벌어졌던 총수와 평기자들의 불꽃튀는 110분, 그 전 과정을 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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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 다들 공사다망하게 놀고먹느라 고생들이 많다. 이런 자리를 만든다고 했을 때 뚜벅이 이사등 임원들이 다 말렸다. 그러나, 아침에 출근했을 때 윗사람이나 동료들에게 안냐세요 라고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은 회사의 기본이다. 그런데 인사를 하자고 하자 니덜이 비난성명을 냈다. 이거뜰 많이 컸다고 생각했지만 부아를 꾸욱 참고 공개토론을 통해 니덜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 나도 경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에게 불신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자리에서 기탄없이 묻고 질문해달라. 후환이 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백과 용기있는 기자정신이 중요하다.

철구 기자 : 지금 평기자들이 오늘의 이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서 먼저 한 썰 하게따. 이번에 총수가 인사를 잘하자고 말한 배경을 보면 과연 그 어떤 음모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인사는 밖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때 하는거다. 왜 답답한 사무실안에서 인사를 하라고 하나. 이런 밀실인사는 결국 나중에는 두발, 복장, 손톱검사등까지 하겠다는 것임을 우리는 통밥으로 알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총수의 지시가 아닌 편집장의 지시를 통해 인사를 하든 말든 하겠다는 것이다.

아참.. 한 가지 총수님께 건의할 일이 있다. 총수는 여러 매체와의 이너뷰등을 통해 이미 말빨의 달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맨날 글만 쓰는 글쟁이들이다. 그러니까 우리를 토론을 통해 제압하겠다고 하면 이건 반칙이다. 총수는 오늘은 말할 생각 하지 마라.

총수 : 아쭈구리.. 기분 졸라 불쾌하다. 그러나  본 대화가 기사화 된다고 하니 독자들을 생각해서 이런 모욕감은 참게따. 끝나고 보자. 그니까 너거뜰이 말하는 것은 인사를 밖에서만 하자는 건가? 그럼 니덜은 왜 메신저나 채팅할때도 방가방가, 하이루 같은 말을 쓰나? 인사하자는 것이  너네들에 대한 부당한 침해인가? 사무실에서 인사하라는 것이 밀실인사라구? 어허 웃긴 넘들일세.

글구 어떤 넘들은 나한테 점령군이란 표현을 쓰더라. 내가 얼마나 귀가 밝은 줄 아나?

카오루 : 딴따라 딴지의 카오루기자다. 넘 흥분하지 마시라. 우리가 말하는 것은 인사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왜 느닷없이 서둘러 인사를 하라고  주문을 하는 것인지, 그런거야 인사위원회를 구성해서 해도 좋은 것은 아닌지 그걸 묻고 싶은 거다.

총수 : 그러니까 핵심은 기자인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인사를 하라 마라를 결정하라는 것 같다. 그렇지? 근데 무슨 놈의 회사에서 인사하는 문제를 가지고 인사위원회를 구성하나? 그래봐야 철구, 카오루, 너부리등이 위원회에 들어갈텐데 그게 무슨 위원회냐? 니덜이 '안해' 그럼 끝나는 거 아닌가? 세계 어느 회사에서도 이런 경우는 없다. 씨바거뜰.

냐뭉이 : 영진공의 냐뭉이기자다. 총수해먹기도 참 힘들게따. 그러나 좀 말을 가려서해달라. 총수면 다냐? 점령군이 머냐 점령군이? 천하게 들린다. 그리고 총수는 너무 졸라나 씨바를 많이 쓴다. 그리고 니덜이라는 표현도 귀에 거슬린다.  이 시간 이후부터는 안 써주셨으면 좋겠다.

총수 : 이렇게 보자. 우리가 넘 친해지다 보니까 회사가 무슨 써클처럼 되버려따. 그래서 내가 인사하자고 한거다. 인사해야 한다. 평기자들이 기개를 가지고 인사를 해줘야 신입기자들도 니덜에게 인사를 한다. 아까 용의검사까지 이야기 하는데 그런 특별한 표적은 없다. 인사위원회도 좋지만 일단 제도 보다 너희들이 솔선수범하여 인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부리 :  대화의 장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인사를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총수가 그런 지시를 직접하지 말고 편집장을 통해 하라는 말이다.

우리도 졸라 고생한다. 9시에 출근해서 저녁에 뽈노 보고 밤 12시에 퇴근한다. 추석연휴에는 동영상 다운 받는데 시간이 넘 걸려 12시까지 야근했다. 집에 들어가봐야 마눌에게 제대로 해주지도 못하고 있다. 이게 뭐냐. 아까 시작하면서 애국가를 듣는데, 갑자기 섰다. 애국가를 들어도 벌떡 서는데 왜 집에만 가면 죽어버리는가. 우린 총수를 믿는다.

총수 : 너 지금 무슨 말하는거냐?

철구 : 보충적으로 제가 한 말씀만 드리겠다. 인사위원회를 구성해달라.

총수 : 아 씨바 그 이야기는 아까부터 하고 있지 않은가? 니들 자꾸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낮술마셨나?

니들이 인사위원회 이야기 하는데, 그걸 어떻게 만들었으면 좋을지, 누가 들어가야 할지 여기서 말해봐라. 내 사정을 말하겠다. 내가 총수가 되고 나서 평기자들에게 안냐세요 라는 인사를 단 한건도 받지 않았다. 그래도 나 너희들에게 불평한마디 안했다. 왠지 아나? 니덜이 기사에다 내 욕할까봐 그거 두려워서 안해따.

원미동 : 내가 몇일전에 전화를 걸어 안냐세요 라고 하지 않았나? 그때는 왜 내 전화를 받았나. 그것이 총수의 인사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였다고 생각하지 않나.

총수 : 어쭈, 이쯤되면 막 나가자는 거지? 그게 인사전화였나?  니가 " 안냐세요 뚜벅님" 이래서 내가 " 전화 잘못 걸어따" 라고 하지 않았나? 인사위원회, 만들어 준다고 하지 않나. 그러나 시간이 걸린다. 그거 만들기 전에 인사를 하지 말자고 하는 얘기는 내가 용납 못 하겠다. 총수는 니덜에게 인사좀 잘하자는 말 할 수 있다. 총수 고유 권한이다. 나도 인사위원회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왜 오늘 당장 바꾸라고 하냐구? 자꾸 그렇게 공격적으로 질문을 하면 나도 막 가게따.

원미동 : 변명 한마디 하게따. 우리도 인사를 전혀 안한건 아니다. 우리도 한다. 근데 그게 확대재생산되서 딴지기자들은 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들어왔다. 쭉빵 이너뷰 같은거 바바라. 우리가 얼마나 인사를 싹싹하게 잘하나. 이러한 우리의 고충을 총수가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총수 : 씨바 그러니까 인사 하자니까. 인사위원회 구성하자는 말도 받아들인다니까. 자꾸 반복되는데 위원회 구성을 어떻게 하자는 건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철구 : 총수 넘 말잘한다. 아까 우리가 아마추어라고 말했다. 우리가 좀 말을 막하더라도 꼴통들이려니 하고 니가  이해해달라.

그리고 총수는 인사에 대한 부분이 용의검사로 넘어가지 않을 거라 했는데, 총수혼자만 그런 생각해서는 안된다. 총수주위에 친인척을 거론해서 죄송스럽지만 총순이 있잖은가? 총수가 아끼는 개쉐이.. 그너마가 요즘은 목을 뻣뻣이 세우고 기자들이 불러도 오지도 않는다. 안녕 이리와 그래야 온다.  (편집자 주 - 관련기사)

총수 : 내가 총순이 교육을 잘못시켜따. 참 어리숙한 강아지다. 그런데 꼭 이런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해야되겠나? 씨바!! 지금 도대체 무슨 얘기 하자는 거냐?

너부리 : 과거에 술자리에서 거시기가 8.3센티라고 해따. 기억하나?

총수 : 8센티정도쯤으로 보면 될 것이다.

너부리 : 나도 그 보도를 보고 내가 8.3센티인데 우리 총수도 졸라 짧구나 라며 기뻐한 적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우리와 총수는 코드가 같구나라고 생각해따. 여기 온 기자들이 대부분 발기후 8센티다. 조시 적다고 이날 이때까지 아주 암울한 시절을 겪었고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는 시위현장 화장실에서 우연히 바라본 고추 모습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생생히 떠오르고 최전방에서 바라보던 고추 모습도 아른아른거린다. 여기있는 기자들 모두 빠굴에 대한 뜨거운 마음은 상상을 초월한다. 총수도 고추가 작아서 수술을 받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거 어디서 받았나? 나한테만 살짝 알켜달라.

총수 : 넌 자꾸 먼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총수의 개인적 약점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니다.

도우넛 : 김어준이 그 전에 쓴 "우리는 강팀이다"는 기사를 보면 "우리는 강팀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총수 : 준비 참 많이 했구나. 근데 김어준이라구? 맞먹냐?

도우넛 :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하여간 만약 대한축구협회장이 히딩크 감독에게 맨날 인사만 하라고 했다고 하면 우리가 월드컵 4강에 들었을까?

총수 : 헛소리 고마하고 시간이 얼추 다 되간다. 우리 이제 결론을 내리자. 도대체 먼 주장을 하는지 알아먹지를 못하겠다. 인사를 못하겠다는 것이 너희들의 주장인가?

철구 : 꼴리는대로 인사하겠다는 것이다.

총수 : 인사에 무슨 꼴리는대로가 있나. 인사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지에 관해서 새로운 의견을 달라.

철구 : 우리는 총수에게 인사를 해라 마라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편집장의 제청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시켜달라는 말이다. 총수가 수염이 지저분하다고 해서 우리가 이러는 거 아니다. 우리가 편집장을 옹호하겠다 그런 것도 아니다. .

총수 : 그럼?

철구 : 인사를 못하게따는 것이다. 에 그러니까..에.. 인사위원회 구성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물으셨다. 온라인 기자 중심으로 하자. 상근 기자가 들어가는 것은 안좋다.

총수 : 인사하는 회사 만들기 참 어렵다. 그러나 그걸 원한다면 그런 식의 제도를 만드는데 협조하겠다.

페니레인 : 준비를 엄청 안해왔는데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미리 횡설수설해서 참 다행이다. 총수..많이 서운하지? 너부리 기자님이 말씀하신거 듣더니 얼굴이 빨개졌네? 딱 한말씀만 하게따. 우리 기자들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애무할때는 열손가락을 다 쓰는 것보다 검지와 중지 두개만 쓰는 것이 좋다.

너부리 : 독자여러분께도 한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가 업데트 늦다고 넘 욕하지마라. 점점 더 하기 싫어진다. 총수께 한 말씀 드린다. 기자가 서야 딴지도 선다. 그걸 위해 발기촉진제를 무상으로 기자들에게 배급해달라. 도와주십시오.

총수 : 점점 시간 아까워진다. 나 딴 약속있다. 마무리 해라.

카오루 : 기자들의 애환에 대해 한마디만 하게따. 우리 넘 일을 많이 한다. 작년에 모 기자는 낮에는 폭탄주, 밤에는 깡소주를 하두 마셔서 수전증으로 기사를 못쓸 지경이었다. 또 한 여기자는 하두 폭주를 해대는 바람에 기사를 쓰다가 키보드위에 오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암튼 우리 열심히 일한다.

인사도 진작부터 간섭 안 했으면 알아서 공손하게 잘 했을 거다. 그런데 자꾸 총수가 강압적으로 시키니까 못 믿겠다는 거다. 지금까지 인사하려고 할때 생깐게 누구였나? 역대 총수 아니었는가? 그런데 왜 이제와서 우리더러 난리인가?

총수 : 역대 총수가 아무리 생까도 니들이 스스로 인사하면 되는 거 아니었는가?  자기 할일 안한게 누군데 왜 나한테 뭐라 그러나?

술좀 작작 마셔대라. 이제 대충 마무리가 된 거같다. 오늘의 결론은 인사를 잘하자다. 그럼 우리 같이 졸라나 외치고 끝내자.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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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두시간 가까운 토론이 이어지고 난 후 양측은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이 토론에 참가한 당사자들은 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한 후 헤어졌다.

평기자들의 입장 : 할말은 다 했다고 본다. 이런 수준높은 토론회를 방송에서 생중계해주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총수 : 결국 내 수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인사를 못하겠다는 건데 그 얘길 안하고 빙빙 돌려서 말하니까 나도 답답했다. 암튼 앞으로 잘해보겠다.

좃선일보 : 안하느니만 못한 토론회였다. 총수는 '김어준식 경영'을 고집하다 제발 망하길 기원한다.

지나가다 우연히 구경한 문래동 우유배달 아줌마 : 딴지 기자들 정도 되면 똑똑한 줄 알았는데 무슨 주장 하는지도 모르겠고 졸라 꼴통들이다. 게다가 총수에게 거시기 사이즈를 물어보지 않나, '선배 기자님'이라면서 '총수'라고 부르지를 않나... 기자들 싸가지 없다는 말이 왜 그런지 오늘 실감했다. 어쨌거나 회사 대빵한테 인사 안하겠다고 개기다니,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코미디언 검사들 땜에 자리가 위태로운

뚜벅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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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라는 것은 분통터지는 가슴을 잠시 웃음으로 씻겨주는 시원한 소나기와 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웃음이후의 씁쓸함마저 없애주지는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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