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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東方龍
작성
03.03.06 20:07
조회
614

우리 무협인들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글이 오마이 뉴스에 떴더군요.^^

좋은 글인 것 같아 한번 가져와 봤습니다.

거대방송사에서 일하는 많은 시나리오 작가, 방송작가들도 대부분 대필, 공동집필을 한다고 하는군요...

시간과 인기, 한마디로 돈을 다투는 것이 방송이라는 대상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겠지만서도...

흠...

***대필, 그리고 창작***

대필과 창작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

오마이 뉴스 - 홍지화 기자    

대필과 창작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대필은 말 그대로 작가를 대신해 누군가가 대신 써주는 것이다. 요즘에는 출판사나 잡지사에서 의뢰를 받아 대필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 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 출신들의 작가지망생들이 자신의 글로는 밥벌이가 힘들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혹은 아르바이트로 대필을 많이 하고 있다. 벌이도 꽤 짭짤하고 한 건을 맡으면 몇 백만원씩의 목돈이 생긴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호한다.

주로 유명인들의 자서전이나 소위 뜬 드라마를 방송대본을 참고해 소설로 쓰는 작업, 혹은 전문 무크지를 쓰는 작업 등이 대필자들을 필요로 하는 작업 등이다. 그러나 대필 역시 엄밀히 말해서 창작이다.

가령 유명인의 자서전을 쓸 때, 대부분 대필자들은 그 의뢰인의 말에 의존해 그 사람에 대한 한 인간사를 자세히 추이해 의뢰인이 직접 쓴 것처럼 한 문장 한 문장 생동감 있게 써내려 가야 한다. 따라서 그 한 권의 책에는 때로는 대필자의 상상력도 적잖게 가미되어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소설화하는 경우는, 대필자의 상상력이 필요충분 조건이다. 드라마 작가가 쓴 방송대본과 녹화 비디오 태입을 보고 상황에 알맞게 소설문장으로 전개시켜야 한다. 드라마는 영상으로 보여지는 것이므로 배경이나 연기자의 연기력에 따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게 충분히 전해지지만, 소설에서는 드라마보다 더 탁월한 묘사력이 요구된다. 주인공의 감정묘사에서부터 배경묘사에 이르기까지 그 상황을 문장으로 독자들한테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드라마 작가가,

혜숙: (실망해서 낙담한 듯) 세상은 다 그런거야.

라고 방송대본에 썼다면, 소설 대필자는 인물의 성격과 소설의 문체까지 고려해 인물의 심리를 문장으로 묘사해내야 한다.

그래서 인기를 많이 끌었던 드라마일수록 대필자가 느끼는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똑같은 스토리를 가졌다 하더라도 소설이 드라마를 능가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원고량의 한계가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모든 장면을 그대로 모두 살린다는 것은 무리다. 그러므로 내용 전개상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대필자가 쓰면서, 혹은 출판사에서의 편집과정에서 잘려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드라마보다 재미가 덜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결국 대필자들은 한, 두권의 책을 새로 창작해내는 것과 마찬가지인 정신적 열량을 소모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즉, 짜여진 인물과 배경, 전체 스토리를 가지고 적절히 요리해 하나의 소설로 완성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문장력도 요구될뿐더러, 문체도 대필자 고유의 문체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고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필자들은 그 책을 자신이 쓴 책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책의 어디에도 대필자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죽, 자서전의 경우에는 의뢰인의 이름으로, 드라마의 경우에는 드라마 작가의 이름으로, 무크지의 경우에는 출판사 편집부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필자에게는 자신이 쓴 책에 대한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가 없다. 저작권은 물론, 인세에 관한 권한도 가지지 못한다.

얼마전에 한 방송사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를 소설로 대필한 경험이 있는 김씨의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필자들의 현재위치를 잘 알 수 있다.

"처음 계약할 때에는 출판사에서 원작자 따로, 작가 따로 해서 제 이름을 책에 넣어 주겠다고 했는데, 드라마 작가가 그런 일은 세상에 없다며 자기 이름 하나만 넣으라고 심하게 반발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출판사도 할 수 없이 드라마 작가 이름으로 책 출판을 했구요. 지금도 그 책을 보고 있으면 억울하죠. 틀림없이 내가 공들여 쓴 건데."

결국 드라마 작가는 자신이 직접 소설로 옮기지도 않았으면서 원작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대필자의 공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필자들이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것은 뿌리깊은 우리 문단의 모순 때문이다. 문학이라 함은 작가 자신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하고, 작가는 상업적으로 자신의 붓을 이용해서는 안되므로 밥을 굶는 한이 있어도 대필 따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뿌리깊은 고정관념.

즉, 돈 때문에 대필을 하는 것은 작가의 수치로 여겨져, 후에 자신의 창작물로 작가 생활을 할 때에도 엄청난 약점과 흠으로 작용하는 게 피할 수 없는 우리 문단의 현실이다. 다시 말해 대필을 작가의 역량이나 경력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필자들은 틀림없이 자신이 밤잠 설쳐가며 고생고생해서 쓴 작품이지만, 굳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필도 엄연한 창작이다. 인물과 스토리, 지문과 대사만으로는 한권의 소설책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또, 한 인간을 미화시키는 작업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거기에는 엄청난 상상력과 창작의 고통이 수반된다. 독자들 또한 사실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흐르는 곡은 80년대에 등장해 퓨전재즈계의 여왕으로 한동안 군림했다고 자부할만한 사데이(Sade)의 Smooth Operator입니다.

이 노래 들으시면서 "아, 그 노래였군..."하면서 무척이나 귀에 익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이 계실 듯...^^

커피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죠, 사데이의 음악은...


Comment ' 1

  • 작성자
    Lv.53 기묘한패턴
    작성일
    03.03.06 21:26
    No. 1

    샤데이...정말 조아합니다.

    ...마치 목소리에 안개가 낀것 같은.....
    그런 몽환적인 느낌이 나죠..
    글도 읽고 노래도 감상하고 갑니다.흐뭇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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