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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사람 버리기

작성자
Lv.1 신독
작성
03.04.09 10:22
조회
699

사람을 한 번 사귀면 좀 쉽게 그 사람에게 믿음과 정을 주는 버릇이 있슴다.

제가 믿어주면 그 사람도 절 믿어주었으면 해서죠.

제가 좋아하면 그 사람도 절 좋아해 주었으면 해서죠. ^_^

대부분은 제가 좋아하고 믿었던 사람이 절 아프게 한 적은 없었죠.

뭐...믿을 만한 사람, 좋아할 만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걸 테니까요.. ^^

그런데...가끔 뒤통수 치는 사람을 만납니다.

배신감 엄청 나지요...

믿었던 사람, 정을 준 사람에게 느끼는 배신은 상실감에 가깝습니다.

굉장히 허탈하지요.

어제 그런 일을 겪었군요.

송곳으로 명치를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우울했습니다. 에혀...

제 벗님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좀더 빨리 배신당한 게 좋은 거야. 피붙이 같이 믿게 되었을 때, 배신당하면 얼마나 아프겠냐.."

그렇더군요....  ^_^

그 사람을 마음 속에서 툴툴 털어내 버렸습니다.

사람 버리기....

정말 싫어하지만 인연이 닿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버리면 얻는다고 했던가요?

좋은 이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 사람이 어서 평온을 되찾길 마직막으로 빌고 싶습니다.

그런 식으로 주위 사람을 쳐내는게 결국은 무덤 파기란 걸 모르고 있더군요.

제가 이런 말 한다면 더 고깝게 여기겠지만요.

^_^

즐거운 아침에 제 마음 들어주시느라 조금 우울하셨죠?

저는 음악같은 건 띄울 줄 모르니(태그는 아는데...컴이 고물이라...ㅡ.ㅡ)

시나 한 수...^^*

- 봄비 속을 걷다 -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 류시화님의 시입니다...항상 마음을 위로해 주는 ... ^_^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 ' 10

  • 작성자
    Lv.37 주신검성
    작성일
    03.04.09 10:38
    No. 1

    고무림에 까치 한마리가 앉아있습니다.
    형님의 글을 보고 나니 까치가 보이는듯 하군요.
    ㅎㅎㅎ 좋은 인연이 고무림에도 많이많이 오셨으면 합니다.
    형님 힘내십쇼~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놀고싶은칼
    작성일
    03.04.09 10:46
    No. 2

    다독다독....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거라니까......
    움....밤새 많이 크셨겠구만...

    힘내라, 신독님!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東方龍
    작성일
    03.04.09 10:50
    No. 3

    그것은 아마 그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 세상에서 사물이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치우치게 흐르는 현상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물은 결코 일방적이 아니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사람이 혼자 기대하고 혼자 배신감을 느껴 실망하는 것은 자유입니다만, 대자연인 양 하고 혼자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식의 삶의 자세는, 늘 상처 투성이고 아픔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고 편한 삶, 쉬운 삶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이의 뒤통수가 아니라, 가슴 속으로 비수가 되어 박힐지도 모르겠군요.

    제삼자의 입장인 저로서는, 문득 신독님의 글을 읽고 그런 생각이 스쳐가네요?^^
    하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부디 멋진 삶, 실망하지 않고 버리지 않는 인생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04.09 11:14
    No. 4

    검성아우, 노는칼님 고마와요.. ^^

    동방룡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제가 혼자 기대하고 혼자 배신감을 느껴 혼자 실망한 거군요. ^^

    제 삶의 태도를 이 짧은 글에서 발견하시다니 놀랍군요.
    그렇다고 거기에 대해 재단하고 충고까지 하실 필요까진 없으셨는데...

    ^_^

    머...어쨋건 멋진 삶, 실망하지 않고 버리지 않는 인생은 좋은 덕담이로군요.

    동방룡님도 그러시길.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東方龍
    작성일
    03.04.09 11:39
    No. 5

    히히히
    이뻐해 주셔용, 신독님^^
    부비부비~~

    문득, 철학적이고 심오한 신독님의 글을 보고서 갑자기 마음이 아려와 드린 글이었습니다.^^
    부족하고 짧은 넋두리였지만, 이쁘게 보아주세용...^^*
    ㅋㅋ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신독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일
    03.04.09 12:19
    No. 6

    음..신독님은 그 분 때문에 상심하셨겠지만, 저는 바로 신독님때문에 상심했답니다.

    그렇게도 깜쪽같이 속이시다니, 너무 하셔라;;

    하지만, 그 상심은 아주 잠깐만에 스러지고, 저는 다시 신독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신독님의 뒤늦은 고백속에서 오히려 신독님의 사려깊음을 느끼게 되었으니까요.^^

    이거..어쩐지 빙 둘러서 말하는 우화같죠?
    원래부터 건방진 녀석이거니, 너그럽게 봐 주세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04.09 12:23
    No. 7

    감사드려요...가인님...^_^

    제 선생님 중 한 분이시잖아요...^^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언제나 제게 정문일침을 날려주시길..^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4.09 19:55
    No. 8

    헐...
    믿는 다는 것은 ..
    참으로 힘든일입니다..
    믿는 다는 것은 자신을 내보이는 용기입니다..
    하지만 믿는 다는 것은 자기 과실일 수도 있더군요..

    사람이 사람을 믿고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저도 그런 경우를 겪어봐서 압니다..
    사람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환경때문에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믿음을 준다는 것가 믿을을 받는 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신독아우 너무 상심말게 믿음이 있으면 반대로 불신도 있는 것이기에..
    믿음만을 얻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면 된것이라 생각해...
    믿음이란 그림자는 불신임을 있음을 알기에...

    하지만 믿음을 주고 받는 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청
    작성일
    03.04.09 22:00
    No. 9

    여기와서 참 반가운 가인님도 만났고..^^*
    좋은 시 감상도 한편 그저 챙겼네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던가...그것 밖에 모르는 무지..
    아...삶이란 간단없는 아이러니의 연속인 것을...ㅜ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나홀로지베
    작성일
    19.09.29 02:03
    No. 10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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