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억울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살면서 저지르고, 당하는 수많은 사건들.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더라구요.
지하철탈때... 저~기 지하철 문 닫히는거 보일 때.
또냐...
왜 그런 달갑지않은 우연이 나를 따라다니는 걸까. 무언가 이유가...?
하아.
가끔 가만히 있다가...
해주지 못한 말이 생각났을 때.
"아, 그땐 왜 그 말을 못했지?"
왜 말문이 막혀서 묵묵히 있었을까.
그 말을 했다면.. 지금쯤 나는 많이 달라져있을텐데.
지금보다 행복할 것 같은데.
메뉴판만 보고, 모르는 이름의 칵테일을 주문했는데
맛이 없을 때.
그냥 아는거 먹을껄.
칵테일은 비싸잖아...
책을 샀는데
책에 작은 상처가 있을 때.
반품하기에도 애매하고
새책이라 생각하니 기분나쁘고
누구한테 하소연해도 바보취급당하고
억울하잖아..
컵라면을 먹으려는데
정수기에서 미지근한 물이 나올 때.
앞서 누군가 열수를 다 써버리고
아직 물이 뜨거워지지 않았던 거다.
이걸 먹어, 말어?
이건 억울하다.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뜯어보니 모양이 뭉그러져있을 때.
녹았다 다시 얼었구나...
옛애인을 만났는데
아직도 혼자냐는 말을 들었을 때.
먹을걸 잔뜩 사와서 화장실에 다녀오니
동생이 벌써 먹고 있을 때.
긴 글을 잔뜩 써놓았다가
컴퓨터가 맛이 가서 날려먹었을 때.
잘하려고 나름대로 애썼는데
결과가 엉망일 때.
그리고 정성이 부족하다는 핀잔을 들을 때.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날 때.
울기 싫은데 눈물이 날 때.
"너도 나이먹으면 생각이 바뀔거다." 라는 말로
나의 모든 주장이 무시될 때.
철없는 행동이라 평가받을 때.
싸우다가 주먹부러져서 졌을 때.
군대가라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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