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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참으로 슬픕니다.ㅠ_ㅠ

작성자
Lv.1 소우(昭雨)
작성
02.12.26 23:42
조회
553

강원도 산골 목장에 살고 있던 소년은 백혈병이 재발하여 다시 서울의 큰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건강한 또래의 소년이라면 중학교에 입학해 한껏 부풀어있을 때였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백혈병을 앓기 시작하여 이제껏 병원을 들락거리느라 소년은 학교도 제대로 다녀보지 못했다.

며칠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눈을 뜬 아침, 소년은 엄마에게 담당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졸랐다. 휠체어를 타고 의사선생님 방에 들어서자 소년은 의사선생님과 단둘이 할 얘기가 있다며 한사코 엄마를 밖으로 밀어냈다. 독한 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얼굴도 노랗게 부어올랐지만 소년의 눈만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선생님, 저는 앞으로 얼마 살지 못할 것 같아요. …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나를 기증하고 싶어요…"

소년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안 의사선생님은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못하고 보드라운 소년의 머리털을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밖에서 얘기를 엿듣고 있던 엄마는 숨죽여 울고 있었다.

같은 병동의 어린이 환자들이 하나 둘 숨을 거둬 빈자리가 늘어갈 때에도 소년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쾌활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던 소년도 끝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의식불명상태가 된 지 하루 이틀… 시간은 점점 흐르고 소년의 부모의 애절한 바램은 더욱 커져갔다.

열흘째 되던 날 소년이 가느다랗게 눈을 떴다. 곁에 있던 엄마와 아빠가 소년의 이름을 부르며 바싹 다가서자 소년은 입술을 힘겹게 움직이며 말했다.

"엄마… 아빠… 고생 많이 하셨어요… 사랑해요…"

소년은 그렇게 7년동안 백혈병과 힘겹게 싸워 온 삶을 마감했다. 아침 햇살이 소년의 싸늘히 식어가는 몸을 따뜻이 감싸안고 있었다.

지난 97년 2월 16일, 김민우 군은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Comment ' 4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2.12.26 23:46
    No. 1

    저는 왜자꾸 일케...
    글 자주 올리신 분들 것만 보면 몇개인지 확인하고 싶어질까요..
    이것도 병이다 병..

    그나저나 저 소년은 어린나이에도 저런 마음 이라니...
    안타깝게 느껴지는데요.
    부디 극락왕생 하시길..(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2.12.27 00:45
    No. 2

    도성이...요새 하루에 4번인가 꼭 글을 남기네...;;
    슬슬,,도배신공을 연성중인 듯... 글이나 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장정수
    작성일
    02.12.27 04:46
    No. 3

    만약 새로 태어난다면 꼭 행복하기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冥王
    작성일
    06.08.12 18:36
    No. 4

    聖地巡例 中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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