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술퍼교교주
작성
02.12.14 16:26
조회
702

고등학교시절 이야기 입니다.

고3때는 내신이 몹시 중요하지여.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 지금은 문제는

기억이 안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똥구멍"이라고 썼지요.(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우는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걸어오는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

"그런데 ?"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선생님께서도 곤란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그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 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

.

.

.

"똥꼬"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614 기분나쁜 뽀큐의 변형사례 +9 Lv.52 군림동네 02.12.15 1,058
2613 여자의 과학적 특징 +10 Lv.52 군림동네 02.12.15 939
2612 [펌글]넘 화가나네요.. +6 강호랑객 02.12.15 798
2611 카맥(한국 게임대전)에 다녀왔습니다. +6 行雲流水 ▦ 02.12.14 538
2610 민물장어... +13 Lv.20 흑저사랑 02.12.14 609
2609 흐음... 야행신공... +2 류민 02.12.14 644
2608 방학이다!! +5 검노(劍奴) 02.12.14 644
2607 오랜만에 들어본 올드팝 +9 Lv.23 바둑 02.12.14 735
2606 ,내일은... +6 하얀나무 02.12.14 759
2605 갑자기 귀가 간지러워서... +13 Lv.20 흑저사랑 02.12.14 804
2604 저는 이제 그만 진짜 잠적의 세계로...~ +9 Lv.1 등로 02.12.14 661
2603 흑저님 따라잡기 +8 Lv.1 신독 02.12.14 607
2602 아까운.... +5 Lv.1 소우(昭雨) 02.12.14 635
» 어느셤문제의 답 [펌]..앗!!이걸로서 오늘세개째.. +10 Lv.1 술퍼교교주 02.12.14 703
2600 암영님에게 신기가.. +12 十四歲美少年▦ 02.12.14 763
2599 마천루에서 연재중인 \'파문제자\' +8 Lv.23 바둑 02.12.14 690
2598 시험기간인데 나는 뭐를 하고 있단 말인가!!!! +5 Lv.52 정신외출중 02.12.14 592
2597 가입을 인사합니다-!!^-^ +31 난장이 02.12.14 606
2596 밝힐껀 밝혀야겠따..충격고백 +11 Lv.1 술퍼교교주 02.12.14 697
2595 [잡담] 천마군림에 대한 잡 생각 +8 Lv.1 寒柏居士 02.12.14 664
2594 백만히트가 끝나니... +12 Lv.1 소우(昭雨) 02.12.14 669
2593 허...허걱...이럴수가...쿨럭... +9 Lv.18 검마 02.12.14 538
2592 오늘 셤본 과목:체육,국사,과학 +8 Lv.18 검마 02.12.14 592
2591 이건 비밀인데요... +34 Lv.1 술퍼교교주 02.12.14 901
2590 문득 가수 이승철과 공감을 하면서.. +14 Personacon 금강 02.12.14 709
2589 [응원] 철혈전기의 황기록 님의 혈투 +19 Personacon 유리 02.12.14 571
2588 푸핫..시험 오늘 일정이 끝났습니다!! +9 Lv.52 정신외출중 02.12.14 494
2587 초 특급 울트라 캡숑 강력 추천 참여 ... +5 Lv.20 흑저사랑 02.12.14 591
2586 흰눈이 내린다 한문 버전입니다^^ +12 송진용▦ 02.12.14 858
2585 헉.... +18 十四歲美少年▦ 02.12.14 68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