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cs 탄은 누가...

작성자
Lv.1 조돈형
작성
02.09.12 22:16
조회
1,127

오늘 동원에서 복귀했습니다.

오후에 있던 일입니다. 죽어도 말을 듣지 않는 예비역들이 굼벵이가 기는 듯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비가왔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야외 강의실로!"리는  중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그 느리던 예비역들은 천리준마를 능가하는 속도로 달려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중의 한명이었던 저 또한 상당히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방독면을 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신문지를 꺼내들고 곱게 펴 상당히 그럴듯한 자리를 잡고 누웠지요.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더군요. 나는 "누가 담배를 피는군"하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고개를 빼들고 쳐다보니 맨 앞에 있던 전우(그냥 그렇다는 겁니다.)들이 높이가 거의 1.5에서 2미터에 이르는 담장을 미친듯이 뛰어 넘는 겁니다. 또한 제 좌우 뒤에 있던 사람들까지 들고 있던 총도 집어 던지고 막 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 또한 얼떨결에 몸을 일으켰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상황파악이 안됐지요. 귀에 꽃은 이어폰을 제거하는 순간 들려오는 예비역의 음성 "까쓰!! 까쓰!!" 동시에 막혔던 코가 뻥 뚫리며 주르르 흐르는 콧물...ㅡ.ㅡ 또한 달려나가는 사이에 눈물도 흐르더군요. 한참동안 기침과 눈물 콧물을 토해내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들은말은 조교 중 한명은 실려갔다는 겁니다. 천식이 있었다나요. 또한 누구도 조교는 물론이고 중대장까지도 누가 cs탄을 터뜨렸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주변에 훈련받은 사람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조교들이 "예비군들 x되바라!"라는 심정으로 던졌다고 주장했지만 그 중대는 cs탄이라는 것을 구경도 하지 않는답니다. 예비군을 상대로 화생방 상황이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는 거지요.(연마탄 터뜨리고 가스 상황이 벌어지자 대부분의 예비역은 담배를 피더군요...저 또한...ㅡ.ㅡ )

어쨌든 근 1시간에 걸친 소동끝에 결국 cs탄을 터뜨린 범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천식 때문에 실려간 일병이 터뜨린 것 같은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ps)입소 하루만에 짬밥이 생각나고 이틀만에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삼일째 되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ㅡ.ㅡ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77 처음으로 출판사에 원고란 걸 보내고..... +24 Lv.40 행호사 02.09.23 1,498
1076 안녕하세요 @@;; +5 비에[悲愛] 02.09.20 1,099
1075 아아. 모두.. +5 검귀 02.09.19 1,106
1074 모두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십시요. +8 Lv.99 초우 02.09.19 886
1073 흑저사랑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11 심상복 02.09.19 1,388
1072 나에게 \'金剛 \'은 누구인가? +17 Lv.1 寒柏居士 02.09.19 1,727
1071 [비판] 저 이글 읽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2 +9 Lv.20 흑저사랑 02.09.18 1,643
1070 색중협님 흑석동 하나은행 샛길따라 찾아봤지만 우리책방... +13 김재욱 02.09.16 1,194
1069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6 이봉규 02.09.16 876
1068 [광협] 슬슬 홈페이지가 자리를 잡아가네요. +10 한성수 02.09.15 1,267
1067 아버지는 누구인가? +17 Personacon 금강 02.09.15 1,646
1066 처음으로 들어와봤습니다.. +11 전정환 02.09.14 1,039
1065 추석도 다가오고 해서 주부동에 올라왔던 글을 재탕합니다. +11 Personacon 금강 02.09.14 1,121
1064 아기공룡 둘리라네요.... +21 Lv.1 조돈형 02.09.14 1,300
1063 악록산에 대하여--작가님들 참고하세요 +9 제갈은 02.09.14 1,043
1062 [잡담]나에게 무협은 무엇인가? -청소년기 +12 Lv.1 머나먼아르 02.09.14 1,057
1061 무협소설에서 무공의 경지, 자료설정등.... +17 Personacon 금강 02.09.13 2,638
1060 [잡담] 나에게 무협은 무엇인가? - 유년시절 +7 Lv.1 머나먼아르 02.09.13 1,002
1059 조금 더 재미있게 놀자구요. @_@; +30 Lv.85 일묘 02.09.13 1,465
» cs 탄은 누가... +10 Lv.1 조돈형 02.09.12 1,128
1057 [잡념] 무협의 설정, 수위등의 정형화,순위매김에 대한 ... +9 Lv.1 寒柏居士 02.09.12 1,570
1056 개장 축하인사 및 가입인사 +5 Lv.11 밬티 02.09.12 852
1055 홈페이지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6 윈디 02.09.11 897
1054 안녕하세요. 검선지애입니다. +9 Personacon 검우(劒友) 02.09.11 1,432
1053 인사드립니다. +5 Lv.29 잔혹마도 02.09.11 764
1052 [느낌] 금강님의 \" 조진행의 [천사지인]을 읽고\"를 읽고.. +7 Lv.1 참새사랑▩ 02.09.11 1,166
1051 개장 축하드리고.. 가입 했습니다.. +5 박진호 02.09.11 736
1050 축하드립니다 고무림 화이팅!! +6 카이레스 02.09.10 842
1049 마천루에 어떤분의 소개로 알게 되었네요.. +6 Lv.1 재미로 02.09.10 817
1048 오늘 첨 갑했음돠... +5 무림파천황 02.09.10 85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