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전 수원 살다가 서울 갔는데
대학 예비군 가다가 4년차에 휴학하느라 동네 예비군을 갔습니다.
수원으로 주소가 되어있어서, 그래도 어찌저찌 밀려서 2박 3일로 갔는데...
다들 수원 사람이긴 한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죠...
하필 운전병/정비병들에 끼는 바람에...
주특기는 81미린데 ㅋㅋㅋ
다들 아저씨긴 한데, 대부분 수공이나 수농고 나왔는데...
'야 여기 장안고 있냐?' 물어보니까, 아무도 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애들하고 잘 놀고 나오면서, 근데 형 뭐하는 사람이야?
아, 그냥 xx대 다니다가 요즘 공무원 준비한다. 하니까 다들 벙쪄서...
저보고 하는거 보고, 그냥 자기들하고 비슷한 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학력이 높았어 ㅋㅋㅋ
전 카이저소제처럼 걸어나갔고...
친구들은 만나보지 못한 ㅠ.ㅠ
소원수리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상근이었나 1년만 부대 있다가 나가는 방식이 갑자기 도입되서 군대 개판된적 있었습니다. 1년 즉 상병 달면 나가다 보니 무서운게 없는 몇명이 완전 깽판을 쳤죠. 거의 매일같이 하나포상에 불려가서 (1년에 몇번 빠지지 않는) 구타와 욕설 지도를 받았는데 심지어 면회오는 날에도 맞고 나가야 했었지만 막상 상병되고 얼마 안된 시점(실세가 되기 조금 전, 우리부대는 식기라 부르는)에 누군가 소원수리를 하는 바람에 구타가 대놓고 집합은 못시키게 변했죠.
상근 한녀석은 고등학생 여자친구가 면회오자 PX문을 닫아 걸고 30분간 버티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정확하진 않은데 저보다 2~3년 전부터 민자 군복이 사라지고 얼룩으로 전부 바뀌었고(이등병일때 병장들 일부만 민자A급 물려받아서 입고 있던)
저도 이번해로 예비군을 마쳤지만 비슷한듯합니다. 사실 이등병때 많이 힘들긴 했습니다만 너무 힘들어서 불만을 못가졌고 일병쯤 됬을때는 이해가 되더라구요. 모르는 이등병은 방송전파와 신발정리를 하고 작업은 일병들이, 감독은 상병이, 병장은 없는게 도와주는거니 뭐 ㅋㅋ
그당시 저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 무척 합리적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초기에 조금 힘들지만 후에는 익숙해서 편해지기도 하고 선임들 보기 싫어서 일부러 작업 신청하기도 했었네요
하지만 요새 병영문화가 바뀌어가는 것에도 공감이 가는게 그시절 한번 선임 눈밖에 나면 꽤나 오랫동안 갈굼을 먹었었거든요. 폐쇄된 조직이다보니 소대안의 인간관계가 이래저래 스트레스 ㅜㅠ. 내후년에 막내가 군대가는데 앞으로도 좀 꾸준히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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