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하시옵니다.’
‘누가 방향제 뿌렸나요?’
‘장이 참으로 건강하시옵니다.’
등...
아부 오브 더 아부를 하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뿌웅.
...
끝.
아무도 선임이 방귀 뀌는 것에 의식하지도 않고, 이야기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선임은...
뭐라고 말 해도 깠을 것이고, 그냥 아는 척을 안 해도 까니까요.
무서운...
ㄷㄷ
예전엔 그랬죠...
군대는 내 생각과는 달랐죠.
컨트롤이 되지 않고, 논리가 먹히지 않고, 또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상식이 통하는 군대가 되었을 때,
비상식의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던 군대에서, 붕 뜬 존재가 되었을 때 별게 다 생각나더군요.
밑에서 4명까지만 걸레를 빠는데, 내 밑으로 4명이 생기니
‘왜 이등병만 걸래를 빱니까?’라는 소원수리가 생겨나고...
일병이 되어, 이제 막 PX에 심부름을 갈 수 있는 레벨이 되자(이등병은 심부름도 못감)
‘이등병은 왜 PX 못 갑니까?’
상병이 되고 이제 좀 할만 하다 싶은데, 후임보다 선임 숫자가 더 많고...
(것두 위로 4달 사이에 전부 몰려있고... 와 잠깐, 지금 생각해보면 내 한달 후임은 위로 5달 사이에 전부 몰려있구나 ㅋㅋ)
병장이 되니, 행보관이 무섭고 별의 별 일을 다 시키고...
그냥 요리 해먹으러 간 건데 사단 군종병을 하라지 않나(ㄷㄷ 아무래도 병장이 좀 더 편함. 출장소긴 해도 거길 혼자 예초기 돌릴 생각을 하면...), 우을증 환자 전우조라고 그녀석이 ‘정주 병장 아니면 안가 아몰랑 으와와왕’ 하는 바람에 3달동안 가서 병실 생활을 해보지 않나...
어찌저찌
다 버티고 나와서 생각해보니...
뿡입니다.
이제 내년부터 민방위인데... 민방위인지 민방귀인지...
그냥 뿡입니다.
뿡뿡
ㅎㅎ
간혹 생각나지만, 이미 과거...
연락되는 선 후임도 없고(누군가 돈 빌리고, 보험 팔기 시작하면서 네트워크가 파괴됨...)...
예전부터 절 응원해주시던 독자님이 전역한걸 보니
갑자기 군대 생각나서 뿡뿡뿡 하고 갑니다.
뿡.
(그리고 이 밑으로는 아재들의 군대 경험이 펼쳐집니다.)
그나저나 민방귀는 이제 어떻게 가야 하나...
군복 입고 초보인 척 티내면서 가고 싶은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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