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연중 자체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당 100원을 지불하는 방식이 분명 대여점에서 책을
빌리는 것보다는 더 높은 값어치를 작가에게 전해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100원에 (도덕적 의미가 아닌) 실질적, 법적인 완결을 강제할
강제성이 있는가에도 좀 회의적이고요.
대여점 시대에도 연중은 존재했고, 그냥 서점에서 파는 책들도
연중은 존재했었죠.
사실 자본주의적 마인드로 보자면,
연중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그냥 안 팔려서- 즉 안 읽혀서겠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작품의 연중에 항의하는 분들은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혹 이런 작품이 있다면 작가 입장에서 변명은
작가도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냐가 되겠죠.
작가가 아마추어든 프로든 간에,)
그렇다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연중의 이유란 게,
작가의 집안사정이든, 혹은 직장사정이든, 건강상의 이유든,
아이디어 고갈이든, 체력부족이든,
개인적 사유란 것인데,
원점으로 돌아가서
모든 작가들에게 충분히 완결까지 달릴 준비가 된 자들만
글을 올려라든지,
완결분까지 갖추고 글을 올려라고 강제할 수는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여기까지는 연중 자체의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쪽의 견해입니다만,
반대쪽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렇다고는 해도 연중률 자체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공장이란 관점에서 보자면,
불량률 0는 불가능하더라도, 어쨌든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과거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면,
과거 대대여점시대에도 분명 작가분들이
완결분까지 다 준비하고, 출판사와 계약한다거나,
완결까지 준비된 자만 출판사의 문을 두드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에 가까웠죠.
그럼에도 연중률이란 관점에서 보면,
밑에 20%보다도 밑, 거의 10%도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확한 수치는 추정하기 어렵군요.)
그 차이는 뭘까요?
전 그걸 관리의 차이라고 봅니다.
출판사는 작가와 계약 전후로, 그리고 계약후에도
지속적인 피드백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글을 씀에 있어서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하죠.
이것에 대해서 작가 입장에서는 반감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하나의 상품을 낸 제조자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관리과정의 하나일 겁니다.
그에 비하자면
전 소위 말하는 장르 사이트에서, 특히 유료연재 사이트에서
작가와 어느 정도 피드백이 이루어지가 좀 의문이 듭니다.
제가 유료연재 시스템에 접속?한 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답을 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과거 출판사 시절보다는 훨 적지 않을까하는 추정은 가능하겠죠.
사실 많은 분들이
연중에 화를 내시는 이유 중에 하나도
단지 연중했다는 것 뿐 아니라,
그 와중에 중간에서 사이트의 입장이 안 보인다는 점도 있을 겁니다.
요즘 시대에 꼭 만나야 맛이 아니라,
휴대폰으로도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연중관리나 공지관리를 작가에게 부탁하는 것 정도는
사이트 입장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겠죠.
어쩌면 유료연재 사이트란 것 자체가 하나의
전환기에 튀어나온 것이라서
운영하는 측도 어떤게 정답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온고지신이라고,
과거 출판사 시절 행했던 것도 필요하다면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피드백, 커뮤니케이션, 소통이란 것은
그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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