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완결되지 않은 원고를 퇴고할 시간도 없이 공개하며,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나 주제의식 없이 단순한 말초적 재미를 목표로 한다. 이게 장르의 특징 아니었나요?
오히려 소설의 발단 단계로 보면 한 단계 퇴보한 로망스에 가까운 것이 현 장르의 실체입니다.
순수문학의 순수란 상업성에서의 순수를 뜻하는 것으로 배고픈 작가의 환상을 만들어낸 개소리기는 합니다만, 과연 현 장르를 문학이라고 당당히 말할수 있는가는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상소설-환상문학이한 보르헤스로부터 내려오는 서양의 팬터지 계보입니다. 장르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요.
요새 세계 문학 시류는 탈장르라 부릅니다. 사소설 후반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이 유행은 주제 의식을 전달함에 있어 소재의 과감함이나 상업적 요인을 거부하지 않는 것으로 초반 곱지 않았던 시선과는 달리 현재는 활발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재미만을 위한 소설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장르가 받는 시회적 시선이란 싸늘하기만 하네요.
보통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구분시키는 게 마치 상하계급을 나눈다는 듯이 의식하시는 것 같네요. 생각하기 나름이라 봅니다. 순문학이 갑이고 장르시장이 하위라는 수직관계로 보는 분이 있는가하면 시장영역이 다를뿐인 서로 수평적인 구조로 보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굳이 우열을 가릴 것이 있을까 하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순문학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장르시장에서 추구되는 가치는 서로 다르지만 결국엔 좋은 글을 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공통항이기 때문입니다. 장르라고 천대받는 다는 발상은 조금 과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순문학에서도 기성작가 워너비수준의 수많은 아류작들은 불쏘시개로 취급받습니다. 같은 기준을 세울수는 없겠지만 장르 쪽에서도 불쏘시개는 불쏘시개일 뿐입니다.
제가 아는 문창과 교수분들도 장르문학 천대 안합니다. 피해의식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저 추구하는 바가 다른 것인데요. 도자기도 대량생산 해서 파는 도자기도 있고, 소량 생산하고 예술성을 중시하는 도자기도 있습니다. 지금 장르소설 보세요. 레이드물이니, 가상현실게임물이니, 회귀물이니 하면서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집니다. 만약 순수문학에서 그랬다면 당장 표절이 될 정도로 말입니다. 게다가 등단이 되는 진입장벽도 높지 않아서 쉽게 작가가 되고요. 현실적으로 엄연히 차이가 있기에 그렇게 분류하는 것이지 결코 천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힘들고 어려운 쪽은 순수문학인데 그나마 나은 장르문학이 천대라니... 피해의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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