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여하튼 위 패널에서 비교가 조금 이상하네요. 수탈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은 '공출기'를 언급하는데. 즉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인하여 강제로 가져갈 때를 지칭하는거면 당연히 수탈이죠. 근데 문제되는것은 당시 전쟁전의 상황을 말하는거 아닌가요? ^^ 그때 오히려 일본측 농민단체에서 '조선에서 들어오는 쌀 때 문에 쌀값이 오르지 않는다! 라면서 난리친... 일본의 노동자들도 저렴한 임금의 조선인들이 와서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조선인은 헐값 채용)... 지금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처럼... 여하튼 쉽게 단기간에 판단할 문제도 아니고. 복잡할 것 같네요.
조선에서 싸게 샀으니까 쌀값이 안올랐겠죠. 그렇다고 쌀이 풍족해서 싸게 판게 아니라 보릿고개엔 굶어죽는데 쌀을 싸게 가져간거죠. 이상한 물가니 뭐니 들먹이면서 유식하고 객관적인척 하는데 그때가 잉여농산물이 많고 산업화가 되서 시장경제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을때도 아니고 식량은 그냥 부족한 자원이고 수탈해 간거죠. 일본 농민들이 싼 조선식량에 피해를 봤으니까 수탈이 아니란건지 뭔지... 혼자 객관적인척 유식한척. 로마가 주변 식민지로 부터 대농장을 경영해서 싼 식량을 로마로 수입해 들여와서 로마 자영농들이 몰락했다고 해서 로마가 정당한 교역으로 피해를 봤다고 말하는 꼴..
세계사를 공부했다면 저런 개소리가 절대 나올 수가 없죠.
알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무식이 하늘을 찌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제국주의 식민지는 자원의 공급처이자 상품의 판매처로 엄연한 수탈의 대상이죠.
왜냐면 당시엔 노동집약적 산업이 대부분이라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게 유지해야 경쟁이 가능했거든요.
임금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기 위해선 식품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해야 유지가 가능하죠.
즉 식재료의 가격을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유지시켜야 하는데 일반적인 자본주의 방식으로는 이게 불가능해요.
그래서 강제수매나 유통장악 후 담합으로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수탈을 하는거죠.
대학에서 타과 전공 들을 때 이 뉴라이트 계열의 중진 교수의 수업을 우연찮게 들은 적이 있어요. 식민지 근대화론이 나와서 굉장히 당황했는데(물론 수업도 반 폭동 수준이었고.), 수업을 계속 듣다보니 나름의 합리적인 관점이 있더라구요. '조선이 식민지가 되어서 참 크게 배웠습니다!'이런게 아니라 '식민지화 되었다고 모든게 다 수탈이라고만 하지 말고 정혹히 깔 것만 까자.'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네요.
이 쌀 수탈 문제도 제가 기억하는 논거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쌀 수탈하고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농민에게서 직접 수탈하는게 아니라, 농민->지주로 이어지는 전근대적 경제체제가 노동자->고용자로 변화했고, 사업자로 변신한 지주 계급이나 기타 회사가 수익률이 더 큰 쪽에 쌀을 판매하고 노동자에게는 임금을 제공한 것이다. 자기가 기른 작물을 먹는게 아닐 뿐 노동의 대가는 제공되었다. 오히려 노동자로써 임금을 받는 것이 소작농으로써 양반의 수탈을 당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이런 논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동의 여부를 떠나서 설명을 듣다보니 일리있는 주장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식량을 말도 안되는 저가에 강제적으로 수매해서 가져간게 일본의 노동자들의 임금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시키기 위해서인데 그 정책을 위해 식민지 노동자에게 고임금을 줄리가 없지 않습니까. 당연히 일본 노동자보다도 저임금일텐데 식민지 조선의 쌀의 가격은 수탈로 공급이 줄어드니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죠. 강제수탈로 본인이 농사지은 쌀을 자체소비를 못하게 됬으니 부족분을 구매해야 하는데 임금으로 충당이 되겠습니까. 당시엔 미국으로부터 밀가루를 들여온다던지 하는 대체재조차 공급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아사하기 싫어 떠난게 만주지역으로의 이주였던 겁니다. 그마저도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으로 다시 재차 수탈의 대상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뉴라이트 계열은 의외로 설득력이 있습니다만, 대체로 다 잘못된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최하층민의 삶이 더 나빠졌다고 말할 순 없으나, 그것으로 인해 근대화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하는것은 과장이지만 말만 잘 한다면 혹하기 쉽습니다.
심지어, 어떤이들은 식민지배기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대신 대한제국이, 왕정이 유지되었을 것이고 민주주의는 힘들었을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가정일 뿐이지만 처음 듣는사람들에겐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것들은 사실 '합리적인 의심'이라는 면죄부를 던져주며 일제강점기의 미화목적으로 사용되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역사적 수치와 직결되는 언급에 명확한 근거없이 의심만을 던져주는 교육이 절대 올바르다 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이런 직접적 논란 이외의 기사나, 곁가지성으로 뻗어나오는 정보들은 분석,취합하는데 공을 들이고 스스로 한번 더 조사해야 남에게 말할 수 있는겁니다.
백석남향님이 말한사유라면 수출이라는 말은 정당하지 못합니다. 일제시기 그들의 인구과포화, 값싼 노동력과 식량을 이용하기위해 강제적으로 미곡생산량을 증가시켰고, 그 산출량 대다수를 강제로 수출시켰으므로 그 행위 자체는 수탈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일제시기 개항한 군산항 등을 서술할때에는 일제가 미곡을 수탈하기 위해 개항되었고 국내 수출량의 25%이상을 담당했다. 등으로 서술하는것이 틀렸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이처럼 '객관적'이라는것은 정말 힘든겁니다.
프레임설정을 할때, 남이 한 그대로 혹은 방송에서 떠드는대로 가져오는것은 매우 위험한일입니다. 정치적 논리에 의한 선동에 놀아나는 꼴이죠. 이런 논란들에 대해서는 늘 말하는대로 듣는것이 아니라, 숨겨진 것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풍운고월님은 요즘 굉장히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글들을 내리 쓰고 있습니다. 스스로 정담에 맞는글인지 다시한번 생각 해 보시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이 댓글을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논란의 중심에 대해 이야기 하실때에는 염두에 두시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지금 저만하더라도, 본문만을 본다면 오해하기 충분했으니까요.
지금도 일각에선 진보/좌파/반대/수탈 , 보수/우파/찬성/수출 이라는 프레임을 짜고있습니다만, 저것은 사실이 아니잖습니까?
사람은 한면만봅고 전체를 판단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찬반양론으로 갈릴 수 밖에 없는 문제에 한해서는 프레임을 엄격하게 설정해야 잡음도 덜하고, 불필요한 과열양상을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여론향방은 내년 총선까지를 염두에 두고 여론전을 하고있는 상태로, 그대로 수용하는것은 옳지 못하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방송을 보지는 못했으나 그 프레임짜기에 어울린 패널은 참으로 멍청하기 그지없다 생각합니다.
이런식이라면 반대편에서 엄청 도발적인 [^^ 결국 수탈창고인 전라도의 부유한 부자들. 친일파 앞잡이들이 바로 전라도 대지주들이고 호남의 토호세력으로 정치질 하고 이는 자들아니냐?] 이런 말 나올 수도 있고요. [^^ 결국 독립운동은 경상도에서 하고 친일은 전라도에서 했네?] 이런 감정적 댓글도 나올 수 있고요. 인터넷상의 댓글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공격적으로 할 수 있고요. 다만 글세상 문피아에는 글을 보러 온 것이지. 정치싸움 하러 온 것이니 아니니 굳이 여기서 까지 싸우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치논쟁은 정치 사이트 또는 토론 게시판으로.
근데 이런식의 논리라면 일제시대의 모든 경제활동은 일제의 수탈에 의한 경제에 기여한게 됩니다. 조선사람들은 멍청해서 변변한 저항도없이 수탈당하고 피죽도 못먹고살았던게 되니까요.
수많은 농부와 지주들이 수출에 저항했다는 기록이 있나 살펴보는것도 한 방편이 되겠죠.
현실을 보자는겁니다.
현실에서는 지주와 농민들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에 불과하고 수출이 이익이 되니까 움직이는거죠.
일제시대의 조선인들이 수탈에 기여한 멍청한 사람이었느냐, 쌀이라도 수출해서 힘을 기르려고 했느냐 보는 관점의 차이입니다.
저는 뉴라이트학설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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