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품성 있는 영화와 오락영화와의 차이와 비슷한 것이죠. 독서를 할 때 단행본으로 나온 책들을 보면 한줄 한줄 정말 다듬고 또 다듬은 흔적이 짙게 보입니다. 정보성이 강한 책, 혹은 에세이 등 한 페이지만 읽어도 와닿는 것들이 많죠. 그에 비하면 판무는 장편소설이자 장르소설이기 때문에 오락성이 강합니다. 오락영화에서도 나름 메시지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리 깊게 담아내기도 어렵고 비중이 크지도 않은 것처럼 판무는 그냥 오락이라 생각해야 편하죠.
킬링타임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의 희노애락은 정신과 육체에 모두 고른 영향을 끼치죠. 오락꺼리가 없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까요. 늘 심각하게 생각을 거듭해야 하는 책만 보는 것보다 판무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야 맞습니다.
그리 따지자면 누가 어벤져스와 가은 영화를 보러 갈까요. 안보고 사회면 뉴스나 정보성 책만 보고 있는게 나을까요? 양식이 되는 독서를 전혀 안하는 현상에 대해 말할 수는 있어도 판무를 아무 의미 없다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상한 반응인데.. ㅇㅅㅇ 이해가 안되는 군요. 전 판무를 범죄와 연관시킨적이 없어요. 난독증을 가지신 분들인지. 아래각다구님의 글에서 취미에 대한 견해를 먼저 해결해야 성립되는 글이위 내용이기때문에 가장먼저 단적인 사례를 든것이고.. 그와중에서도 판무와 연결시킨 내용은 없습니다. 그리고 독서는 고급취미라고 말했지만.. 판무를 저급이라고 말한적은 없거니와 대부분의 판무라고 말했어도 모든 판무라고 말한적은 없어요.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쓴적도 없는 내용을 자기들이 엮어서 공격하는데.. 물론 반대되는 논리가 있겠지요? 다시 확실히 말해서. 극소수의 수작이 있지만 대부분의 판무는 포장지만 다른 빈상자에요.
제가 이렇게 계속 물고늘어지는 이유는 제가 무슨 열등감을 느껴서 그런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죠. 님의 용어를 빌려오자면, 전 소위말해 '고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입니다. 영시를 즐겨 읽고, 그 퍼즐을 플레이한 사람중 5%만 클리어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복잡한 퍼즐을 즐겨 풀고(이틀에 걸쳐 대강 대여서씨간을 투자했죠; 퍼즐 하나 푸는데요), 반나절간 머리를 끙끙대다 겨우 입실론 델타 논법이 이해 됬을 때 살면서 단 2번만 느껴본 극렬한 희열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전 해석학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었는데도 말이지요. 순전히 지적 호기심과 희열감만을 위해 이해하려고 했던거죠. 기계학습, 컴퓨터 공학, 확률 이론, 게임 이론, 선형대수학, 프로그래밍, 저는 다 순수히 제 지적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소위 '고상한' 취미 외에도 저는 소위 '뒤떨어지는' 취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크루세이더 킹즈2 같은 전략게임에 대강 1천시간을 쏟았고, 역설사에 쏟은 시간을 모두 합치면 아마 2천시간은 쉽게 넘길겁니다. 그 외에도 온갖 다양한 장르를 잔뜩 섭렵했으며, 여전히 일주일에 최소 서너시간은 게임을 하며 보냅니다. 스팀 라이브러리에는 300여개가 넘는 게임을 모아 둔 상태고요.
게임이 제 '뒤떨어지는' 취미생활의 전부인건 아닙니다. 저는 여러 장르소설도 즐겨 읽습니다. 서양의 장르소설들이 더 질좋다는건 부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한국 장르소설들 역시 머리를 식힐 때 즐겨 읽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만화도 섭렵해 읽습니다. 레진, 문피아, 조아라, 북큐브 등에 지금까지 쏟은 돈이 제법 됩니다. 덕후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취미생활로 제법 즐기는 편이죠.
저는 이렇게 다양한 취미생활들을 섭렵해 즐기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취미들을 번갈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위 그런 '고상한' 취미를 깊이있게 즐겼고, 즐기며,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기에, 이 소위 '고상한' 취미들이 굳이 그렇게 신성시 여길만큼 대단하지 않다는걸 알고 있죠. 수학의 카타르시스와 장르소설의 카타르시스는 종류가 제법 다릅니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더 우월하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강림주의님 마음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취미라는게 참 많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계층과 계급이 있듯 저는 취미역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즐길수 있는것. 극소수만이 즐길수 있는것. 하고싶지만 능력이 안되는 것. 반대로 저만 할 수 있는것. 특수성..계급화.. 차별화.. 어디선가 많이 본 단어입니다. 판무에 주로 나오죠. 취미에 특수성이 있고 차별화되어 능력과 계층이 존재한다면 극소수만이 소유할수 있는 한정품처럼.. 세계에 6장밖에 없는 우표. 보석. 동식물. 그런취미에 다가갈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많지 않을거에요. 말그대로 고상한.. 그런거지만 고상하다는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기피되는 취향과 취미를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모두 강림주의님의 말씀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 "사람들이 기피하는" 마약 같은 것은 저급한 취미이므로 그렇지 않는 취미라는 게 존재한다
->취미를 2분법으로 분리해 A가 아니면 모두 B로 구분. 예를 들어 공원에서 드론 날리기는 저급한 취미인가 아닌가? 공원에서 드론 날리는 사람들은 드론 날리기가 저급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소풍온 사람들은 드론이 내는 소음과 위험성 때문에 기피. 드론 날리기는 저급한 취미인가 아닌가? 애초에 "사람들이 기피한다는" 기준 자체가 불명확함. 사람들이라고 쓰고 "나"라고 읽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음.
2. 독서가 고상한 취미라는 걸 설명하기 위해 든 앞의 전제는 명백한 오류. 애초에 고상하다 고상하지 않다는 기준은 지나치게 주관적이라 분류의 기준이 되기가 어려움. 글쓴이는 "고상하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명했어야 함. 정보를 담은 잘 쓴 글을 읽는 게 어째서 고상한지 아무도 이해를 못하고 있음.
쭉 읽어보니 장르소설을 읽는 행위가 비생산적이고 다른 책들을 읽는 건 생산적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근거가 단 한줄(정보, 인물의 성격, 관계? 이게 뭐야 대체...) 밖에 안되는데 이걸로 누구에게 무슨 말을 전달할 수 있을까.
글쓴이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다양한 근거를 들어 좀 더 설득력 있게 쓸 필요가 있음. 차라리 글 전반부는 날리고 장르소설을 읽기의 비생산성에 대한 분석만 했어도 이 글은 흥했을 수 있음. 장르 소설이 왜 비생산적인지 정말 정보가 담기지 않는지 최소한 문피아 골든 베스트 10에 오른 글들을 분석했으면 괜찮았음. 하지만 그런 노력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을 것임.
다시한 번 말하지만 "고상한", "저급한" 이런 단어는 분류의 기준이 되기에 부적절함. 정보가 담긴 글을 읽는 고상한 독서를 좋아한다면서 이 글은 그런 고상한 독서를 한 흔적이 안 보인다는 게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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