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만기의 전성기 때 인기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5.09.15 07:24
조회
1,973

옛 스타들의 인기를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게 되는 주요 이유는 아무래도 적극적인 팬층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조금 엇갈려 받아 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만기의 인기는 곧 프로씨름의 인기로 대변해 볼 수 있겠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당시 씨름의 인기는 오늘날로 치면 월드컵처럼 명절때만 되면 단연 최고의 화제였고, 폭 넓은 연령대의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씨름스타는 인지도가 매우 높았고, 그 인지도가 곧 인기였기도 합니다.  이만기 외에도 여러 씨름스타들이 있었고, 천하장사가 아니더라도 한라 장사, 백두 장사 경기도 꽤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요즘 보면 연예인의 수가 많아서인지 폭 넓은 연령대의 인지도가 있는 스타는 드물죠. 아이돌스타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50대 전후에서는 소녀시대나 되야 그룹이름이나 알지, 각 멤버들 이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야구의 경우 당시에도 인기가 많았는데 각 선수들의 인지도와 인기는 지금과 조금 분포도가 다릅니다. 권투도 그렇고 말이죠.


쉽게 생각하면 이렇습니다. 명절이 되서 씨름 경기를 방영하는 TV채널을 틀었는데, 남여노소 가리지 않고 틀어 놓으면 다들 선수를 알아보고 얘기가 오갈 수 있는 인지도와 인기를 동시에 누렸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죠.  그래서 이만기와 프로씨름의 같이 거론됩니다. 이만기의 전성기가 지나감과 동시에 씨름의 인기는 사그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도 명절때마다 나오기는 했는데 더이상 한라장사 백두장사와 같은 체급별 스타들을 일일이 기억하는 일은 없어졌죠. 일부 마니아만 남게 되었는데, 그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아주 급격히 줄어든 것이죠.


앞으로 씨름과 같은 인기 종목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인지도가 곧 인기였던 이민가와 같은 스타가나올 수 있을까요? 부정적일듯 싶네요.


추신수가 외국 나가서 아무리 활약을 해도 모르는 사람이 많고, 이름만 들어 본 사람도 많으며,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해도 역시 예능프로에 나오지 않는 이상 선수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야구 팬의 입장에서는 납득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상이 그렇습니다.


이만기가 최근 자신이 김연아보다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전혀 근거 없는 소리가 아니라는 말이죠.  다만 피겨가 비인기 스포츠지만 세계 곳곳에서 피겨경기가 열리는 것과 달리 씨름은 국내 한정이니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


김연아가 국제경기에서 그렇게 뛰어난 성적을 올렸어도,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이만기보다 높을 순 없는데, 그 이유는 매체의 다양화, 인기종목의 다양화도 한 몫하는데,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사가 다양해졌다는 측면에서 그 때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 보는게 맞을 겁니다.


지나고 보면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권투선수들도 씨름만큼 다양한 시청자들 확보하진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권투, 야구가 당시에도 마니아층은 더 많았었는데, 대중적인 인지도가 곧 인기가 되는 이만기와 같은 스타는 거의 없었다는 말이죠.


아빠가 선동렬 경기 보려 TV를 켜면 어떤 집 아들은 좋아 하고, 어떤 집은 싫어하고...아내와 딸은 드라마 보겠다고 하고 그럴 수 있지만, 씨름은 그냥 다 같이 봤습니다.


모래시계의 고현정과 지금도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현의 차이도 비슷합니다.  전지현은 몰라도 고현정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많죠.


월드컵만 되면 축구를 몰라도 그렇게 많은 관중이 구름떼처럼 몰렸던 것처럼, 예전엔 씨름이 그랬습니다.  오래가지 못했다는게 아쉽긴 하지만요.


p.s 김연아의 경우는 사실상 최근을 기준으로 가장 인지도 높은 선수가 아닐까 싶은데, 피겨가 비인기종목임을 강조하며 깍아 내리려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김연아는 경기성적도 좋지만 인지도가 인기가 되는 거의 마지막 스타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니 자주 언급되기도 하는데, 피겨가 비 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김연아의 인지도를 지나치게 낮춰 말하면서, 앞서 말한 인지도와 인기를 엇갈려 생각하는것은 왜곡이라는 생각입니다.  팬층은 프로야구가 높아도 스타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는 김연아가 높습니다.  프로야구의 예를 들어 박찬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보다 더한 성적을 내는 선수가 등장하게 되어도 마니아층의 인기는 더 높을 수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박찬호 만큼 되기 어렵습니다.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탄생하는 스타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이만기, 김연아, 박찬호와 같은 선수들 말이죠.



Comment ' 14

  • 작성자
    Lv.61 올비
    작성일
    15.09.15 09:50
    No. 1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9.15 10:06
    No. 2


    시대적 상황?
    우선 실력과 실적이 있고 난 다음 얘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9.15 12:15
    No. 3

    그것은 스포츠팬에 한하여 생각하면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그것만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이 있죠. 그 실력과 실적은 누굴 위한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은 예전같지 않다 해도 씨름계에서 이만기는 독보적 실력을 보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夢ster
    작성일
    15.09.15 12:26
    No. 4

    일리가 있지만 그러나 실력이 독보적?
    무슨 소린지.... -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9.15 12:49
    No. 5

    천하장사 한번하기도 힘든데, 여러번 했으면 독보적이지 않은가요. 당시 쟁쟁한 씨름스타가 많았지만 예를 들어 천하장사 4번한것과 5번한 것은 엄청난 차이인겁니다. 정확한 기록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만기는 경쟁자들보다 한번이라도 더 천하장사를 많이 했고, 한라장사 백두장사도 많이 거뭐쥐었습니다. 게다가 기술씨름보다는 점점 체격과 체중이 더 힘을 받아가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이만기의 활약은 더 돋보였죠. 만약 제 기억이 틀려서 더 많은 기록을 가진 선수가 있다고 해도 그 수가 한 둘 이상 넘진 않을 겁니다. 그 정도면 독보적이지 않습니까? 설마 강호동 이후를 말씀하시는것은 아니시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5.09.15 10:08
    No. 6

    동의합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9.15 10:31
    No. 7

    이만기 박찬호 김연아...박세리가 빠진듯 imf시절 박찬호와 함께 국민적 희망의 아이콘이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9.15 12:22
    No. 8

    몇명 더 있는데, 다 언급하진 못했네요. 사실 같은 IMF를 겪었어도 체감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기억이 달라서 암울했던 시기 박세리 이야기 해봐야 소용도 없더군요. 그게 뭔데 라는거죠. 그래서 지금도 박세리 활동하냐는 식인데, 참...할말이 없더군요.

    참, 굳이 한사람 더 언급해 보자면 양궁의 김수녕 선수가 있겠습니다. 금메달을 굉장히 많이 딴 전설적 선수...당시 김수녕 모르면 간첩이었죠^^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있었지만 김수녕 만큼은 별로 없었던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전투망치
    작성일
    15.09.15 12:49
    No. 9

    앗! 뜬금 없는 이야기지만, 청주에 김수녕양궁장이라고 있더라고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복뎅아빠
    작성일
    15.09.15 13:38
    No. 10

    김수녕선수 8개인가 금메달 딴 선수죠.
    근데 비인기종목,
    올림픽때만 사람들이 기억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산중기인
    작성일
    15.09.15 13:53
    No. 11

    김기수와 김일도 남녀노소 구분없이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았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9.15 15:25
    No. 12

    헉 프로레슬링까지...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손님온다
    작성일
    15.09.15 16:38
    No. 13

    타잔도..... 워어어~~~ ㅎㅎ
    요즘 여자 골프 대단하죠. 남의 집에 가서 안방 차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9.15 18:10
    No. 14

    ㅎㅎ 이젠 그네들도 다 받아 들이는 분위기더군요. 한국 여자골퍼들이 참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도 이젠 식상해 질 정도....오랬동안 주름 잡고 있으니 말이죠. 제 기억으로는 애니카 소렌스탐 이후로는 한국이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5529 기사 셤 공부할려고 일찍 깨었는데.. +4 Lv.24 약관준수 15.09.19 1,314
225528 세월호에서 나온 의문의 물건의 정체(?) +15 Lv.24 약관준수 15.09.19 1,889
225527 요즘 보기만해도 짜증나는 단어, 띠링 +7 Lv.1 [탈퇴계정] 15.09.19 2,044
225526 UFC 전 챔피언 크루즈, 실력은 최고·정체는 사이버? +3 Personacon 윈드윙 15.09.19 1,691
225525 9월중반! 주목해야할 새로운 무료작들!추천 +11 Personacon 개꿀잼인 15.09.19 3,376
225524 1분만에 제가 샤워 하는 방법 +12 Lv.11 SilverLi.. 15.09.18 2,227
225523 컴퓨터 바꿨더니 신세계네요. +7 Lv.25 시우(始友) 15.09.18 2,106
225522 고부 갈등 어떻게 하나요? +16 Lv.6 윤도사 15.09.18 1,893
225521 차량 전방센서 수리비 아시는분? +3 Lv.96 윤필담 15.09.18 1,976
225520 요새 즐겨읽는 무료작!!! +7 Lv.90 슬로피 15.09.18 2,287
225519 나는 먹을 것이다! 고기를! +20 Personacon 적안왕 15.09.18 2,056
225518 술깨는 마법.. +7 Lv.67 신기淚 15.09.18 2,119
225517 그러고보면 레이드물에서 차량은... +7 Lv.32 뒹굴보노 15.09.18 2,184
225516 와 유료연재 다른데도 대작이 있네요. +8 Lv.54 늦두더지 15.09.18 2,547
225515 장르소설에서 주인공이 차를장만하는부분에대해 +14 Lv.80 고요한폭풍 15.09.18 1,844
225514 슈퍼스타k 7 역대급 콜라보 미션! 마틴스미스&자밀킴! +2 Lv.99 자의(子儀) 15.09.18 1,633
225513 아래 메시아1988님의 게시물을 읽고 든 의문이 있습니다. +12 Personacon 적안왕 15.09.18 1,860
225512 경제에서 (양념치킨 관련) 디플레이션이 실제로 생기기는... +38 Lv.11 SilverLi.. 15.09.18 2,213
225511 헬조선이라는 단어가싫죠? +14 Lv.63 가출마녀 15.09.18 1,803
225510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작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23 Personacon A가B 15.09.18 1,703
225509 슈퍼스타K7, 역대급 콜라보무대 +4 Lv.60 카힌 15.09.18 1,941
225508 최근 봤던 몇몇 무료(혹은 무료였던)소설들 +13 Lv.49 미르네 15.09.18 1,914
225507 아직도 밑바닥에서 시작하는게 유행인가요? +12 Personacon A가B 15.09.17 1,952
225506 노트북이 갑자기 소리가 안나네요, 그런데 외장 스피커나... +8 Lv.11 SilverLi.. 15.09.17 2,420
225505 한결 같은 크로캅, 스스로에게 엄격한 'UFC 모범생' +2 Personacon 윈드윙 15.09.17 1,474
225504 유부남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15 Lv.55 짱구반바지 15.09.17 2,137
225503 몇 안되는 메디컬 소설이 머리속에서 짬뽕이 됐습니다 +4 Lv.1 [탈퇴계정] 15.09.17 1,542
225502 네이버 뉴스를 보면 남녀가 싸우는 분위기로 몰아가는군... +36 Lv.19 ForDest 15.09.17 2,044
225501 메이웨더 은퇴경기, 숄더롤 보다 무서운 UFC급 클린치 +20 Personacon 윈드윙 15.09.17 2,222
225500 KCC 에밋 득점머신 ‘맥도웰-민랜드 계보’ 이어갈까 +4 Personacon 윈드윙 15.09.17 1,58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