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는 표현의 틀이랄까, 정해진 스타일 같은게 별로
없습니다.
싸우는 방식, 그걸 표현하는 방식도 굉장히 다양하죠.
그런데 무협은 일정한 틀이 있습니다.
물론 신무협이라고 해서 싸우는 방식 자체가 판타지스런 무협도
있기는 합니다만,
어느 정도 실력있는 작가, 또 이수영 작가가 썼던 작품 또한
그런 류는 아니었습니다.
스토리의 전개는 몰라도, 싸우는 방식의 토대는 정통무협 스타일이었죠.
이건 무협 초보, 특히 여성 작가에게는 굉장히 골치 아픈 일이었을 겁니다.
이수영 작가가 변명에 기존 작가분들의 글을 많이 참조했다는 것에서도 이게
보여지죠.
사실 이수영 작가의 판타지 작품 상다수가 굉장히 남성스러운 것은 분명합니다만,
(*초기작 때는 여성작가라는 게 쇼킹했을 정도)
무협의 경우에는 여성작가의 접근이 어려운 장르임은 분명합니다.
(*유명한 작가가 진산 작가 정도?)
원래 무협 마니아가 아니었다면, 기존 작품을 많이 참조할 수밖에 없었겠죠.
문제는 참조해서, 그걸 자기것으로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이수영 작가의 경우는 그게 부족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제가 이수영 작가 사건에서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은
왜 굳이 무협을? 이란 점이죠.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은 분명 멋있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굳이 무협에 도전하지 않더라도,
이수영 작가는 판타지, 심지어 (판타지) 로맨스에서도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는데,
굳이 무협까지 도전해서 이런 결과를 낳았는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굉장히 팬이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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