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 야구경기중 가장 재밌네요.
득점권 피안타율 1할대 초반인 양현종 투수 (KBO 1위)
양키스에서 날아온 지저스-로저스
아직 게임중이지만
현 시점에서 두 투수의 명암을 가른 것은
5회에 나온 용규놀이였습니다.
2스트라이크 1볼상황에서
17구까지 끌고 간 이용규 선수로 인해 (결국 땅볼로 아웃)
양현종 선수의 투구수가 6회에 100구를 넘기게 됩니다. (로저스는 70구정도)
6회에 두타자를 잡아내며 투구수가 110구를 넘긴 양현종 투수는
슬슬 투구시 기합을 내지르며 저하된 체력을 정신력으로 멱살잡고
김태균선수를 상대합니다.
6회 투아웃 상황에서
양현종이 정신력으로 멱살잡아 집어던진 외곽으로 잘 제구된 공을
김태균 선수가 테크니컬하게 휘두른 배트끝에 빗맞추면서-_-대신 파워는 있어서 1류간을
빗맞춘 타구치고는 빠르게 굴러가 1루타가 됩니다.
110구가 넘은 상태에서 후속타자 두명을 볼넷을 주고
2사 만루
120구가 넘은 상황에서 2사 만루상황에 처하자
기아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왔으나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에이스의 자존심을 꺾을 수 없어
투수교체없이 양현종 투수에게 맡기게 됩니다.
에이스로서 6회를 막아내겠다는 일념하에
잇소리와 기합을 내며 던졌지만 결국 지친 하반신이 정신력의 멱살을 풀어내며
볼넷을 내주고 맙니다.
그렇게 양현종은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줍니다.
17구승부를 만들어낸 용규놀이의 여파였죠.
그리고
지저스-로저스 놀이가 시작됩니다.
5회에 1스트라이크 + 볼넷으로, 로저스의 첫 볼넷
투구수를 줄여줄 수 없다 + 이전회에 보내기번트 후 무안타 = 무사 1루 강공
몸쪽 높은 패스트볼에 체크스윙하던 타자가 스윙을 멈췄는데
배트에 맞고 3류간 행운의 안타 -_-;
그렇게 무사 1,2루가 되었는데
땅볼과 삼진을 비벼 무실점을 만듭니다.
1차 로저스놀이였고
6회에 2차가 시작됩니다.
6회 선두타자가 높은 볼을 잘 때려 펜스맞는 3루타를 쳐냅니다.
무사 3루, 누가 봐도 1실점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죠.
이 걸, 1류간 내야 땅볼로 정근우가 3루주자를 묶어놓고 원아웃
연이은 내야땅볼을 유도하여 홈승부끝에 3루주자 아웃 = 투아웃
다음타자도 쉽게 잡아내며
무사 3루 상황 = 무실점
2차 로저스 놀이를 만들어냅니다.
흥미로운 건, 이닝소화를 위해 140km중반에서 150~151km
정도로 패스트볼을 던지는 로저스였는데
3루타 상황에서, 우익수가 펜스가는 장타를 바로 잡아내는 허슬플레이를 시도하다가
글러브에 닿긴 했지만 잡아내지못해, 안전하게 펜스플레이했을 때 무사 2루였을 것을
3루까지 보낸 우익수가 자신을 자책할 지경에 이르자
그 다음 타자에게 던지는 패스트볼이 154km가 나오더군요.
네가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으니, 주자가 2루에 있건 3루에 있건
내가 다 막아주겠다.
무슨 열혈야구만화 주인공스러웠습니다.
결국, 연이은 내야땅볼을 만들어내며
자신을 괴롭혀서 마음에 기스를 내고 있던 우익수를 구원합니다.
지저스-로저스=세이비어? ^^
글을 쓰는 와중에
양현종에 이은 중계투수에게 7회에 추가점 2점을 보태어
3:0으로 앞서갑니다.
8회 첫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로저스네요.
로저스!
우익수를 넘어 6위에 허덕이는 한화를 구해줘!!
가을야구 가면, (내가 몇살 많지만..) 앞으로 형이라고 불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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