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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을탈출하라

작성자
Lv.12 두억새
작성
10.11.15 17:43
조회
44

이것은 어느 초등학교 수학학원의 일화.

녹색 칠판, 그곳에 하얀 숫자와 기호들이 나열된다. 식이 만들어지고 증명이된다.

수 많은 아이들이 칠판과 연습장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며 펜을 놀린다. 물론 딴짓을 하는 아이는 없다. 그랬다간 매를 맞게 되므로.

요즘은 체벌없는 교육이 추세라지만 비싸고 실력좋다고 소문난 이 학원"레오니다스"에서는 딴나라 소리다.

하지만 어딜가든 무리를 이탈하는 흑색분자는 있는법.

"한성준, 이 문제 나와서 풀어봐."

한연희는 자신있는 웃음을 지으며 건방지게 등록첫날부터 졸고있는 성준을 가차없이 지적했다.

그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 한성준은 어리둥절하다가 재차 지적이 들어오자 칠판에 나가 분필을 잡았다.

지적받은 소년 한성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이미 배운 수학을 왜 이런곳에서 또 배워야求째?�. 이윽고 그는 문제 푸는것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이런 끔찍한 시간을 선사한 장본인을 노려보았다. 어려워서 못푼다거나 그런문제가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한성준은 어린이 특유의 호기심으로 교과내용을 파고들다싶이 공부했으며 매 시험마다 백점짜리 시험지를 부모에게 안겨다주는 재간둥이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분명 부모를 기쁘게 해주었다. 엄마는 자신을 사랑했다. 아버지도 물론 표현은하지 않으셨지만 아버지와 함께 있는 일요일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일요일인 오늘 아버지가 아닌 이런 폐쇄된 교실에서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것인가?

한성준은 자신을 이런곳에 집어넣은 엄마에게 화가났지만 총명한 성준은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뭔가 잘못됬음을 느꼈다.

"나, 나갈래요."

"뭐..뭐?"

"나 여기 싫어요, 나갈래요. 엄마도 분명 내가 이러고 있는걸 안다면 화내실거에요."

물론 엄마의 화는 학원선생님이 아닌 한성준 자신에게 쏟아질 것이다. 어이가 없어진 한연희는 화를낼까도 생각해 봤지만 아직 처음인데다 학원등록도중 봤던 개방적인 분위기를 보고 달래기로 마음먹었다.

"음, 성준아 수학은 매우 중요하단다.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다른 애들에게 뒤쳐질거야"

"그럴리가 없어요 지금까지 이런거 안하고도 백점맞았는걸요"

"그건 네가 아직 초등학생이어서 그런ㄱ.."

"저 공부 잘해요. 문제 없다구요 엄마랑 전화하게 해줘요"

'요것이 개념을 밥말아먹었나? 어디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중간에 잘라?"

슬슬 약이오른 한연희는 상대방이 초등학생이란사실을 망각하고, 과거 중학생을 가르치던 시절로 돌아갔다. 한연희는 그런 성격이었다.

"야 한성준, 너 예쁜여자 만나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지 않아? 좋은차 타고 젊고 예쁜여자 만나서 좋은 집에서 뭐든 해보고싶지 않나고!"

이런 중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이었나보다.

얼어붙은 좌중. 그것은 한성준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공부를 하던 아이들은 사라졌다. 아니, 교실 자체가 사라지고 흑색의 공간이 펼쳐졌다.

"그러려면 필요한게 뭔데? 돈이잖아 돈! 그럼 돈을 벌려면 뭘 해야하는데? 좋은데 취직하거나 판검사, 의사가 되야겠지? 응?"

"그.. 하지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변론을 펴보려하지만 이미 폭주상태인 한연희에게는 침묵이나 마찬가지.

"그러려면 공부를 잘해야 할 거 아니야, 그것도 수학! 그런데 존것도 모자라서 집엘 가겠다고 떼써? 넌 성공해서 젊고 섹시한여자 만나고 싶지도 않은거냐?"

역시 고등학생을 가르치던 한연희, 모든 포커스는 "젊고 예쁘고 섹시한여자" 에 맞춰져있다. 만약 한성준이 여자였다면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었을거다.

"저.. 전 그런 여자 안만나도 되요!"

"뭐, 너 제정신이니?"

물론 제정신이 아닌것은 초등학교 3학년인 한성준에게 저런 말을 하는 한연희였다.

"저는 그런 조건으로 만나는 사랑따윈 필요 없어요! 돈이 전부가 아니에요"

"뭐..? 허 나참, 거 어이가없어서.. 좋아, 한성준. 네가 맞다고 치자. 돈이 전부는 아니야. 그래, 돈은 기본이다. 아무리 멋있는 남자여도 경제적능력이 없으면 어떤 여자라도 상대해주지 않아"

"그런 여자랑은 만나지 않을거에요! 저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더라도 저를 사랑하는 여자를 만날거라구요."

"이상이야, 그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지?"

"저는 3반의 김영희를 좋아해요, 분명 그애라면 그런 조건과는 상관없이 저를 사랑할거에요"

한성준이 유치원때부터 짝사랑한 영희, 남들보다 일찍 사춘기를 경험한 성준은 오랜시간 엄마와 드라마를 보며 고민해왔고 마침내 이런 정의를 내렸던 것이었다!

"쿠훗.. 그래 마법사라도 되려는것인가? 그렇다면 수업은 듣지 않아도 좋다. 어차피 패배자따위에게 수업하고싶은 마음도 없고말이야. 뒤에서 뭘 하든 자유다. 다만 오늘 밤 너희 부모가 데리러 오기 전까진 나갈 수 없다. 그게 규칙이니까."

한연희가 말을 마치자 풍경은 다시 교실이 되어있었다.

"한성준, 들어가. 성준이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는구나. 거기 김주완 나와서 이 문제 풀어봐."

"네"

연희의 지명을 받은 아이는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고 자리로 돌아갔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성준은 그녀의 행동에 불쾌해하며 2시간분량의 문제를 20분만에 다 풀고 잠을잤다. 지고는 못베기는 성격. 그것이 성준의 천성이었다. 어쩌면 연희와 닮은것일지도.

"우웅.. 여긴 어디지"

잠에서 깬 성준은 주변이 낯선곳이라는데에 놀랐으나 곧 학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었다.

"모두 갔나? 엄마는 어디계시지?"

교실에 불은 켜져있었으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한명도 없었다. 시계를 보니 8시였다. 성준은 교실을 나와 접수처로 가서 엄마를 찾았다.

그러나 나오는것은 기다리던 부모님이 아닌, 못된여인 한연희였다.

"성준아 안좋은 소식이구나"

"부모님이 한 시간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구나."

성준은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내 그 말에 담긴 의미를 파악했다.

"그.. 그게 무슨‥? 거짓말이죠, 네? 그렇죠?"

"진실이다. 이런걸로 장난치지는 않아"

성준은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을 받고 패닉에 걸렸는지 멍하니중얼거렸다.

"엄마는 날 두고 갈리가 없어, 이런곳에 날 두고 갈리가 없다구.."

"그래, 당신! 당신이 우리 엄마 아빠를 죽였어! 이 마녀, 아까 나에게 한 저주를 성공시킨거야! 이 나쁜 마녀, 못된 마녀! 엄마 아빠를 살려내!! 살려내란말이야!!"

묘한일이었다. 단순한 악담이 이렇게 이루어지다니. 언령이라도 되는것일까? 성준의 말대로 '진짜 마녀'인 연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은 언령을 쓸 수 있지만 그렇기 위해선 막대한 힘을 쏟아야한다. 고작 이런 아이의 불행을 지켜보기위해 힘을 쏟을정도로 괴짜는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새 지쳐서인지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채로 상체는 자신의 무릎에 기대어 자고있는 성준에게 눈길을 돌렸다. 너무나도 불쌍한 아이이다. 아까 자신에게 대들수 있었던것도 부모가 그만큼 사랑을 해주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그런데 그런 부모가 허무하게 죽었다.

이 아이는 너무 어리다. 부모의 막대한 유산중 이 아이에게 가는액수는 1%도 되지 않을것이다. 모두 탐욕스런 친척들이 빼앗아가겠지. 불보듯 뻔하다. 자신도 어렸을때 그랬으므로.

어느새 연희는 성준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었다. 아까까지만해도 싸가지없는 꼬맹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불쌍히 여기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아무리 불쌍한 아이라도 그저 다음날이 되면 잊었을것이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문득 아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쿠훗.. 그래 마법사라도 되려는것인가?-

'그래, 이 아이라면 분명 25살까지 동정을 떼지 못할것이다. 이 삭막한 22세기에 로맨스를 꿈꾸는 이 아이라면.'

이 아이에게는 마법사의 권한을 미리 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것도 우연이었다.

"좋아 이 녀석을, 마탑에 데려가겠어."

그렇게 한성준은 마법사가되었다.

한연희가 그 말을 기억해낸것은 정말 우연이었을까? 어쩌면 과거의 자신의 환영을 본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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