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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동안만...

작성자
Lv.25 탁월한바보
작성
11.07.12 13:35
조회
30

수류탄을 집어던졌다. 뇌관을 충분히 태운 수류탄은 바닥에 떨어지면서 바로 폭발했고, 엄폐물에 숨어서 사격하던 5명이 그 자리에서 폭사했다.

'많이도 몰려드는군.'

입에 문 핀을 뱉으며 탄창을 갈아 끼운 제임스가 눈빛을 굳혔다. 침착함을 유지하며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숨을 고르지만, 슬슬 버거워지고 있었다. 적이 몰려드는 기세가 갑자기 강해졌다. 카리나가 난동을 부리던 방향에서 주로 몰려드는 걸로 봐서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카리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제임스는 잠시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내 관심을 접었다.

그녀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가장 큰 일 난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

방금 갈아 끼운 게 마지막 탄창이었다. 의외로 탄약 소비가 심해서 앞으로 한 번 더 방어할 물량만 남았다. 이것도 다 쓴다면 이제 권총 하나에 의존해야 할 때다.

게다가 리미터에 남은 시간 또한 엄려해둬야 했다. 이제 1분도 안 남았다. 이 시간은 요한을 대비해서 반드시 남겨둬야 했다.

"어떻게든 해야겠군."

그때였다.

"억!"

제임스는 갑자기 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감촉에 놀라며 몸이 앞으로 쓰러지는 걸 버티지 못했다. 아프다. 단순히 고통만이 생각나며 전신에 힘이 빠져나갔다.

뒤에서 이를 가만히 목격한 토니의 눈이 크게 뜨이며 쓰러진 제임스에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등에서 흐르는 대량의 피를 앞에 두고 어린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제, 젠장! 한 방 먹었네!"

이게 요한의 공격이라면 훌륭하게 적중했다. 그런데 어떻게 등에 나이프를 꽂은 걸까. 해답은 제임스의 시선이 향하는 쪽에 있었다.

"앾은 자식!"

천장에 달린 카메라를 보고 확신한 제임스가 스톱워치를 꺼내 리미터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남은 카운터가 돌아가며 시간의 흐름이 바뀌었다.

이번에는 시간이 역행했다.

쓰러진 제임스의 몸이 영상을 되돌리듯 다시 서고, 등에 박힌 나이프가 저절로 뽑히며 사라졌다. 제임스의 손가락이 카운터를 멈췄을 때는 나이프에 몸이 맞기 전인 상태로 시간이 되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정상으로 흐르면서...

"...!"

등 뒤로 나타날 나이프를 미리 피해 몸을 구른 제임스가 바로 천장의 감시카메라를 박살냈다. 등에 맞아야 했던 나이프는 목표물을 잃어서 벽에 꽂히고, 총에 맞아서 잡음을 내며 폭발하는 카메라를 보며 제임스가 혀를 찼다.

"개 자식 같으니! 진짜 치사한 짓만 골라서 하는군!"

자칫 잘못했다간 또 한 번 죽어버릴 상황이었다. 제임스였기에 이 정도로 끝났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큰일 났을 일이었다.

이러한 공격은 틀림없이 자신에게만 행한 게 아니라고 판단한 제임스는 아까부터 적이 나타나는 이유를 실감했다. 카리나와 빌도 이런 공격을 당했을 것이다.

괜히 네크로라이프에게 싸움을 건 게 아니라는 건가. 불리한 싸움은 하지 않을 성격이라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짓도 할 줄 알았다니."

카메라로 보는 것만으로 위치 확인이 된다면 능력을 쓸 수 있는 건가.

그렇다면 보이지 않더라도 이미 요한과 대치한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은 요한이 매우 유리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압도적이라고 해도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는 웃었다.

'그 둘에게도 똑같은 짓을 했다면, 바보 같은 짓을 한 꼴이군.'

제임스가 사무소에서 2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으로는, 카리나와 빌을 자극해서 좋은 꼴을 본 놈은 없다는 거였다.

만약 그 두 사람이 위기감을 느꼈다면 더욱 그렇다.

제임스가 이토록 위기감을 느낀다면 두 사람도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32초 남았나.'

이제는 정말로 낭비해선 안 된다. 방금과 같은 방심 또한 용서해서도 안 된다.

더욱 신중하고 치밀해져야 한다.

"에효, 역시 나는 이렇게 난잡한 전투는 체질에 안 맞는단 말이야. 가볍게 끝낼 수 있는 게 좋은데."

그러나 이미 다짐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었다. 자신에게 스스로 다짐했으니 끝까지 떳떳해지고 싶었다.

"가자, 네 엄마가 있는 곳까지 이제 가까워졌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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