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밤.
점점 거세져만 가는 빗줄기.
맥주 한 잔 가득 담아,
벌건 눈을 들어 창밖을 바라봅니다.
가만히 바라보다 한 모금 하고
6.25를 생각하며, 가슴으로 추념하고,
쏟아지는 비에 취해 또 한 모금 하고
쓰고 있는 글... 훑어보며, 안타까운 침묵을 합니다.
피, 땀, 눈물 아니 흘린 자 누가 있겠느냐마는,
한 잔, 한 모금에 가슴으로 안타까워하는 것은
6.25의 잔혹한 상처가 아니라 내 글의 상처임에야... 더욱 서글퍼집니다.
아픔과 헤어짐으로 남은, 그날의 자취를 추억하고 기억해야겠지만,
지금 쓰고 있는 글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싶어,
‘하아...’ 하면서, 한숨을 쉬면서,
마지막 한 모금을 마구 들이킵니다.
이상, <...... ......>의 글을 쓰고 있는 ‘느림미학3’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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