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당골, 국민임대주택에 조생이란 선비가 살았다.
20년 넘은 낡은 아파트는 화장실 한 칸이라 아침마다 용변보기도 쉽지 않았다. 20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월급이 변변치 않아 집사기는 글렀다.
저녁에는 플스 게임만하고 아내가 마트에서 일하며 근근히 입에 풀칠하였다. 하루는 답답한 아내가 그에게 분노 터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남들은 40평대에 떵떵거리고 사는데, 이 인간아! 너는 돈을 더 벌 궁리를 하지 않소?”
조생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엔딩을 보지 못하였소.”
“시끄럽고 나가서 대리운전이라도 해서 좀 버시오!”
“내가 노안이라 밤 운전이 서투오.”
“그러면 재테크라도 하시든가!”
“얼마 전 코인으로 개처럼 물리었소.”
“이도 저도 안되면 나가서 택배 배송이라도 하든가!”
“체력이 안되어 힘이 없어 못하오.”
아내는 왈칵 성이나 후라이팬을 던지며 말했다.
“밤낮으로 겜질이나 하더니 배운 게 다 안된다는 소리뿐이오? 나가서 막노동이라도 해서 벌어오시오!”
“아깝다. 내가 철권을 10년 연마하기로 했는데, 이제 7년 차인데…….”
그는 이리저리 웹 서핑 질을 하며 돈 벌 궁리를 하였다.
그러다 평소 보던 웹 소설 사이트에서 ‘공모전’이 열린다는 배너를 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1년간 토굴에 머물며, 참치캔과 라면만 먹으며 웹 소설을 집필했다.
https://novel.munpia.com/41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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