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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 va******..
작성
17.07.16 17:10
조회
104


“이제 살펴봤으니, 그만 일어나보시오.”
“저하께서 주무실 때까지 곁을 지키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는데... 빈궁도 피곤할 텐데 이만 가보시오.”
“아니옵니다. 주무시는 것을 지켜보겠습니다.”


소 힘줄보다도 더 끈질길 세자빈의 고집에 서임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간 아침 문안을 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세자와 세자빈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세자야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세자빈에게서는 분명 세자를 마치 저승사자라도 보는 것처럼 두려워하고 꺼리는 감정이 분명히 느껴졌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두려워하고 꺼리는 사람에게 왜 이리 붙어있겠다는 거지?


“중전마마께오서 빈궁마마께 저하가 주무실 때까지 곁을 지키라 하셨습니다.”
“내가 잘 때까지?”
“예.”


즉, 어린 세자빈에게 내리는 시어머니의 명령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망부석마냥 앉아 있는 거였구나. 안 지키면 중전마마한테 혼날까봐 무서워서. 중전마마도 참 너무하시네.


이 민망한 상황에 서임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자는 체를 포기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이 밤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세자빈은 세자빈대로 힘들고, 나는 나대로 불편하고. 이게 대체 뭐하자는 짓거리냐고.


서임은 세자빈의 앞으로 가 쪼그려 앉았다. 갑자기 다가온 세자 때문에 놀라서 멀뚱히 있는 세자빈에게 서임이 손을 내밀었다.


“가자. 아니, 갑시다.”
“네?”
“그냥 내가 빈궁을 처소까지 데려다 주겠소. 그러면 중전마마도 뭐라 못하시겠지.”


서임은 세자빈에게 내민 손을 흔들며 씨익 웃었다. 그런 서임을 도깨비라도 보는 것 마냥 황망히 바라보던 세자빈은 고개를 숙이며 몸을 슬쩍 뒤로 뺐다.


“소첩 혼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서임이 어색하게 손을 다시 내리고는 몸을 일으켰다. 세자빈도 고개를 숙인 채 치맛자락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


“아...”


일어서던 세자빈이 갑자기 옆으로 철푸덕 넘어져 나뒹굴었다.



...



“그러고 보니, 입궁한 지 이 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토록 가까이 앉아본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렇소?”
“그렇습니다. 저하께서는 법도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은 쳐다도 안보시지 않습니까.”


하긴. 서임의 생각에도 그 세자가 누구에게 다정다감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계속 세자인 척 해야 한다는 걸 잊고 있었다. 혹 주변의 나인들이 이상함을 눈치 채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스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쩌랴.


서임은 될대로 되라는 맘으로 넉살좋게 응수했다.


“오늘만 특별이고, 내일부터는 다시 안 쳐다볼 것이니 그리 아시오.”
“네.”


어느 새 서임은 세자빈의 가체 정리를 끝냈다. 이제 다시 세자빈의 방석을 앞으로 빙 돌렸다. 그리고 세자빈의 가체에 머리꽂이를 꽂아 마무리했다.


“다 됐다.”


서임은 옆에 있던 거울을 당겨 세자빈의 앞에 두었다. 서임의 솜씨가 나인들보다 좋아서일까, 아니면 창밖에서 스며드는 달빛 때문일까. 소은은 어째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아까보다 더 예뻐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자빈의 처소로 장옷을 가지러 간 보모상궁이 돌아왔다. 빈궁을 향해 먼저 앞장 서는 세자의 곁을 장옷을 꼭꼭 여민 소은이 걸음을 쪼르르 재촉해 따라잡았다.




http://novel.munpia.com/9071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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