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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 포맷 24화. 귀족.

작성자
Lv.21 흙과불
작성
17.07.18 00:23
조회
82

 

 

E국의 수도. 던로브.

대로변에 있는 테라스 형 레스토랑.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 남자는 연신 즐거운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소 어울리지 않게 둘은 보온병에 담긴 커피를 따라 나눠 마시고 있고 두 남자를 주위로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내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은발의 중년 남자는 따듯한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자신과 닮은 은발의 젊은 청년을 푸근한 얼굴로 바라보며 대화를 이어간다.

 

[후릅.. .. 어떠니? 추운데서 마시는 따듯 한 커피가. 후훗.]

 

[몸은 물론이고... 마음까지 따듯해집니다. 아버지.]

 

아들은 아버지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아들의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더욱 애정을 표현한다.

 

[네가 어딜 가던 누구와 있건, 가족은 지금 마시는 따듯한 차와 같다는 걸 잊지 말거라..... 저기 있는 말이 어때 보이니?]

 

중년의 남자는 대로변을 순찰하던 기마경찰을 바라보며 아들에게 물었다.

 

[검은색의 말이 건강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래. 나는 말을 좋아한다. 특히 흑마를 좋아하지. 건강한 몸에 윤기 나는 털은 묘한 매력이 있어. 게다가 저들은 인간보다 힘도 세고 체력도 좋지. 말들은 수 백 년을 인간과 함께했어. 전쟁을 할 때 도움도 주고 배가고플 땐 훌륭한 식량이 되기도 하지. 게다가 사람들은 녀석들의 달리기에 열광을 하며 재산을 탕진하기도 해.]

 

아직은 아버지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한 청년은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경청을 할 뿐이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걸 아비는 말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항상 이걸 잊지 말거라. 너는 우리 레오가의 마지막 아들이며 언젠가는 라이온을 이끌어야 한다는 걸. 너는 말과 어울리지 말고 말을 거느려야 하는 남자다. 네 운명은 태어날 때 정해졌다. 네 목숨을 구해주고 너의 마음을 치유 해주는 말이 있더라도 말은 마구간에서 너는 침실에서 자는 거야. 내 말뜻을 이해하겠니?]

 

[. 아버지. 가문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며 제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에 욕되게 하는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어떤 일이 생겨도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 하겠습니다.]

 

[역시. 내 아들 답구나. 이리 오거라 하하하.]

 

중년의 남자는 아들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들었는지 아들의 두 뺨을 어루만지고는 포옹을 한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후훗.]

 

[그래. 너와 헤어진다는 게 아쉽지만 다음 만남을 기대하며 너를 위해 기도하마.]

 

아버지와 한 번 더 진한 포옹을 한 아들은 경호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한다.

아들이 탄 차량이 시선에서 사라질 때까지 남자는 자리에서서 인자한 표정으로 자식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아들과의 짧은 여흥이 끝나자 고급스러운 정장에 코트를 입은 수행원 한명이 다가와 예의를 차리며 목례를 한다.

 

[공작님. 지시하신 k...]

 

[여기는 너무 추우니 보고는 들어가서 받도록 하지.]

 

공작은 수행원의 말을 끊고 자신의 회사로 갈 것을 명령했다.

 

[모시겠습니다.]

 

cut.

 

 

라이온 제약회사 본사.

E국의 수도 던로브 중심지 한 가운데에 있는 약300여 미터에 달하는 고층빌딩.

그곳의 펜트하우스에서 한손에는 브랜디를 들고 이제 막 시작한 E국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에게서 먼발치 떨어져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는 검은 정장의 남자.

다른 이와 다르게 어딘가 여유 있고 기품 있는 모습이 그의 이마에 있는 주름 살 만큼이나 주인과 오래된 사이로 보인다.

[이보게 로버트.]

 

[. 공작님.]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요즘 감수성이 풍부 해진 것 같아. 나는 이 나라의 겨울이 좋아.

오후 5시가 안 되었어도 벌써 해가지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밤은 모두를 쉬게 하는 시간이잖아.]

 

[밤이라고 모두 쉬는 건 아닙니다. 공작님.]

 

[하하하.. 이 친구... 그래 K국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머쓱한 공작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로버트는 씨익 웃으며 공작에게 브리핑 한다.

 

[. 현재 K국의 테스트 상황은 아주 좋습니다. 독감에 걸리는 정도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지만 농장의 가축들만 살 처분 되었을 뿐, 아직까진 사망자는 없습니다. K국의 요청 하에 지원하는 그림으로 우리 회사의 직원들이 파견되었습니다. 지시 하신대로 바이러스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들의 유전자 채취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 일이 완료되면 그 자료 사탄에 모두 넘겨주도록. 괜히 우리에게 필요도 없는 거에 욕심 안 부리게 부하직원들 단속 잘 하고... 그런데 말이야 로버트]

 

[. 공작님.]

 

[그 패트릭 이 원하는 게 유전자뿐일까? 우리는 백신으로 큰돈을 벌 텐데. 그놈들이 정작 유전자만 원하는 게 수상하지 않나? 그렇다고 자신들이 하는 프로젝트에 투자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니고...가진 게 너무 많다보니까 투자의 필요성 따윈 잊은 건가?]

 

공작은 비스듬한 자세로 손에든 브랜디를 흔들며 로버트에게 묻는다. 그의 오른손 검지에 낀 금색사자문양의 반지가 귀족적인 자태를 더욱 뽐내 주는 듯하다.

 

[아마도 그만큼 간절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요. 어차피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 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히는 만큼 자신이 필요한 것만 취하는 사탄의 모습이 그가 얼마나 이번일 을 중요하게 생각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자네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도 같네. 그럼 루트교 쪽은?]

 

[그렇지 않아도 루트교 쪽이 일을 크게 만든 건 아닌지 염려 했었습니다.]

 

[. 그 서양 사이비자식들이 사고라도 쳤나?]

 

[이걸 보시죠.]

 

-스응

 

로버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한 홀로그램 영상을 띄운다.

 

[킬러비 라고.. 오직 주임주교인 루베르의 명령을 따르는 자입니다.]

 

[루베르... 기억나는군. 평의회 소속이면서 군수회사 제네럴의 간부잖아? 루트교의 주임 주교라니... 종단의 힘을 빌어서 이런저런 더러운 짓을 하는 놈이었군.]

 

공작이 눈을 가늘게 뜨며 머릿속 깊이에서 그다지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을 꺼내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역시 공작님은 영명하십니다. 이번프로젝트에 루트교 에서는 루베르 주임 주교가 일을 맡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로버트는 얼마 전 K국 나중시 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설명했다.

라이온에서 만든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퍼져있는 루트교 에서 배달을 하기 로 했고 인체 실험을 하지 않은 바이러스였기에 수습가능 할 만한 장소와 인구가 필요했고 루베르 주임주교의 선택이 K국의 나중시가 되었다. 본래의 명령은 테스트용 도심지에 작은 폭발 사고를 일으켜 상대적으로 신체유전자가 좋은 소방관이나 경찰들을 모아 그들의 가까운 곳에서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계획이었다. 혹여나 원하는 데이터 값을 얻지 못할 것을 생각한 나름의 계획 이었으나 문제는 사용한 폭탄 이었다.

 

[..? 뭐 핵폭탄이라도 터뜨렸어?]

 

로버트의 설명을 들은 공작은 대수롭지 않은 듯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한다.

 

[그곳의 안드로이드가 파괴됐습니다. ... 민간인 3명도 죽었습니다만.]

 

[멍청한 종단 놈들..흔적을 남기셨군.]

 

[아직 정확한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 자네생각은 어떤데?]

 

[제네럴 사의 신무기 실험일 수도, 자신들이 이단이라 생각하는 천신교를 믿는 K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 일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킬러비를 추적해 알아내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루트교 내부 첩자의 말로는 다음 타겟은 K국의 수도 급 도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J국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거...잘못하면 정치적으로 사건이 커질 수도 있겠는걸..]

 

물론 동시 다발적인 바이러스 살포는 전 세계에 있는 가축을 몰살시키고, 수많은 인류를 독감에 걸리게 해 엄청난 혼란과 공포를 야기 할 수 있기에 적절한 시간을 두고 진행 하는 게 보다 나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를 선두로 정해 K국의 테스트형 도시와 수도급 도시 하나 게다가 다음순서가 J국 이라면 이는 또 다른 목적이 있음이 분명했다.

 

[로버트. 지금당장 킬러비를 추적하고 루트교 내부의 정보를 제대로 캐 오도록 해. 그리고 비밀리에 있는 우리 산하의 제약 회사에도 백신을 돌려.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이미지를 보여 줘야해. 물론 적당한 시기에 백신부족으로 값을 올리는 계획은 그대로 진행 하고...]

 

차근차근 명령을 하달하던 공작은 무언가 빠뜨린 것 같은 기분에 말끝을 흐리고 그의 총명한 심복인 로버트는 바로 대답을 한다.

 

[패트릭의 간섭이 있었는지도 확인 하겠습니다.]

 

[그렇지! 역시 자네는...흐흐흐... 그런데 K국의 수도면 수도지 수도 급은 뭔가.]

 

[K국의 수도에는 사탄그룹의 K국지점이 있습니다. 그 곳에는 스미스가 있지요. 제 예상에는 그 다음으로 큰 도시인 푸산 일 것 같습니다. 이번 나중시 에서의 결과를 얻었으니 굳이 폭탄을 사용할 필요는 없을 텐데... 아마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우선은 K국에 실력 있는 나이트 두 명을 보내 진행 하겠습니다.]

 

[그래. 괜히 이목집중 되지 않게 조용히 진행 하라고. 우리가문 역사상 이정도의 큰판에 천박한 놈들의 수작질을 두고 볼 수만은 없지...]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는 공작의 절제된 모습에서 의외의 탐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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