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난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바람의 방향과 바람의 세기를 읽을 줄을 알아야만했다. 또한 숙련된 기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역풍을 타고 난다는 것은 아무리 무림의 고수라고 해도 살 떨리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지금 치소의 심정이 꼭 그랬다.
따귀를 따라서 처음에 뛰어내리던 뱃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지가 오래였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공기의 저항이 높아지면서부터 일은 벌어졌다. 그들과 멀어지게 되자 그는 극도로 치솟은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대········대주-!”
운명 앞에서 겁먹은 눈초리로 따귀를 찾았지만 그가 눈길에 잡혀들지 않고 있었다.
어느 한순간에라도 그가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은 불안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순간 치소는 와락 겁을 집어 먹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러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오줌이라도 갈기고 싶을 정도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간이 콩알처럼 작아지고 똥끝이 바싹 타들고 말았다.
그것이 결국 그의 섬세한 신경을 자극해 신경계를 뒤틀어놓고 말았던 것이다.
발치에서 뜨끈한 느낌을 느끼게 된 치소는 입술이 터지도록 깨물었다.
이는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는 비밀이었고 창피한 일이었다.
본능적으로 숨겨야한다는 자격지심이 들었다. 바로 그곳에서 무럭무럭 생성된 것은 결국 수치심이었던 것이다.
11화ㅡ
요기로 놀러오세요...읽어보시고 괜찮다 싶으시면 댓글도 달아주시고요, ^^..
https://blog.munpia.com/juwk2235/novel/206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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