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빙, 환, 없고 상태창도 없고 다른 세계로 가지도 않습니다만 판타지입니다.
원제는 ‘전설의 타향’이었습니다.
20세기에 한맺힌 귀신들과 둔갑한 짐승들 이야기로 심금을 울렸던 국민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서 동물 둔갑의 설정을 가져온 이야기입니다. 21세기 현대 판타지 전설의 고향이라 해도 되겠지요.
다산을 해야 완전한 인간이 되는데 정관수술을 해버린 바람둥이 남편 때문에 분노한 여우, 작가의 원고지를 먹어버리는 바람에 흑염소탕으로 고아질 뻔한 트라우마 때문에 소설가로 성공해야 완전한 인간이 되는 염소 등등... 저마다 다른 옵션을 완수해야 온전한 인간이 되는 인간-짐승 중간자들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짐승과 인간의 중간자들을 이용하고 약점을 잡아 괴롭히는 악당들과, 중간자와 오리지널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이들의 일대 결전이 펼쳐집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액션의 스펙터클, 불이익을 감수하며 난관을 돌파하는 로맨스 등이 인기를 끌 줄 알았으나... ‘전설의 고향’ 흉내나 내니까 올드한 티가 넘친다는 평가가 쏟아지더군요. (쏟아졌다는 건 좀 과장인가... 독자가 원체 적어서...)
사실 그렇습니다.
스토리 중에 종종 젊은 척하는 내용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재 스멜이 풀풀 넘쳐나는 것 인정! 공동체, 가족 , 유교적 전통 중시 등 구닥다리 가치관의 티도 팍팍 난답니다. 주인공은 장가든다고 상경하고, 요즘 기준으로 어마무시하게 불리한 조건에도 연애에 뛰어드는 등등...
인기 없을 조건을 두루 갖춘 소설 소리도 들었는데요.
읽지 마시란 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독자가 아무리 적더라도, 최초에 계획한 분량까지 끝까지 갈 갑니다만... 좀 더 많은 분이 구경 오시길 희망합니다.
드물게 올드한 이야기라 남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무모한 희망도 품어봅니다. 이런 올드한 걸 재미로 생각하는 아저씨도 있구나 생각하며 읽어주시면 감사감사. 만세만세 만만세이옵니다!
(2024. 2. 26일 현재 41화 연재되었습니다.)
큰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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