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왜 이제 말해요? - 감히 누가 내 남편을 울렸어? - 웹소설 문피아 (munpia.com)
옛날 옛날.
매일 같이 눈보라가 치는 추운 마을에 다정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마음은 햇살처럼 따뜻해서 언제나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부모님이 나누는 충격적인 대화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소년의 타고난 힘이 너무 강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12살이 되는 순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식이 아플 걸 알고도 가만히 있을 부모는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의 부모님은 소년이 느낄 통증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백방으로 찾아나섰습니다.
소년은 자신을 위해 애쓰는 부모님을 볼 때면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점점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에게 폐만 끼치는 기생충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웃음이 가시질 않았던 소년의 얼굴은 나날이 어두워졌고 마침내 표정이 사라졌습니다.
소년은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냈습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아들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은 나날이 늘어만 갔습니다.
***
소년이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또 다른 마을엔 벚꽃잎을 닮은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갓난 아기때부터 얼마 전 까지 몸이 아파 늘 침대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최근들어 기운을 차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소녀는 오래 아픈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생글 생글 맑게 웃었습니다.
혼자 속 앓이 하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당차게 말할 줄 아는 소녀는 소년이 느낄 통증을 줄여줄 수 있는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자신이 가진 힘을 노리는 나쁜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만한 무력이 없었습니다.
소녀의 부모님은 사랑하는 딸이 나쁜 이들의 노예가 되어 힘을 착취당할지도 모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녀가 가진 힘을 꽁꽁 숨겨야만 했습니다.
***
우연히 마주한 소년과 소녀의 부모님은 두 사람을 약혼시키기로 합니다.
소년과 소녀는 서로에게 꼭 맞는 퍼즐 조각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소년은 소녀를, 소녀는 소년을 지켜주는 약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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