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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 포맷 16화. 음모론자들.

작성자
Lv.21 흙과불
작성
17.07.10 01:34
조회
358

장례식장.

늦은 새벽 유성의 동료들은 유진의 죽음을 애도하며 좀처럼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초췌한 얼굴. 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은 눈이 유성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어린소녀의 죽음 이어서일까.

여느 장례식장과는 다르게 술을 많이 마시는 이도, 노름을 하는 이도 없이 그저 조용히 소녀의 명복을 빌고 가는 이와 유성의 곁에 남아 조문객을 맞으며 허드렛일을 맡아주는 이 밖에 없다.

부모도 친척도 없이 둘만 살던 남매는 생이별을 하고, 혼자 남은 유성은 현실을 직시 하는가 싶으면서도 가끔씩 울컥거리는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듯하다. 유성의 곁에서 최선을 다해 그를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은 홍순경 이었으나 지금은 그 어떠한 것도 그에게 별 도움이 안 될 거라 느꼈는지 그저 조용히 그의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볼 뿐이다.

그런 홍순경이 잠시 급한 전화를 받았는지 옆의 동료에게 유성을 부탁한 후 자리를 비운다.

그리고 근무를 마치고 왔는지 피곤한 모습의 소장이 근무복 차림으로 도착했다.

 

[오셨습니까. 소장님.]

 

[어 그래.. 고생이 많다. 유성이 는.. 밥은 좀 먹었냐?]

 

소장의 물음에 고개만 흔드는 동료경찰. 소장은 인상을 찌푸리며 유성에게 다가간다.

 

[유성아... 그래도 밥은 먹고 해야지... 그러다 너 쓰러져 인마!]

 

[.......제가... 어떻게..밥을..생각 없네요..]

 

소장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동생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대답하는 유성.

혼이 빠진 듯 멍하니 몇 시간째 동생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내일이 유진이 보내는 날이다. 너 이렇게 병신 같은 모습 보여줄 거냐! 기운차려서 마지막 길 네가 잘 배웅 해줘야 할 것 아니냐!]

 

[.......]

 

[홍순경이 스캔 부검결과 받으러 갔다. .. 레스토랑 도우미 안드로이드 블랙박스 내용도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니까 정신 차려서 사고인지 아니면 테러인지 네 동생 한을 풀어줘야 할 것 아니냐!]

 

[그리고.... 내가 홍 순경한테 부탁했다. 유진이...화장 할 수는 없잖아... 얼마나 힘들었을 텐데... 홍순경네 땅 좀...]

 

이야기를 이어가던 소장은 의욕 없는 유성에게 자신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 했는지 말끝을 흐리며 유성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담배를 한 대 피워야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멍하니 영정사진을 바라보는 유성.

티 없이 깨끗하게 웃고 있는 예쁜 소녀의 모습이 이곳의 분위기와 매우 대조된다.

유진의 밝게 웃는 얼굴이 마치 자신을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오빠를 부를 것만 같다.

 

[저렇게 예쁜데...]

 

유성은 살며시 미소를 보이다 이내 표정이 굳어지고를 반복하며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cut.

 

워리어.

IT강국인 K국을 중심으로 정부의 뒷이야기 기득권층의 비밀 등을 캐는 음모론 자 집단.

이들은 소수정예로 각국에 퍼져있으며 평소에는 평범한 사회인원으로 밤에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일어나는 사건사고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는 다소 엉뚱한 집단이다.

평화로운 시대 전쟁도 정치계의 부패도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

별다른 먹잇감(?)이 없는 치안1 K국 에서는 그저 스포츠계나 연예계의 가쉽거리 진위여부를 캐는 등 다소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넓은 풀밭에 방생한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

한눈에 목장 전체가 다 보일만큼 높은 곳에 위치한 목조주택.

절벽위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2층의 저택은 정면으로는 넓은 평야에 초록색 정원 풀을 뜯는 가축들 의 모습이 마음에 안정을 주고 발코니 쪽의 절벽방향은 큰 호수와 강으로 이어지는 물길이 자연에 사는 듯 장관을 이룬다.

지하2. 마치 회의실처럼 보이는 곳에 워리어의 수장인 남자가 홀로그램으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산그룹이... 자금 쪽으로 경영문제도 있고... 운영하고 있는 야구단 존폐위기로 말들이 많아 요즘. 대장은 어떻게 생각해?]

 

삐딱하게 의자에 몸을 기울인 자세로 오른손에는 야구 글러브를 왼손에는 야구공을 들고 글러브에 공을 던지며 캡틴에게 묻는다.

 

[뭐 어떻긴, 프런트에서 정치 질 시작 하는 거지. 이번에 경질된 감독을 시작으로 야구단은 프런트 중심으로 재정비를 할 거야.]

 

[? 아무리 K시리즈에서 마지막 임팩트가 부족했어도 2위를 한 감독이라고... 어중간 한 차기 감독이면 팬들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

 

[아마 1위 할까봐 조마조마 했을 거야. 프런트 놈들 큭큭.]

[이미 구단 내에서 결정을 봤을 거야. 프런트라인코치중 한명으로 결정하겠지.]

 

[...여론이 경질 쪽도 있긴 했었는데...그렇다고 바로 프런트 라인 감독 세우면 말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요즘 팬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명분이 있어야지. 그룹이 자금 적으로 힘들고 야구단 운영하기도 정말 힘든 건 사실이지만 정부에서 받는 세금혜택이나 그룹의 돈세탁을 이유로 절대 쉽게 없애지는 못할 거고.

성적과 구단 내부사정을 이유로 감독을 경질 하면서 야구단을 쉽게 주무를 수 있는 프런트 라인으로 교체한다.

그리고 구단 내 어중간한 선수들은 적극 트레이드나 보호선수 제외를 시키는 등 세대교체와 더불어 외부에는 자금난으로 힘든 모습을 연출한다. 정도가 될 수 있겠군..]

 

[그럼 다음 감독은 누가될 것 같은데?]

 

[... 내가 코치라인을 쭉~훑어 봤는데 유력한 후보가 하나 있기는 한데... 그 사람을 바로 감독지명 하면 분명히 시끄러울 테고... 아마도 한번 건너 뛸 것 같아.]

 

[건너뛴다니..?]

 

[3년 계약 한 후,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바로 경질해도 될 사람. 가지치기도 쉽고 평생 감독한번하기 힘들만 한 사람, 어차피 감독교체 되면서 수석코치까지 전부 나갈 텐데 구단 사정상 급하게 선출한 듯 언론플레이 후 욕먹을 만한 감독으로 해서 팬들의 화살을 돌린 후 자신들이 계획했던 사람으로 교체하는 거지. 그 감독 쓰면서 선수들 에게도 전체 직원들 에게도 프런트 라인 체재로 가는 방향을 인지 시켜주기도 하고.]

 

[답답하게 정말! 그러니까 그 사람이 누군데?]

 

[J국 교포출신, 현역시절 무난하게 성적을 올렸었고. 구단에도 20년 정도 몸을 담았으니 위급한 상황에 급하게 선임하는 연출을 할 거야. 게다가 J국은 K국과 수백 년 전부터 나라간 사이가 안 좋았으니까... 뭐 그런 것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 행여나 성적이 평균이상을 기록해 가지치기 힘들 때를 대비해 J국 교포라는 꼬리표는 여론을 긍정적으로 뭉치지 못하게 할 거야.]

 

[맙소사... 이거야 말로 완전한 음모론 아니야? 큭큭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한 건데?]

 

옆에서 듣고 있던 여성 조직원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팀장에게 묻는다.

 

[큭큭...뭐 상황을 살펴보다 유추해 보는 거지. 돈 많이 들어가는 이름값 있는 베테랑. 프런트와 외부인사 감독라인 간의 정치 힘겨루기 이미 편이 갈라진 선수단 장악하기부터 하나하나 의구심을 가지고 읽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 큭큭큭.]

 

캡틴은 자신이 말 해놓고도 확신이 완전히 서지는 않는지 웃어버린다.

 

[하여튼 캡틴은 정작 외국에서 휴가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자기나라 일이라고 또 추측에 추측을 하셨군?]

 

[하하... 뭐 요즘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으니까... 그저 심심해서 어쩌다 보니...후훗. 우리 존재의 이유가 뭐겠어? 이런 거라도 해야지 뭐 킥킥.]

 

[그러지 말고 이거나 한번 읽어봐. K국 나중시 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이야.]

 

토론을 함께하던 여성 조직원이 신문기사를 대장에게 전송한다.

 

[나중시? 거기 배나무 오래 돼서 옛날 그 맛도 안 나는 그 동네? 거기 배나무가 늙었어. 옛날 그 맛이 아니라고 이제 쳇.]

 

불만스런 얼굴로 투덜대는 글러브 낀 남자.

대장은 그 말에 개의치 않고 기사를 읽는다.

 

[테디 레스토랑 화재사건...전원 사망..?]

[맙소사... 그곳 안드로이드는 뭘 한 거야? 전원 사망이라니.. 근데 이 화재 사건이 왜? 안드로이드가 오류라도 일으킨 거야??]

 

[그런 일이라면 전 세계가 난리가 났을 거고... 화재가 아니라 폭발이었어.]

 

[폭발? 가스폭발 이런 거?]

 

[가스폭발로는 안드로이드가 녹아내리거나 파괴되지 않아.]

 

[? 안드로이드가 녹아?]

 

여성 조직원의 말을 들은 팀장은 유심하게 기사를 읽어본다.

 

-파괴된 처참한 안드로이드. 소녀를 품에 안고 보호하려 했으나 끝내 소녀는 숨을 거두었다.

 

[이럴 수가... 아무리 도우미 로봇이라도 이렇게 쉽게 박살나지는 않을 텐데... 그래도 로봇이 자신의 1원칙을 잘 지킨 모양이군..]

 

[뭐 시골마을에 굳이 테러를 할 이유는 찾기 힘들겠지만... 한번 관심을 가지는 건 어때? 아직 그 지역 사건파일은 해킹하진 않았어.]

 

-웅성웅성

 

가만히 토론을 듣던 조직원들이 관심이 생겼는지 갑자기 시끄러워 진다.

 

[...이거 당장 K국으로 가야겠어. 이번일은 직접 가서 확인 해봐야겠는데?]

 

결심한 듯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조직원 들을 바라보는 팀장.

 

[~그럼 대장! 드디어 실제로 보는 거야? 뭐 필요한건 없어?]

 

글러브를 가지고 놀던 남자가 비스듬한 자세를 고쳐잡고 자신이 배웅이라도 할 것처럼 반기며 묻는다.

 

[뭐 일단 오랜만에 가니까 만나야 할 사람들도 있고... 조만간 연락 할 테니 서로 연락들 잘 하고 있으라고, 다들 모여서 회포도 풀 겸 말이야 후훗.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오케~이 알겠어. 그럼 그때 보자고!]

 

[그래 대장! 빨리 와야 해!]

 

-즈응 즈응-

 

토론이 끝난 듯 홀로그램 영상들이 사라졌고 대장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기사를 더 읽어본다.

 

[화재감지 시스템이 분명 있었을 텐데... 안드로이드가 박살이 날정도의 폭발 이라면...]

 

특종을 잡은 기자처럼 남자의 얼굴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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