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없이 홀로 연주하는 현우 씨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물감이라면 채도가 낮은 회색이나 파란색 같은 연주. 묘지에서 만난 유령과 왈츠를 추는 것 같은 곡. 현우 씨는 활을 길고 부드럽게 쓸 줄을 알아서 이 곡과 더 잘 어울린다고 했었다. 경쾌한 멜로디와 기법 속의 슬픔이 마음을 저민다. 현우 씨는 연주로 애달픔을 말하고 있었다.
한 폭의 그림으로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 힘을 주었다가 빼는 연주의 세기와, 깊어졌다가 얕아지는 감정의 깊이는 절대 디지털로 담을 수 없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대신할 수는 없다. 현우 씨가 직접 증명하고 있다.
아날로그 30화 <12. 음악(2) 에피소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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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뗴입니다.
이제 완결까지 정말 며칠 남지 않았네요. 그동안 길을 자주 잃었었는데, 이번 편은 그래도 꽤 마음에 들게 나온 것 같아요! 소이 씨의 시점으로 말하는 마지막 화라서 더 잘 쓰고 싶었는데 참 다행입니다.
내일부터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시우 씨의 시점으로 그려집니다.
디지털을 등지고 아날로그 지키기. 다양한 사연과 사람, 감정과 아날로그들의 매력이 공존하는 시우 씨와 소이 씨의 공방으로 쉬러오세요.
‘아날로그’는 매일 한 편씩 업로드 됩니다. 현재 12번째 에피소드 ‘음악’의 마지막 편인 30화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마지막 에피소드 ‘시우’가 시작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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