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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악당(1)

작성자
Lv.13 어설픈악당
작성
17.07.12 09:44
조회
192

http://novel.munpia.com/92263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다 내려오고 보니 엉뚱한 곳이다. 조심해서 걷느라 늦다고 생각했는데 아예 길을 잘못 들어선 모양이다. 하지만 난 이번엔 당황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라고.’

아까처럼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손전등을 찾는 일은 이제 없다.

 

GPS를 켜고 지도 어플로 검색을 해보니 집까지 걸어서 40분 정도 거리이다. 이 시간에 버스가 있을 리 없으니 천생 걸어가야지 뭐.

어휴~. 어디 편의점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 슬리퍼라도 사서 신게.’

다른 건 괜찮은 데 신발이 없는 게 너무 불편하다. 신발이 이렇게 소중한 존재일 줄이야.

 

10분 정도 걸어가니 공장 지대가 나왔다. 이 늦은 시간에도 가동하는 공장이 있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 드문드문 불이 켜져 있었다. 여기라면 편의점이 있을지도 몰라. 아직 30분은 더 걸어야 되는데....... 지도 어플로 한번 찾아볼까했지만 생각해보니 지갑을 두고 나왔다. .

무식하면 몸이 고생이라더니 오늘은 진짜 계속 안 해도 될 고생을 하는구나. 근데 여긴 다 폐공장인가? 으스스하게 생겼네.’

관리가 되지 않아 여기저기 칠이 벗겨지고 지저분해 보이는 건물을 지나며 괜히 으스스한 기분에 좀 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꺄악~ 살려! !”

건물을 막 지나치려는 찰나, 건물 쪽에서 짧게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지르다 말고 멈추는 것이 급박한 상황인 듯하다. 아니 애초에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저런 비명을 지를 이유가 없겠지. 어쩌지?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하나?

우선은 가까이 가보자. 어쩌면 기회일지도 몰라.’

어차피 미션 수행을 위해서라면 해야 할 일이다. 극악한 범죄자라면 오히려 내 쪽에서 찾아다녀야 할 판인데, 내 앞에 나타났으니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리 나쁜 놈이라도 내가 과연 사람을 해칠 수 있을까?’

비명성이 울렸던 곳으로 향하면서도 계속해서 주저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닭목도 한 번 비틀어 보지 못한 나한테 사람을 죽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잘 모르겠다. 각오했던 일이지만 막상 닥치니 더럭 겁이 난다.

일단 가보자. 내 능력이라면 최소한 여자는 구할 수 있겠지.’

주변에 소리가 들렸을 만한 건물이라곤 하나밖에 없었지만 어두운 데다가 더 이상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기에 여자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바로 알 수는 없었다. 일단 폐공장을 향해 걸어가며 입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좀 전에 지나친 길가로 나있는 정문 입구가 보인다. 빠른 걸음으로 정문을 향했다. 정문으로 들어서니 진입로를 지나 주차장으로 보이는 넓은 공터가 보이고, 큰 건물 두 채와 작은 건물 세 채가 보인다. 저 중에 한 군데서 비명이 울렸으리라.

 

어디부터 찾아볼까하고 생각하는데 가장 큰 건물 쪽에서 살짝 크게 말소리가 들린다. 뭔가 윽박지르는 듯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고, 곧 다시 조용해 졌다. 무슨 말을 하는지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조용한 밤중이라 그런지 그리 크지 않은 말소리임에도 정문 입구에 있는 나한테까지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나한테만 소리가 잘 들리는 것은 아닐 터. 가까이 접근하면 내 발소리를 듣고 내 존재를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조심조심 다가간다.’

살짝 긴장했지만, 신발이 아닌 천을 둘러싼 발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걸어가는 동안 조금만 주의해도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지갑 가져와서 슬리퍼 사 신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

이런 실수가 오히려 도움이 될 줄이야.

 

드디어 공터를 다 지나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창고로 쓰던 건물인지 심하게 녹슨 지게차 한 대가 입구 옆에 세워져 있었다. 입구는 지게차가 드나 들만큼 컸고, 셔터는 올라가 있었다. 조심스레 입구로 고개를 내밀었다.

!’

깜짝이야. 입구에서 불과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사람 그림자와 희미한 불빛이 여러 개 보였다. 얼핏 본 것만으로도 한 명은 아니다. 당연히 한 명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내가 바보였다.

하긴, 무슨 게임 튜토리얼도 아니고 처음엔 한 명부터! 이런 게 있을 리가 없지.’

일단 <은신>을 사용해서 상황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전부 상대하는 게 힘들면 여자부터 구한다.’

 

좋아! 어째 악당이 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좋은 일 하지 말라는 제약은 없었으니 내 맘이지. 해보자!

은신.”

 (이하 생략)

http://novel.munpia.com/9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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