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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 포맷 25화. Knight(1)

작성자
Lv.21 흙과불
작성
17.07.19 00:31
조회
107

k국 푸산 국제공항.

‘Gold Lion’ 전세기의 옆면에 그려진 포효하는 금빛 갈기의 사자 얼굴. 한눈에 봐도 레오가의 전세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천히 착륙을 한 전세기는 미리 마중을 나온 4대의 검정색 세단들 앞에 선다.

세단의 보닛 위에 있는 엠블럼이 달리는 퓨마를 연상케 하고 차량 앞에 서있는 건장한 사내들의 맞춰 입은 고급양복의 상의에 착용한 브로치는 엠블럼과 닮은 은빛의 퓨마가 포효하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왕의 사자들을 알현하듯 경직된 모습으로 전세기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치익- 우웅---

 

문이 열리고 상반된 분위기의 귀족인 두 남자가 내려온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은색단발머리 흰 피부에 날카로운 턱선, 그의 걷는 모습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하나하나가 품위가 느껴지는 귀족의 그것 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내려오는 거구의 남자. 곰과 같은 큰 덩치에 부리부리한 눈. 민머리의 외모가 그의 공격적인 성향을 한층 높여주듯 마치 싸우기 위해 태어난 이처럼 그에게 풍기는 분위기가 주변을 압도한다.

 

두 남자가 내려오자 대기하던 남자들이 우르르 달려와 한쪽 무릎을 꿇고 존경심 가득한 인사를 한다.

 

[[[공작님께 충성을! 미하라가의 팰러딘이 두 분 나이트께 인사 올립니다! 머무시는 동안 가드하고 따르겠습니다!]]]

 

자신의 앞에 꿇어앉은 남자들을 잠시 내려다본다. 한 템포 뜸을 들인 후 남자는 입을 연다.

[일어나라. 나는 레오가의 나이트 트리스탄. 내 뒤의 남자는 그리즐리가의 베디비어. 공작님의 명령을 수행하러 왔다.]

 

[예스. 나이트. 우선 호텔로 모시겠습니다.]

 

마중 나온 팰러딘들 중 리더 격인 남자가 목례를 한 후 차량 쪽을 향해 두 손을 펴며 안내한다.

팰러딘 들의 에스코트를 받는 나이트의 모습이 귀족의 모습처럼 매우 자연스럽다.

 

cut.

 

한눈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의 스위트룸.

장시간 비행여독을 풀 요량으로 샤워를 마친 트리스탄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추운 날씨 탓인지 해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군데군데에서 폭죽놀이를 하는지 작은 불꽃들이 반짝 거린다.

 

똑똑똑-

 

[들어와.]

 

트리스탄의 한마디에 문을 연 남자는 문 앞에 서서 정중히 인사를 한다.

[부르셨습니까. 트리스탄님. 팰러딘 단장 듀크 입니다. ]

 

[그래 듀크. 우리가 왜 내려왔는지 알고 있지?]

 

[. 오시기전 로버트님께 먼저 연락을 받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도우라고 명 하셨습니다.]

 

[너희들은 크게 도울 것 없다. 이번일은 절대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게 중요해. 라이온에서 킬러비 라는 남자를 추적 한다는 걸 사탄 쪽이나 루트교 쪽에서 절대 알아선 안 된다. 추적에 실패할 때를 대비해 완전히 생포 할 때까지는 외부인을 쓴다. 킬러비를 완벽하게 잡았을 때 우리가 직접 나서겠다. 그자의 실력도 확인되지 않았고 게다가 정말 혼자 움직이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니 너희는 나서지 마.]

 

[알겠습니다. 트리스탄님. 그런데 외부인은 어떤 자들을 쓰실 건지....]

 

듀크의 물음에 트리스탄이 얼굴에 조소를 띄며 말한다.

 

[누구긴... 이 도시에 왔으니 이도시를 가장 잘 아는 사냥개들을 써야지. 이 도시에서 거드름 좀 피운다는 갱들 조직도를 전부 가져와. 적당히 고집도 있고 욕심도 있는 사냥개를 하나 골라서 킬러비를 쫒겠다. ... 사냥개 길들이기는 내가 직접 할 테니... 자네는 명단만 뽑아 오도록 하고...]

 

트리스탄이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말끝을 흐린다. 그리고는 이죽거리며 다시 입을 연다.

 

[크크크.... 이 도시에 왔으니 좀 즐겨야겠어. 흑발의 여자 4명을 준비해. 셋은 옆방의 베디비어 에게 넣어주고 나한테는 한명만 보내. 포주 놈에게 화대를 두둑 히 주도록 해. 베디비어 놈이 제법 거칠 테니까.]

 

[...바로 준비 하겠습니다. 더 필요 하신 건 없으십니까.]

 

[됐어. 나가봐. 그리고 내가 부를 때 까지는 아무도 들어오지 말도록.]

 

[. 그럼...]

 

듀크는 애써 당황한 표정을 감춘 채 목례를 하고 방문을 빠져 나온다.

 

[빌어먹을 귀족 놈들...! 도대체가... 품위라곤 겉에 두른 양복뿐이군... 오만 한 놈들...]

 

듀크는 트리스탄의 행동이 못마땅한지 미간을 찌푸리며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cut.

 

 

k국 푸산의 도심지외곽.

야경이 잘 보이는 산 중턱 주차장.

나중시에 지옥을 선물했던 킬러비가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고 있다.

 

[B라인에 있는 검정색 세단 0444 차량이라... 저기 있군.]

 

차를 발견한 킬러비 는 주위를 한 번 더 살핀 후 운전석 문손잡이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

 

자연스럽게 문을열고 차에 탑승한다.

누군가 킬러비를 위해 차량을 준비한 듯하다.

 

-call-

 

차에 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면 유리에 전화가 왔다는 홀로그램이 뜬다.

손으로 클릭해 전화를 받는다.

영상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까만 화면 너머 기계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차에 타셨습니까.]

 

[감시... 하고 있는 겁니까.]

 

[아닙니다. 그저 차량에 탑승하면 알 수 있도록 조치를 한 것뿐입니다.]

 

[말 한대로 나중시 일은 모두 완료했습니다. 그러나 주임주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뭐 그분이 원하는 거야말로 이단척살 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모르는 척 하시는 거겠지요.]

 

[그런데...이번에도 폭발물을 사용해야 합니까. 테스트 결과가 좋은 걸로 알아 더 이상 일을 크게 벌일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습니까.]

 

[.....]

 

자신의 질문에 대답이 없자 킬러비는 초조한 듯 마른침을 삼킨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왜 갑자기 양심이라도 찔렸나요. 딸을 닮은 사람이라도 죽었나 보죠? 당신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질문 하지 않습니다. 의심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믿는 신도 당신이 믿는 여왕도 썩은 내를 풍기며 부패한 당신 딸의 몸뚱이 하나 영혼하나 되돌리지 못합니다. 우린 살아생전 그 모습 그대로 당신의 품에 따님을 안겨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쓸데없이 안 어울리게 양심적인 척 하지 말고 그저 따르십시오.]

 

이질적인 기계음 이었지만 매우 흥분되고 권위적인 느낌의 말투였다. 딸의 이야기가 나오자 울컥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 알겠습니다. 혹시... 언제쯤 이면..]

 

[몸 안의 암세포가 신체 대부분으로 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걸릴 뿐 가능한 일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트렁크에 보면 저번처럼 두 개의 가방이 있습니다. 폭탄을 사용할지 말지는 따로 통보 할 테니 그렇게 아십시오. 그리고...힘들겠지만 섬세하게 진행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성격상 여러 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혹시나 저번 나중시의 테러 때문에 호기심을 가진 자들이 당신의 뒤를 쫒을 수 있으니 꼬리를 잡혀도 그냥 무시하고 진행 하세요. 그리고 그들의 배후를 알아내시면 됩니다. 연락을 주시면 그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아요. 당신은 항상 주임주교의 명령대로 움직일 뿐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르는 겁니다.]

 

[그라티에스. 저의 행동은 주교님의 명을 따를 뿐입니다.]

 

[좋습니다. 일주일 안에 모든 걸 마무리 하고 J국으로 이동할 겁니다. 당신이 일을 완벽히 진행 할수록 우리 연구원들의 손발도 빠르게 움직인다는 걸 항상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 명심하겠습니다.]

 

-end-

 

[...그래 개처럼 부려먹어라. 내 뭐든지 다 해줄 테니.. 그러나 약속을 어길 시에는 그 개가 어떤 지옥을 선사하는지 기대해도 좋을 거야...]

 

통화를 마친 후 넋두리를 하는 킬러비.

마음이 답답한지 차 문을 열고 멍하니 산 아래 도시의 야경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무엇이 생각난 듯 차량의 후미를 향하고 트렁크를 연다.

 

-

 

트렁크 안에는 세 개의 가방이 있었다.

하나는 현금이 담겨있는 조그마한 손가방이었고 나머지는 폭탄과 바이러스 살포용 보온병이 들어 있었다. 그동안 종단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살생을 해 왔지만 여자와 어린아이들은 최대한 걸렀던 그였다. 딸의 죽음을 겪고 찢어지는 고통을 아는 그였기에 나중시 에서의 일이 그의 마음을 더 약하게 만들었다.

 

[...그라티에스...이 고통이 모두 당신의 뜻이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부디 제 딸만 돌려주소서.. 모든 죄 값은 지옥에서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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