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기 전 아무것도 품지 않게 돼. 모든 감정은 죽기 한참 전에 이루어지지.
때문에 자신의 죽음을 준비 할 수 있는 거야. 본인이 알거든. 그 날은 유난히 재수가 없다던 지 본인이 안단 말이야.
더욱 선명하게 죽음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다음의 과정을 거치지.
'당신이 뭘 알아!' 분노하고, '그럴 리 없어.' 죽음을 부정하고. '날 살려준다면 남을 위해 살겠다.' 혹은 '내 전 재산을 주겠다'며 의사와 신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협상하고, 답을 찾지 못한 그들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그 뒤에 오는 것은 없어. 아무것도, 그저 공허만이 남아.
여기까지가 평범하게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야.
마지막으로 오는 것이 공허가 아니고 다른 찌꺼기 감정이 남아있다면,
그들은 유령으로써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거지.
*
말을 흘리는 것은 쉽고 그 말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더욱 쉽다.
그들이 시체를 쌓아놓았고, 까마귀는 늘어났으며 이젠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할 때이다.
본 이야기는 17세기의 마녀사냥을 주제로, 마케르니앙 주의 그린우드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괴현상을 다루었습니다. 공포, 미스테리, 판타지, 추리등을 섞은 짬뽕같은 장르입니다.
조금 하드한 면이 있습니다. 장르의 특성상 후반부에 힘이 많이 실려있고, 최대한 초반 부분도 지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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