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이세계 마음치료사’의 주인공 남우철의 배우일지에서 발췌했습니다.
이세계 마음치료사 https://novel.munpia.com/416598
15년 째 ‘블랙 올리브 미트 소스 스파게티’를 먹는 던전보이
(‘이세계 마음치료사’ 5화. 언생츄어리의 대마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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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X월 XX일
오늘은 블랙데이 였다. 이 날 만큼은 내가 호준이를 맥일 수 있는 날이었다. 평소에 판타지로 나를 괴롭혔던 호준이에게 짜장면도 먹이고, 엿도 먹이는 날.
호준이 자취방에 갔다. 마치 홀드보이의 오대철이 감금됐던 방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분위기는 딱이었다.
호준이를 갈궈서 짜장면을 시켜놓고, 냉장고에서 호준이 엄마가 보내준 오뎅을 꺼내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짜장면이 오기전에 각 1병을 먹는게 룰이였다.
호준이가 치사하게 메츄리알 장조림을 냉장고 안쪽에 숨겨놨지만 귀신같이 찾아서 조졌다. 짜짱면이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는 거나하게 취했다.
정확히 짜장면이 도착할 때쯤 15년동안 짜장면을 먹었다는 오대철의 이야기가 몽타쥬로 나온다. 그럴려고 타이밍 맞게 시킨거였다.
그렇게 우리는 짜장면을 먹으면서 오대철의 감정을 느꼈다. 현실에 감금되어 몸부림치는 불쌍한 청년들의 감정과 이야기속 오대철이 만나는 순간이었다.
기록된 영화가 현실과 만나는 순간. 이것이 예술 아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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