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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 늑멍이
작성
13.12.09 12:46
조회
1,900

문을 연 순간 새롭게 태어난 존재, 거베라.
기억을 잃고 얼굴을 잃었다. 그리고 손에 넣은 이능의 힘.
신비롭고 괴상한 능력에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 배척받은 이들이 모여 만든 마을, 가름.
그 곳에 새로이 거베라가 된 소녀가 문을 두드렸다.

 

"으워어어어어!!"
일제히 울부짖으며 달려드는 마귀들의 모습은 필사적이었고, 갈라진 목소리는 두려움에 젖어 있었다.
마귀들은 눈 앞에 있는 저 소녀가 자신들의 죽음인 것을 본능만이 남아 있었기에 잘 알 수 있었고 그것은 틀리지 않았다.
소녀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을 뻗었다.
공기를 쥐듯이 그녀의 손이 허공을 움켜쥐는 순간 하나의 칼이 모습을 드러낸다.
백색의 검은 자루부터 검신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강철로 만들어진 검으로 길이는 약 130cm에 달했다. 살짝 휘어진 칼날은 날카롭고 끝은 뾰족한 한 자루의 예도.
그것이 빛을 발하는 순간 아름다운 궤적이 허공을 가르며 단숨에 마귀의 팔을 절단한다.
"키이이익!"
어깨부터 깨끗하게 떨어져나간 마귀의 팔은 물에서 건져낸 생선처럼 펄떡였고, 마귀는 두려움과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뒷걸음질 하였다.
그런 마귀를 비웃듯이 소녀는 한걸음에 마귀와의 거리를 매워 섬광같은 찌르기로 마귀의 심장을 꿰뚫었다. 피육이 찢기는 소리가 울렸을 때는 이미 소녀는 처음과 같이 정원의 중앙에서 무심한 눈으로 마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독한 속도였다.
처음 내려친 일격으로 마귀의 팔을 절단하고, 땅을 박차 심장에 찔러 넣은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소녀에게서 이미 본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검은 머리카락은 색이 바래듯이 하얗게 피어나고 눈동자는 푸른 빛으로 물들어간다.
교복을 대신해 몸을 감싸고 있는 짙은 회색의 가죽옷은 피부처럼 달라붙어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녀는 칼을 휘둘러 묻어 있던 피를 털어내고는 왼발을 똑바로 한걸음 내밀었다. 눈 앞의 마귀의 정면에서 비스듬히 선 채 칼날을 하늘로 향하게하여 어깨 위에 놓았는데  칼끝은 똑바로 어깨와 수평이 되었고 왼손은 자연스럽게 내려가 있었다.
독특한 이 자세는 여랑검이 시작 되는 포문이 된다.
움직임 없는 그녀를 향해 마귀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그들의 두려움을 달래어 사지로 몰아 넣었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마귀의 무리를 눈 앞에 두고 그녀는 어떠한 감정도 없는 얼굴로 눈을 감았다.
"…기억나지 않아."
그녀는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17년의 시간은 과거가 되어 지금은 추억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엇하나 또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눈을 뜬 그녀가 처음 본 것은 마귀의 무리.
그 이전의 그녀에게 있었던 생각과 마음은 짐작조차할 수 없었다.
이름과 기억을 잃고 모습마저 잃어버렸다.
과거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는 이미 다른 존재.
닫힌 문을 열고 새롭게 태어난 자. 풀 수 없는 수수께끼만을 간직한 거베라는 그렇게 탄생하고 있었다.
"…모르겠어. 하지만─"
얼굴도 이름도 기억도 무엇하나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 어두컴컴한 가슴속에서, 그런 그녀도 단 하나 알 수 있는게 있었다.
텅 비어버린 마음속에 들어차 있는 한 자루 예도.
왜? 라는 의문도 들지 않았다. 잃어버린 것을 대신하는 것처럼 마음을 가득 매우고 있는 여랑검의 온기가 그녀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당신들은 죽어야해요."

 

 

출판을 목표로 쓰고 있는 소설입니다.
현재 제 서재에 4만 9천자가 연재되어 있고 액션의 비중이 높습니다.
매일 연재하고 있으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http://blog.munpia.com/hhtt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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