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나약함! 그래도 살아야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지옥 같은 풍경을 다시금 거닐며 아이는 존재의 나약함을 곱씹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자신은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과거로 보내왔기에! 이제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그래도 살아야 한다! 소년은 끊임없이 단도를 휘두르고 있었다. 그의 손에 쥐어진 날붙이 따위는 없었지만 소년은 단도라 생각했다. 눈앞의 것들을 갈기갈기 찢기 위해서 그는 휘둘러댔다. 압도적인 힘, 압도적인 힘을 원했다. 그의 적들을 갈기갈기 찢어낼 압도적인 힘! 소년은 그것을 말로서 생각한 것은 아니었으나, 끊임없이 발악하는 그의 필사적인 몸짓에서는 그의 갈망이 찐덕하게 묻어나오고 있었다.
-본문 중
본 소설은 가벼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가볍게 쉬어가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언제까지나 피로 피를 씻는 무림의 처참한 세계를 그리고자 합니다.
너무나 손쉽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협의 길을 걷는 순간부터.
무를 숭상하고 추구하는 순간부터.
사람의 목숨을 뺏는 흉기.
그것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된 순간부터.
모두들 타오르는 불꽃에 몸을 던지는 부나방처럼
명예로움에 취해 즐겁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무협지에서는 엄청난 무공을 사용하는 무림인들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존합니다.
초인적인 힘을 자랑하는 무협들도 본디는 평범한 인간이었을 것입니다.
평범함을 벗어던진 댓가로 그들이 지불하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들은 어떻게 평범함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돌게 되는지.
<갈기갈기>의 세계에서 그려냅니다.
http://novel.munpia.com/24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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