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쓰고 있는 복수극입니다.
리얼리즘을 지향하고 있고,
보통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게, 주인공의 살인에 대한 죄책감(그로 인한 스트레스 장애)과 기독교적 색채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링크입니다 :
이하는 간략한 내용입니다.
---------
스트레스 장애에 걸려 정신적으로 병든 베테랑 용병 스타니스와프. 그는 하루하루 폐인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위안이 되는 것은 창녀이자 애인인 울리카와, 둘 사이의 딸로 추정되는 힐다 뿐 이다.
어느 날 밤, 울리카가 여기저기 얻어터져 초죽음이 된 채 스타니스와프를 찾아온다. 그 내용인 즉슨 힐다가 한 무리의 남자들에게 납치를 당했고, 자신은 저항하다가 얻어맞았다는 것. 스타니스와프는 동료 용병들을 풀어 몇 시간 만에 힐다를 찾아낸다. 힐다는 윤간당하고 있었고, 스타니스와프 일행은 동네 양아치들을 주먹으로 패서 제압하고 모조리 눈 하나씩을 빼버린다. 그리곤 마을 한 가운데에 묶어 놓는다.
문제는 낮에 터진다. 그 동네 양아치 중 세 명이 귀족의 아들이었던 것. 용병 일행은 모조리 참수형을 당하고 스타니스와프만 홀로 포드할리 밖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일주일 뒤에 슬쩍 돌아와보니, 울리카가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고 있었다. 스타니스와프에 대한 보복인 것이다. 울리카와 스타니스와프는 서로 말 못하고 눈빛만 주고받는다. 그러다가 울리카는 죽기 직전 외친다.
“불쌍한 힐다!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화형을 당했을까!”
스타니스와프는 울리카가 타죽는 것을 차마 더 이상 보지 못하고 그 자리를 뜬다. 그리곤 포드할리의 동문(東門)의 개구멍을 통해 도시를 빠져나온다. 그는 고향을 향해 정처 없이 걸어 다니다가 하루 만에 신경 발작으로 기절해버린다.
눈을 떠보니 어떤 성당 안이다. 기절한 삼 일 동안 스타니스와프를 간호해준 사람들은 사제들이었다.
(사제들은 당대 최고 호화품인 비누를 자체 생산할 줄 알아서, 그걸 밀수출해 얻은 수익으로 반란군을 결성, 끊임없이 정부군을 공격해오던 것. 그들의 최종 목표는 포드할리를 전복해 공화정을 세우는 것이다. 성경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되어 있었기 때문. 이놈들은 극심한 성경 원리주의자들이라 현실과 타협할 줄 모른다. 때문에 교황청에서 파문당한지 오래.)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어느 날 신부 중 한 사람이 자신에 대해 설명해보라 한다. 그는 오열하며 화형당한 두 가족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 그에게 신부가 말한다,
“성경에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했지, 악마를 죽이지 말라곤 안 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