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홍보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작품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홍보규정은 반드시 준수해주세요.



25년째 실패만하는 작가호소인

작성자
Lv.14 와와랑
작성
23.05.14 03:00
조회
38

1999년. 가즈나이트와 퇴마록을 읽고 처음으로 소설을 썼던 때입니다.


그전에도 만화를 그리고 쯔꾸르로 게임을 만들며 세계관을 만들고 캐릭터를 만드는 걸 너무 좋아했기에 소설을 쓰고 싶다는 바람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25년 전 제 첫 소설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못한 채, ‘보물상자’라 이름 붙은 라면박스 속에 고이 모셔졌습니다.


그리고 2000년, 20세기 마지막 해에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건지 저는 게임 개발사에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덜컥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어필했으니 첫 업무는 게임 시나리오를 짜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6개월 만에 도망치듯, 회사를 뛰쳐나왔습니다.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한다고 잘하는 게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깨달았죠.

그래도 좋아하는 걸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세고 뭐가 됐든 인생을 어딘가에 갈아 넣기에 충분한 성격이었습니다.


그 이후의 삶은 이력서 한 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실패만 있었습니다.

열 개의 게임에 참여했지만, 남들이 기억해 줄 만한 게임은 없었습니다.

세 개의 웹소설을 완결 지었지만, 수익은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라는 사람들과 연을 끊고 사람 구실하라는 가족들을 등지고 어느새 혼자 남았습니다.

제 글을 읽고 재밌는지 물어볼 사람조차 없습니다.

’도대체 인생이 왜 이렇게 된 걸까?‘ 싶다가도 그렇기에 더 재밌는 글을 쓰려면 어째야 하나 고민합니다.


나이를 많이 먹었습니다.

의학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삐그덕거리는 몸뚱이를 어쩌지 못할 만큼 여러 병을 달고 살지만, 아픈 몸보다 더 아픈 건 마음입니다.

요즘엔 이대로라면 죽을 때까지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진 못하겠구나.

하는 불안감에 잠에서 깨기도 합니다.


할 만큼 했다. 하는 생각이 든다면 멈출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 업계를 떠난 게 그 이유였으니까요.


주절주절 쓰다 보니 이게 소설 홍보인지 넋두리인지 모르겠네요.

어느 게시판에도 비슷한 느낌의 글을 썼더니 소설보다 게시글이 재밌다는 웃픈 이야기도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봐 두렵습니다.


새벽 감성에 그만 주절 거리고 소설 제목이나 투척하고 가겠습니다.

지망생 여러분. 작가 호소인 여러분. 힘내십쇼.


아포칼립스 공작가 망나니가 힘을 숨김

https://novel.munpia.com/362097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홍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658 공모전참가작 고전 판타지 같으면서 웹 소설을 섞은 소설 Lv.5 SKAllD 23.05.26 22 0
28657 공모전참가작 오늘도 쉼 없이 업데이트 갑니다! Lv.18 회섹분자 23.05.26 38 0
28656 공모전참가작 부끄~부끄~부끄러워요 Lv.2 직업상담사 23.05.26 29 0
28655 홍보 성장과 모험의 이야기, 페더 테이커즈 홍보 Lv.4 5hurry 23.05.26 22 0
28654 공모전참가작 [the Future, 당신의 미래를 플레이하세요] Lv.9 하마킹 23.05.26 21 0
28653 공모전참가작 아 회차가 쌓일수록 재밌어지는 소설이 왔다! Lv.6 백수컁컁 23.05.26 38 0
28652 공모전참가작 그녀는 이미 아이가 아니었다. Lv.10 이산7 23.05.26 24 0
28651 공모전참가작 <재벌집 망나니 개방 방주가 되다> 오늘 부... Lv.31 비월천어 23.05.26 20 0
28650 공모전참가작 키스 갈겨! [불같은 여인에게 빠져버린 장일 공자]... Lv.13 pi******.. 23.05.26 20 2
28649 공모전참가작 처음 써보는글이라 부족하지만 많이읽어주세요. 여... Lv.6 조롱이 23.05.26 26 0
28648 공모전참가작 [무협] 뒷골목 떨거지들의 무협 Lv.23 진서정 23.05.26 32 0
28647 공모전참가작 옛 사람들의 사랑법 확인하고 가실께요 Lv.23 눈먼치 23.05.26 20 0
28646 공모전참가작 먼치킨 열전 Lv.23 눈먼치 23.05.26 9 0
28645 공모전참가작 <망토의 주인으로 착각당했다.> 14화 홍보 Lv.10 블랙리스트 23.05.26 23 0
28644 공모전참가작 쓰고 또 쓰며- 31화 성실 연재 중 Lv.10 다행성 23.05.26 14 0
28643 공모전참가작 '의전의제왕 전수철' 15회-여자편 예고! Lv.19 레드사이렌 23.05.26 32 0
28642 공모전참가작 금요일엔···《시간외거래》 Lv.12 비비딴 23.05.26 21 0
28641 공모전참가작 선호작 18 입니다. 18을 벗어나게 해주세요. Lv.16 진웅비 23.05.26 30 0
28640 공모전참가작 용이 되려는 자들 Lv.7 최후의오크 23.05.26 14 0
28639 공모전참가작 힘든 금요일...힐링물 하나 보시고 으쌰으쌰 해보... Lv.70 대왕고래kw 23.05.26 21 0
28638 공모전참가작 커피마신 후 오후의 선택. Lv.29 커피마신z 23.05.26 24 0
28637 공모전참가작 애들은 가라!ㅡ여자의 바다 Lv.12 곽용 23.05.26 24 2
28636 공모전참가작 소현세자,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다. Lv.26 쌍칼쌤 23.05.26 17 0
28635 공모전참가작 저의 첫 작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Lv.5 겉멋소설가 23.05.26 22 0
28634 공모전참가작 단군에게 축복받은 주몽이 타임워프해서 헌터됨 Lv.4 4민영4 23.05.26 20 0
28633 공모전참가작 제 작품은 오늘부터입니다 Lv.20 마두억 23.05.26 18 0
28632 공모전참가작 심해에 가라앉은 다크판타지 탐사하실분 계시나요 Lv.14 봄여름가으 23.05.26 73 0
28631 공모전참가작 심해 구경하실 분? Lv.8 나니망 23.05.26 33 0
28630 공모전참가작 [판타지/현판] 누군가에겐 영웅이 없다. 재미있게 ... Lv.9 ca******.. 23.05.26 19 0
28629 공모전참가작 이런 소설 어때요? +1 Lv.18 mo****** 23.05.26 41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