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물은 초보적인 임플란트다.
당연히 주인공이 굴러야 하는데 하는 장르 특성상 어지간해서는 전개를 생각하기가 쉽다. 주인공이 심하게 강하면 루프물이어야 하는 의미가 있는가? 상대적으로 주인공이 약해야지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니 루프물과 먼치킨은 거리가 멀다.
반면에 먼치킨... 웬만한 회빙환들이 너무 강해진 주인공을 두고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작가들이 감을 못 잡는 것 같다. 어떻게든 밸런스 조절하겠다고 별 이상한 빌런들을 마련하려는 발버둥을 보면 기획부터 잘못한 것이 아닌가? 애초에 먼치킨이란 장르가 그렇게 우습나?
뭐, 우스우니까 개짓거리를 하는 거겠지.
철퍽
등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내 몸을 단단하게 붙잡고 프리실라의 몸이 찢어진 옷감처럼 밑으로 쓸려나가 떨어진다.
그것도 뭔가 소리가 이상하다. 물 웅덩이 같은 곳에 잠기는 것 마냥 떨어졌다.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으나 쉽사리 예상도를 그릴 수가 없었다.
차마 고개를 돌리는 것도 스스로 거부했다.
(중략)
"이것으로 내 힘은 흡수가 되는 거겠지?"
"그렇다."
"그러면, 기억해 둘게 있는데."
"무엇이지?"
말이 잘못 나왔다. 어차피 기억하라고 해도 리셋되어서 못 기억할 건데.
아무튼 말을 잘못한 것도 기억을 못할 테니 괜찮긴 하다.
"네놈은 자기합리화를 해도 누가 악인 걸 모를 것 같냐. 내 비록 이번 루프에서는 물러난다지만... 다음에는 기필코 죽이고 말테다."
-절망과 구원의 스피드러너, 34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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