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를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집에서 눈치를 주지 않는데 제 스스로 눈치를 보더군요.
노량진에서 강의를 듣고 점심에 밥 먹을 때, 울컥해 한참을 운 적도 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 가족들이랑 눈도 못 마주쳤어요.
새벽까지 공부를 할 때는 죽고 싶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벌레가 마음을 갉아먹는다는 게 뭔지, 너무나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지금은 어찌어찌 힘든 시기를 지나 애들 가르치고 있지만, 고시 생활이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그 때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어요.
가끔 잠을 잘 때, 꿈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군대보다 더 한 PTSD란 거겠죠.
그래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로또가 당첨됐다면 어땠을까.
그런 상상을 헌터로 바꿔봤습니다.
쓰다보니 제가 그 때 하고 싶었던 것,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었던 것, 동생한테 해주고 싶었던 것들을 쓰고 있네요.
그래서 제 이야기가 됐습니다.
제 나름대로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 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 똑같은 고통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같이 보고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나노 머신으로 효도하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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