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한줄로 요약하면 흥보글 제목이 됩니다.
좀 더 적자면,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을 망하게 만드는 게 글의 전부라는 겁니다.
‘와 이러면 현 웹소설의 메타인 대리만족을 충족하는 건 어렵잖아?’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선량함을 지향하지만 살짝 사악함을 품고 살아가는 소시민이고, 그런 마음 속에는 날 엿먹인 사람들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다소 안 좋지만 인간다운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나쁜놈이 잘되고, 사악한 놈이 떵떵거리고, 날 비참하게 만든 놈들이 오히려 더 잘나고 떳떳하게 행동하죠.
나 자신을 위협하는 자의 몰락, 나를 해롭게 만드는 것의 파멸은 성인군자나 뭐 그 정도 수준의 마음씨를 가지지 않는 이상 누구나 다 원하는 갈망입니다. 법이니 사회규범이니 도덕이니 하는 수많은 장벽이 없다면 우리 모두 그들의 뚝배기를 후려갈겨야 하는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는 성숙한 문화시민이고, 그게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렇기에 마음 속으로 꿍얼대죠.
‘아, 저새끼들 망했으면 좋겠다!’
제 글은 여러분이 갖고있는 수많은 욕구 중 뭔가 자신이 상승함으로서 이루어낼 수 있는 것들이 아닌, 나까지 나락으로 떨어져야만 가능할 그런 어두운 욕구를 충족시키는 글입니다.
당연하잖습니까. 남을 파멸하고 몰락시키는 건 결코 밝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글이 막 어두침침하고 막 복수! 벤젠스! 아윌비킬유! 킬유킬유! 막 어두침침한 배경에서 번개가 꽈릉하면서 나타나는 희번뜩한 인상! 뭐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호냘랄라랑 흥얄랄랄루같은 쪽에 가깝습니다.
맛이 간 소리같다구요? 정확합니다. 주인공은 맛이 갔습니다. 구체적으론, 맛이 간 짓을 저지르고 다니죠.
주인공은 낯선 세계에 고립되었습니다. 아는 건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의 지식이고, 자신을 숨겨야 합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맛이 간 겁니다. 아니, 맛이 간 것처럼 보이도록 행동하는 겁니다. 미쳤으면, 여기랑 안 맞는 행동을 해도 다들 그러려니넘어가니까요. 물론 미친 사람 말은 아무도 안 들어주니, 주인공은 밸런스를 조절해서 사알짝, 한 반쯤 돌아버린 사람을 연기합니다.
요약하자면, 이 글은 반쯤 미치광이처럼 행동하는 주인공이 남들 엿먹이는데 온갖 정성과 노력을 퍼붓는 글이 됩니다. 음, 솔직히 여러분들도 열받고 분노가 맥시멈으로 차오르고 돌아버려서 다 뚝배기를 와장창 하고 싶을 때가 있잖습니까?
바로 그겁니다.
https://novel.munpia.com/268963
그래서 제목도 이렇게 지었습니다.
‘난 당하고는 못 살아’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