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도살자가 되어버린 기사님 « 문피아 연재방 (munpia.com)
최고 기사 데이먼의 사형식
때마침 나타난 좀비들.
살기 위해 사형수 데이먼과 사형집행인 제레미는 동맹을 맺게 되는데.
--- 맛보기 ---
제레미의 딸 보니가 입에 천 재갈을 문 채 소리를 내었다. 제레미는 보니를 엎은 채로 좀비의 도시가 도니 거리를 헤쳐나갔다. 그리고 그 앞에는 최고 기사 데이먼이 두 검을 휘두르며 길을 열었다. 제레미는 한편으로는 보니가 걱정되었다. 그리곤 힐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딸을 보았다.
-보니......?
-읍.
제레미의 딸 보니는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이었다. 아직 좀비들을 무서워하는 눈치였지만 그녀의 아버지 제레미가 손을 꼭 잡아줄 때에면 보니는 씩씩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참담한 마음의 제레미였다. 좋은 풍경만 보여주고 좋은 세상만 살게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이 도시는 지옥이 되어버렸고 보니는 심지어 끔찍한 일을 당해버렸으니 말이다.
-조금만, 더 힘내렴. 보니. 괜찮을거야.
제레미는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애써 웃어보였다. 보니 역시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씩씩하게 웃어보였다.
-어이. 늦다가 괴물이 되어버리면 너부터 죽일지도 모르니 빨리 와.
-그래. 간다. 가!
제레미는 다시 보니를 업고 데이먼을 향해 달려갔다. 제레미의 눈에 보니는 다른 좀비들과 다르게 이성을 유지하는 듯 했다. 무사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러나 제레미는 알지 못했다. 아주 작은 변화가 보니에게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보니의 머리카락 한 가닥 끝이 하얗게 물들어있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