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어서 오느뇨.”
“그래. 다들 뭐하고 있었는가?”
“그냥 여기저기서 밥 얻어먹고 쉬고 있었느뇨.”
“오늘 일감 가져왔다.”
등에 업고 있던 전단지를 누런 고양이 앞으로 내려 놓았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양이 적은 것 같으뇨?”
“조금만 뿌리고 일찍 들 쉬거라.”
“정말 감사하다뇨.”
“아니다. 너희들이 고생이 많구나.”
“고생은 무슨뇨. 대장 덕분에 옆 동에 얼룩 무늬 패거리들에게 어깨 피고 다닌다뇨. 감사하다뇨.”
“하하. 그래, 내일부터 주말이니 이틀 푹 쉬거라.”
“감사하다뇨. 조심히 들어가시라뇨.”
“그래.”
그렇게 산군은 산책의 마지막 종점인 골목을 끝으로 상담소로 돌아갔다.
산군이 떠난 후, 고양이들은,
“자자. 얼마 없다뇨. 후딱 후딱 돌리고 쉬자꾸뇨!!”
각자 몫의 전단지를 들고 뿔뿔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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