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줘. 그녀는 내게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죽지 않았다면 다시 그녀를 지키러 갈 수 있다. 아니, 죽었다면 어떠랴. 몸이 움직인다면 다시 그녀의 웃음을 지키러 가겠다.
죽어서도 자신이 사랑했던 이를 지키기 위해 움직인 기사.
“내 나라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이까짓 몸뚱이 누구에게 주어도 좋아요. 다만 마음까지 바라지는 마세요. 내 마음은 그 옛날 누군가가 다 가져가 버렸으니까.”
“찾아올 수 없나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 매정한 사람.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면 좋겠죠.”
사랑하던 이를 잃고 나라마저 잃어버린, 망국의 공주.
리베리안 땅에서 겹치는 둘의 이야기.
실버나이트입니다.
Comment ' 0